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로 희생된 미군 13명의 유해가 29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고국으로 돌아오는 13명의 미군 장병. /연합뉴스

미국 시민과 아프간 주민을 실어 나르던 C-17 수송기는 이날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IS-K)의 테러로 희생된 미군 장병의 유해를 싣고 미국 델레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로 돌아왔다.

성조기로 덮인 이들의 유해함이 수송기에서 내리자 검은 정장 차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오른손을 가슴에 올려 경의를 표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 사령관, 제임스 맥콘빌 육군장관 등 군 장성은 거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군기지에 일찍 도착해 유족을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희생된 미군 장병의 유해를 맞으러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통신

빗방울이 떨어지는 흐린 날씨 속에서 11시 18분에 시작된 행사는 약 50분간 진행됐다. 희생된 13명 중 11명의 유해가 취재진이 있는 가운데 이송됐으며, 나머지 2명은 유족 측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진행되기로 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 측 자리 쪽에서 비통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진행자가 가끔씩 말을 하긴 했지만 대체로 침묵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군기지로 이동하는 동안 카불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자살폭탄 테러범을 실은 IS-K 차량에 대한 미군의 공습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