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오고 말았다"…돼지열병 확진 김포 '망연자실'

주변 농가들 "모든 것을 잃었다"…피해 농가 대책 마련 시급
살처분 반경 3㎞냐 500m냐 놓고 저울질…파주서도 의심신고

[편집자주]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오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를 김포시 양촌읍 가현리에 있는 한 양돈 농가의 샘플을 채취해 검역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이날 방역관계자들이 양돈 농가를 확인하고 있다.2019.9.23/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3일 오후 김포시 양촌읍 양돈농가에 대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내리자 김포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김포시는 파주와 연천 등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의심 및 확진 판정이 나자 모든 외부행사를 취소하는 등 돼지열병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날 농림축산부가 김포 지역 농가 확진판정을 내렸고, 김포시는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분위기다.  

경기도 파주,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결국 한강을 뚫고 남하하고 있는것 아니냐는 얘기가 시청 내에서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포시는 살처분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확진 농가에는 살처분에 사용할 생석회와 장갑, 비닐이 들어 있는 박스가 쌓여졌다. 살처분에는 총 120명의 인력이 투입되며,  살처분 장소는 확진 농가 인근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확진 농가 3km이내 농가의 돼지를 살처분 할지 500m이내 농가로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농식품부가 살처분 결정을 내리면 즉각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확진농가 3km 반경이내 살처분을 하면 살처분 대상은 5곳으로 총 3180두의 돼지가 살처분된다. 반경 500m로 할 경우 2개 농가 총 2600두의 돼지가 살처분 될 전망이다.

김포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A씨는 "이번 확진 판정에 모든 것을 잃었다"며 "앞으로 돼지를 키울 수 있을지 자신감 마져 잃었다"고 망연자실 했다.       

또 다른 돼지 농가 B씨는 "지난해 구제역에 이어 올해에도 돼지 살처분이 결정되면 폐업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농가들을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망연자실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오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를 김포시 양촌읍 가현리에 있는 한 양돈 농가의 샘플을 채취해 검역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 판정이 나자 방역관계자들이 생석회를 싣고 온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2019.9.23/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농가는 오전 6시 35분쯤 돼지 4마리가 유산하고 모돈 5마리가 식욕 부진 증상을 보이자 방역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확진된 돼지 9마리는 식욕 부진을 겪었고, 모돈 중 2마리는 미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판정이 난 김포 통진읍 양돈장은 최초 ASF 발생지인 파주 농장과 13.7㎞, 두 번째 발생지인 연천 농장과는 45.8㎞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이 설정해 놓은 ASF 중점관리지역 중 한 곳인 김포마저 이날 뚫리자 방역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으로 확산될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날 오후 경기 파주에 있는 양돈농가에서는 5번째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전국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공포에 휩싸일 전망이다.   

만약 이 신고가 확진으로 판정나면 지난 17~18일 경기도 파주·연천과 이날 김포 농장에 이어 네 번째 발병 사례가 되는 만큼 방역당국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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