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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한의학회 "논문 제1저자 자격 의심"

긴급이사회 열고 입장밝혀
조국 딸 의전원 입학과정
부산대, 부당성 검증 착수
◆ 조국 의혹 일파만파 ◆

사진설명
대한의학회가 22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 모씨(28)가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정황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단국대에 이어 부산대가 조씨의 논문·입학 검증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의료계 최고 학술기구로 꼽히는 대한의학회도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 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해당자(조씨)가 제1 저자로 등재된 것이 저자 기준에 합당한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저자의 순서 결정 등은 모든 저자의 동의에 의해 책임 저자가 결정하는데, 이 원칙이 어떻게 적용됐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단국대와 대한병리학회는 사실을 규명해 의학연구윤리의 정도를 확립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논문에 조씨의 소속이 당시 재학 중인 한영외국어고가 아닌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로 표기된 경위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을 촉구했다.

부산대는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 전반에 걸쳐 내부 검증에 나섰다. 이날 부산대 관계자는 "조씨가 2015년도 의전원 입학 전형에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확인한 결과, 단국대 의대 A교수의 연구논문 작성에 제1 저자로 참여한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문제의 제1 저자 논문 외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당시 의전원 수시모집 국내 대학교 출신자 전형(정원 15명)에 지원해 합격했다. 조씨가 지원한 전형은 1단계 대학 성적(30점)·영어 능력(20점)·서류평가(20점) 등 70점 만점에 2단계 면접(30점)까지 합산해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이날 경기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비공개로 2시간여 동안 회의를 열고 조씨의 논문 제1 저자 등재의 적절성 등을 따지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위원장을 맡은 강내원 단국대 죽전캠퍼스 교무처장은 취재진과 만나 "언론에서 보도된 연구 진실성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할 조사위원회를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국 파문'이 계속되면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북한 목선 사건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터졌던 지난 6월 이후 9주 만이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김명환 기자 / 용인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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