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배설물 치우다 3명 사망… 연구진이 “사스 변종” 논문 쓰기도 코로나19와 염기서열 96% 일치 우한硏 “연구했지만 유출 없었다”
동굴에 모여사는 관박쥐 모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12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버려진 구리 광산 내 박쥐 배설물에서 시작돼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를 거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2012년 4, 5월경 윈난성 쿤밍의 폐광에서 노동자 6명이 박쥐 배설물을 청소한 뒤 폐렴으로 쓰러졌고 이 중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당시 환자들은 고열, 호흡곤란 등을 호소했다.
일부 중국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박쥐 배설물 샘플 등을 채취해 2013년 우한 연구소로 보냈다. 이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한 우한 연구진이 2016년 이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학술지에 소개했다.
다만 우한 연구소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책임이 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 바이러스가 7년간 4%의 염기 서열이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우한 연구소는 올해 5월 “‘RaTG13’의 염기 서열을 분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살아있는 표본은 없다. 바이러스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