프로농구 LG 김시래

프로농구 창원 LG의 김시래가 트레이드를 통해 서울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별전에서 22점 1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LG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16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7-118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지면서 12승24패가 돼 원주 DB와 공동 최하위로 처졌다.

이날 경기는 김시래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뒤에 열려 관심을 모았다.

LG와 삼성은 4일 정규리그 4라운드 종료 시점에 맞춰 김시래-테리코 화이트, 이관희-케네디 믹스를 주고받는 2대2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구단 고위층의 최종 결재만 남았다.

16승20패로 공동 7위에 있는 삼성은 6위 인천 전자랜드(18승18패)와 2경기 차이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불씨가 살아 있다. 김시래 영입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가드 라인을 보강할 계획이다.

LG는 당장보다 차기 시즌을 내다보는 밑그림으로 해석된다.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조성원 LG 감독은 2년차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색깔을 낼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혀왔다.

담담하게 코트에 선 김시래는 22점 12어시스트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역전패로 웃지 못했지만 사실상 고별전에서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화이트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렸다.

상위권에서 경쟁 중인 오리온(21승15패)은 2위 울산 현대모비스(21승14패)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디드릭 로슨이 21점 10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제프 워디를 대신해 합류한 데빈 윌리엄스는 데뷔전에서 8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즌 전 1옵션으로 계약한 위디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가공할 높이를 앞세워 수비에 힘을 보탰지만 공격에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오래 전부터 고심하던 오리온은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위디를 내보내고 윌리엄스를 데려왔다. 윌리엄스는 NBA 하부리그 G리그와 호주, 터키, 중국 등에서 뛰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충분한 여유를 갖고 적응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와 삼성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해당 선수들은 6일 바로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에 나선다. 김시래는 신인이던 2012~2013시즌 현대모비스의 챔피언 등극에 일조하고, LG로 트레이드된 이후 두 번째로 이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