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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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 2006년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KBS > 책 읽는 밤 > 2009년 6월 4주 선정
작가정보
데릭 젠슨Derrick Jensen은 작가이자 철학자이며 글쓰기 선생이다. 저서에 《믿음을 만드는 문화The Culture Of Make Believe》, 《네 멋대로 써라Walking On Water》, 《말보다 오래 된 언어A Language Older Than Words》 등이 있다. 《믿음을 만드는 문화》는 2003년 J. 앤서니 루카스 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홈페이지 : www.derrickjensen.org.
조지 드래펀George Draffan은 목수이자 삼림보호 운동가로 활약하는 한편, 프리랜서 작가로도 일한다. 저서 및 공저에《철로와 개벌지Railroads & Clearcuts》, 《기묘한 전쟁Strangely Like War》, 《엘리트의 의견일치The Elite Consensus》 등이 있다.
저자(글) 조지 드래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육식의 종말> <마이클 크라이튼의 여행> <쇼핑의 과학> <로스트 보이> <이름을 잃어버린 아이> <세계신화사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번역하였다. 현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읽기 쉬운 책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목차
- 옮긴이 서문
1장 도처에 파고든 팬옵티콘의 망령
곳곳을 배회하는 원형감옥의 유령|팬옵티콘은 죽지 않았다|더욱 강력해진 현대판 신들의 활약
2장 과학기술은 희망인가, 재앙인가?
과학자는 연구하되 책임지지 않는다|때로 지식은 무기가 된다|지배하기 위해 지식을 좇는 사람들|
포르노와 감시체계의 공통점|보안과 자유 사이의 영원한 딜레마
3장 통제사회의 지배자와 피지배자
'눈에 보이는 작전지역' 프로젝트|법과 규칙이 첫 번째다|대체 누구를 위한 기술인가
4장 개인을 신분증 번호로 인지하는 세상
나의 아이덴티티는 나만의 것일까?|'정체성'이 죄가 되는 세상
5장 기계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말
영혼을 '백업'하려는 야심찬 시도|육체의 참된 가치를 인정하라|불멸을 향한 일그러진 무한질주| 미리 보는 나노테크놀로지의 미래|"측정할 수 없는 것은 무가치하다"|기계가 우리를 갈아 부수고 있다!
6장 '빅맥'과 TV 속으로 도피하는 현대인들
성숙에 대한 절실한 고민의 부재|팬옵티콘 밖에는 구원이 없다
7장 지구를 해치는 합리화의 그늘
기술 진화의 폐해를 간과한 마르크스와 앵겔스|자기검열 세상|모든 것은 관료주의로 통한다|
희망의 끈을 잃은 막스 베버|냉철하게 잔인한 인간의 비극|감옥 문을 여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8장 진화하는 감시 기계
인간을 통제해온 통행증의 역사|더욱 진화해가는 감시 기계들|권력자의 흑색선전을 경계하라|
기계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9장 우리를 가두고 있는 우리 안의 감옥
그들의 말대로 행동하는 한 두려워할 것 없다|사악한 범죄를 숨기는 방패막이로서의 '관료주의'|
팬옵티콘의 당근과 채찍
10장 톱니바퀴의 삶을 거부하라
연어는 연어고, 나는 나다|권력과 돈의 본질에 관하여
11장 황금알을 낳는 감시 산업
생활 전반에 침투한 RFID|웰컴 투 머신토피아!|권력과 범죄자의 뒷거래|황금 옷을 걸친 기계들
12장 올가미를 옥죄라
점점 더 어두워지는 팬옵티콘 중심부|'스마트 더스트' 쓰나미|모든 기술은 군으로 통한다|
인간의 아이덴티티는 바이오메트릭스인가?
13장 우리는 팬옵티콘의 '이해당사자'가 아니다
피라미드의 숨은 진실|기름칠을 할 때만 기계와 접촉하는 노동자들|우리는 팬옵티콘의 '이해당사자'가 아니다|
당신만이 당신을 보호할 수 있다|'정상적'인 것을 맹신하는 아이러니
14장 기계의 추악한 비밀에 관하여
우리의 저항은 너무도 무력하다|힘으로는 기계를 이길 수 없다|우리는 기술과 헤어질 수 있다|
반항하는 자들에 대한 기계의 복수극|매트릭스 밖 찬란한 세상의 문을 열어라|기계에 거부권을 행사하라
책 속으로
감시는 포르노와도 흡사하다. 포르노-감시의 사촌이자 과학의 사생아-는 관찰자와 피관찰자라는 역학관계, 감정적 거리감을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한 쌍, 힘 있는 감시자가 무력한 상대를 바라보는 관계라는 점에서 감시 혹은 과학과 동일하다. 이것으로 포르노의 대중적 인기를 조금이나마 설명할 수 있다. 삶의 모든 장면에서 무력한 사람들이 포르노를 보면서 강한 인간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구석구석까지 알게 된다는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구절을 볼 때마다 헷갈린다. 과학의 아버지 프랜시스 베이컨이 제임스 1세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구절인지, 아니면 포르노 사이트 www.pussy.com의 메인화면에 뜨는 구절인지 말이다. - 46p
출판사 서평
기계문명은 인류의 희망인가, 재앙인가?
우리들 대부분은 테크놀로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맹신한다. 과학만이 살 길이라고 모두 힘 모아 새마을운동을 하듯 과학운동에 열을 올린다. 전 국민이 황우석 열병을 앓은 것도 과학에 대한 무비판적인 애정 과잉의 결과다. 그러면서 도둑으로부터 우리 집 현관문을 지켜주는 지문인식 시스템이 나를 감시하는 도구로 쓰인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한다. 기꺼이 기계의 소음에 둘러싸인 채 기계의 톱니바퀴로 살며, 좀더 큰 톱니바퀴가 되려고 아등바등 애쓴다. 영화 <매트릭스>가 그려낸 것처럼 과학과 결별한 이후 황폐해진 지구의 모습을 보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그런데 기계문명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이 책에서는 바로 현대판 팬옵티콘(원형감옥)의 경비원인 국가를 위시한 권력층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전자태그, 나노기술, 생체인식기술, 생체공학 등 최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권력자는 개인을 더욱 조직적이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권력자들은 팬옵티콘 밖은 안전하지 않다는 미신으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유혹한다. 그 결과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계의 진화에 가속도가 붙는다.
저자는 언뜻 문명의 이기처럼 보이는 기계가 개인과 인류에 미치는 해악이 적지 않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객관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화려한 기계 뒤에 숨겨진 음산한 이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언제 당신의 목덜미에 칼을 들이댈지 모르니까.
기계와 담합한 현대판 팬옵티콘에 관한 고찰
저자는 권력자가 개인을 조직적․효율적으로 통제해야 하는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의 이윤과 생산성의 극대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현대세계에서는 노동자와 노예들이 업무 효율성을 유지하도록,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반을 일으키지 않도록, 소비자들이 소비를 중단하지 않도록 감시한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잠재적 소비자까지 감시 대상이다. 시장 확장에 의존하는 사업 시스템에서는 모든 사람이 잠재고객이다. 그렇다면 정답은? 그들 모두를 감시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팬옵티콘은 푸코의 지적대로 권력자의 구미에 잘 맞는 감시 시스템이다. 팬옵티콘은 '단순한 건축 아이디어'가 아니라, 현대문명을 뒷받침하는 권력 관계의 모델이기도 하다. 팬옵티콘 안에서 죄수가 있는 감방은 깜깜하지만, 경비원이 있는 중앙탑은 24시간 환하게 불을 밝힌다. 이런 상황에서 죄수는 비록 단 한 번도 그 실체를 눈으로 확인한 적은 없지만 끊임없이 중앙탑에서 자신을 감시하는 눈초리가 존재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죄수의 이런 믿음 덕분에 권력자들은 최소 비용으로 감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 결과 우리의 온몸에 권력자들을 위한 감시 기계를 덕지덕지 붙이게 되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옷에는 전자태그가 붙어 있고, 자동차에 GPS를 달고, 휴대전화로 위치추적을 한다. 얼굴인식 프로그램이 붙은 여권을 이용하고, 시키는 대로 지문을 찍고, 신용카드를 이용해 무엇을 구매했는지 당국에 알린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권력자의 레이더에 잡힌다.
팬옵티콘 밖은 안전하지 않다?
저자는 권력자들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안전'에 대한 보장으로 유혹한다고 보았다. 특히 조지 부시를 필두로 한 미국의 '빅브라더'들은 실체도 없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명목 하에 전 인류에 대한 팬옵티콘식 감시와 통제의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쥐고 있다고 경고한다. '잘못한 게 없으면 두려워할 것도 없다'는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팬옵티콘 체재에 일말의 의심도 없이 순응하도록 유인한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은 권력자가 설사 내 방안을 훔쳐보고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핀다고 해도 또다시 테러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참을 수 있다고 말한다.
팬옵티콘 밖을 기웃거리고, 체재에서 이탈한 자들은 요주의 대상이다. 권력자들이 제일 먼저 전 지구적 '다양성의 파괴'에 칼을 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권력자들 입장에서 보면 "인간들 역시 표준화되어야 한다(학교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이제 알겠는가?). 하나의 종교, 세상을 파악하는 하나의 방식, 하나의 경제 시스템, 하나의 생활방식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개인은 다음과 같은 숙명론을 짊어지게 된다.
"나는 팬옵티콘의 외부감옥에서 살아가면서 그 중심부에 있는 만물을 보는 눈의 관심을 끌지 않기를 바라는 누군가이다. 나는 나를 처벌할 권한을 가진 자들의 관심을 끌지 않고 무난히 하루를 보내고 싶어하는 누군가이다. 이것이 바로 학교와 직장과 문화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팬옵티콘의 외부에서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어야 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권력자의 감시는 더욱 용이해진다.
추천의 글
이 책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전자태그(RFID), 나노기술, 생체인식기술 등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들을 이용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더 체계적으로 시민 개개인을 감시할 수 있게 되었는가를 생생한 예들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저자들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현대사회의 기술문명 자체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신 러다이트'라고도 불릴 법한 저자들의 이런 시각은 분명 논쟁의 여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저자들의 시각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기술문명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 이영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기본정보
ISBN | 9788984311848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04월 10일 | ||
쪽수 | 317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Welcome to the machine/데릭 젠슨 조지 드래펀 공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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