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회 브리티시 오픈 18일 개막
US오픈 이후 몸풀기 없이 ‘직행’
1951년 이후 첫 북아일랜드 개최
홈코스 맥길로이 우승 후보 첫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해 디 오픈 챔피언십 마지막날 10번홀까지 1타 차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단독선두를 달려 미디어와 팬들을 흥분시켰다. 2013년 8월 이후 5년 만의 우승, 게다가 2008년 US오픈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는 ‘대사건’이 곧 현실로 펼쳐질 듯싶었다.
하지만 우즈는 11번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했고, 12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잃고 밀려났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3타 뒤진 공동 6위로 마친 우즈에게 USA 투데이는 “그의 메이저 우승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우즈는 2개월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통산 80승을 쌓았고, 올해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꿈에 그리던 15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즈가 18일 북아일랜드 앤트림의 로열 포트러시GC(파71·7344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통산 82승 및 메이저 16승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샘 스니드(미국)와 PGA 투어 다승 공동선두가 되고,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18승)에 2승 차로 접근하게 된다.
우즈는 지난달 US오픈(공동 21위) 이후 몸풀기 대회 없이 디 오픈에 직행했다. 태국으로 2주 동안 가족여행을 다녀와 골프채를 다시 잡은 지는 2주밖에 안된다. 마스터스 이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직행해 컷탈락했던 장면을 떠오르게 하지만 우즈는 꿋꿋하다. 17일 공식 인터뷰에서 그는 “자주 대회에 나간다면 PGA 투어에 오래 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59년 전인 1860년 창설된 세계 최고(最古) 대회라는 자존심을 대회명에 담아내고 있는 디 오픈 챔피언십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를 떠나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것은 이곳 로열 포트러시에서 개최됐던 1951년 이후 처음이다. 거센 비바람과 깊은 러프, 벙커, 딱딱한 페어웨이와 그린 등 링크스 코스의 특성을 모두 갖춘 이곳의 거친 환경을 우즈가 얼마나 관록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홈 코스의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의 사상 첫 한 시즌 전 메이저 대회 2위 이내 진입 여부도 눈길을 끈다. 노장 필 미컬슨(미국)은 일주일간 단식을 통해 7~8㎏을 빼고 나섰을 정도로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