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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 작품『천재와 광기』에서 따온 것이지만 츠바이크가 '천재와 광기'의 인간 자체에 몰입했다면, 이 책은 '천재'와 '광기'를 인간이라는 세계의 미궁으로 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실마리로 삼았다. 한계상황에서 자신을 한계 너머로 밀어붙이고 불행한 의식을 견딜 수 없어 모험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속성인 '광기'와 '천재'를 통해 인간 내면의 욕망, 절망, 희망을 탐사한다.
저자는 사상사와 인물사를 결합시켜, 문제적 열정의 내면 풍경을 정치적 풍경, 문학적 풍경, 철학적 풍경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정치적 풍경에서는 아돌프 히틀러, 세르게이 네차예프, 조제프 푸셰이고가 등장한다. 문학적 풍경에서는 장-자크 루소, 나쓰메 소세키, 프란츠 카프카가 등장한다. 철학적 풍경에서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마르틴 하이데거, 미셸 푸코가 등장한다. [양장본]
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 ‘불행한 의식’의 모험과 투쟁
1부 정치적 풍경
아돌프 히틀러 - 원한의 심리학, 파멸의 정치학
세르게이 네차예프 - 음모와 복수의 교리문답
조제프 푸셰 - 가장 과격한 기회주의
2부 문학적 풍경
장-자크 루소 - 감수성의 혁명, 상상력의 저주
나쓰메 소세키 - 신경쇠약의 정치학
프란츠 카프카 - 존재의 감옥, 변신의 욕망
3부 철학적 풍경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천재의 의무, 순수의 열정
마르틴 하이데거 - 실존의 검투사, 존재의 파수꾼
미셸 푸코 - 한없이 자유에 가까운 광기
주석
인명 색인
출판사 서평
“사상사와 인물사가 결합된 광기와 천재는 ‘지식의 쾌락’이라는 매력과 마력을 선사한다!”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준만
광기와 천재는 한계상황에서 자신을 한계 너머로 밀어붙이려 했던 사람들, 불행한 의식을 견딜 수 없어 끝 모를 모험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인간의 속성인 ‘광기’와 ‘천재’를 실마리로 하여 스펙터클하게 펼쳐지는 인간의 열정적 내면 풍경을 들여다본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
우리 삶의 이해를 돕는 나침반!
광기와 천재가 소개하는 인간은 대푯값을 지녔다고 판단되는 인간이다. 대푯값을 지녔다는 것은 그 인간을 이해하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대푯값은 바꿔 말하면, 전형성인데, 다만 이 책에서는 전형성 자체를 뒤쫓기보다는 삶의 다양한 사태의 극한에 선 인간을 뒤쫓는다. 자신을 한계상황까지 밀어붙이고 그럼으로써 삶의 모순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던 인간이 이 책이 추적하는 인간이다. 그들의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을 따져보는 것은 곧 우리를 둘러싼 삶을 이해하는 데 나침반 노릇을 해줄 수 있다. 그들의 정신과 심장을 절개해 그 단면을 보면 만화경 같기도 하고 살풍경 같기도 한 풍경이 펼쳐지며, 때로는 경탄을 자아내는 숭고한 광경이 열리기도 한다.
천재는 광기 안에서 솟아오르며, 광기는 천재의 어두운 그림자와 같다!
‘광기’와 ‘천재’를 실마리로, 인간의 욕망ㆍ절망ㆍ희망이 새벽녘 안개처럼,
한낮의 햇살처럼 드러난다!
이 책의 제목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전기 작품 천재와 광기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츠바이크의 책과 이 책 광기와 천재 사이에는 제목의 단어 순서를 바꾼 만큼의 차이가 있다. 츠바이크가 ‘천재와 광기’의 인간 자체에 몰입했다면, 이 책은 천재와 광기를 인간이라는 세계의 미궁으로 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실마리로 삼았을 뿐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의 주제는 ‘천재’나 ‘광기’와는 아무런 직접적 관련이 없다. 한계상황에서 자신을 한계 너머로 밀어붙이려 했던 사람들, 불행한 의식을 견딜 수 없어 끝 모를 모험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속성이 광기이고 천재였을 뿐이다. 여기서 천재는 광기 안에서 솟아오르며, 광기는 천재의 어두운 그림자와 같다. 광기가 없었다면 천재성도 없었을 것이며, 천재가 아니었다면 광기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을 것이다. 광기는 한계체험까지 자신을 몰아갔던 내적인 충동의 다른 말이다. 그 광기의 충동이 열어놓은 지평 위에서 인간의 욕망과 절망과 희망이 새벽녘 안개처럼, 한낮의 햇살처럼 드러난다. 삶의 완성이 불가능한 꿈이듯, 인간에 대한 이해도 우리들의 소박한 인식 저 너머에 있다. 하지만 〈광기와 천재〉를 통해 그 아득함을 잠깐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계상황까지 자신을 밀어붙이고 삶의 모순을 스스로 드러냈던 인간!
〈광기와 천재〉는 문제적 열정의 내면 풍경을 정치적 풍경, 문학적 풍경, 철학적 풍경으로 펼쳐 탐사한다. 정치적 풍경에서 등장하는 인간은 아돌프 히틀러, 세르게이 네차예프, 조제프 푸셰이고, 문학적 풍경의 주인공은 장-자크 루소, 나쓰메 소세키, 프란츠 카프카이며, 철학적 풍경에서는 비트겐슈타인, 마르틴 하이데거, 미셸 푸코가 등장한다.
정치적 풍경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 그는 자신의 삶의 속도 안에서 하나의 세계를 무로부터 세웠다가 자신과 함께 무로 사라지게 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그렇게 사나운 힘으로 하나의 건설의지와 하나의 파괴의지가 연달아 일어나 파멸적 충돌을 벌인 건 인류사에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Sergei Nechaev) - 그는 혁명을 직업으로, 삶의 목표로 삼은 혁명가였지만 음모가, 사기꾼, 공갈범, 복수의 화신, 피에 굶주린 범죄자였다. 그는 인간해방이라는 대의를 가슴에 품은 건전한 혁명가들의 배후에 어른거리는 그림자이고 그들의 경건한 표정 아래 숨겨진 어두운 내면이다.
조제프 푸셰(Joseph Fouche) - 그는 ‘정치적 동물’로서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을 가장 명료하게 보여준다. 정치의 생리를 철저하게 습득하고 정치의 논리를 완벽하게 실천함으로써 이 ‘영원한 배신자’, ‘흑막의 음모자’는 정치라는 화려한 외관 속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을 드러내 보여준다.
문학적 풍경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 화해할 길 없는 모순의 인생을 산 그는 자신과 자신의 시대 전체와 불화했지만, 그 불화와 모순의 틈새에서 독창성으로 빛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그의 불완전한 삶은 인류사의 진정한 도약이 불완전성의 산물임을, 불완전한 인간의 커다란 내적 모순의 산물임을 증거한다.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 그에게 문학은 낯선 세계로 떠나는 항해였고 모험이었다. 푯대도 등대도 없었기에 그는 불만에 차서, 불안에 떨면서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았고, 세기의 경계를 두려움 속에서 넘었다. 그의 내면에선 거대한 드라마가 펼쳐졌고, 시대의 풍랑이 일고 역사의 폭풍이 불면 그 드라마는 더욱 격렬해졌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 그는 유능한 관리였고 친절함과 관대함을 잃지 않는 신사였다. 그의 외모 어디에서도 ‘카프카적인 것’을 발견할 수 없다. 그의 외적인 삶은 불가해한 맞부딪친 자의 당혹, 헤어날 길 없는 수렁에 빠져드는 자의 공포, 열리지 않는 문 앞에 서 있는 자의 절망을 조금도 보여주지 않는다.
철학적 풍경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 그는 도덕의 폭군, 순수의 전사로서 한 점의 거짓도 한 치의 가식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철학적 안개가 걷힌 명료성의 대지를 찾으려고 모험했고, 정신을 편히 내려놓을 확실성의 토대를 닦으려고 노동했다. 동시에 자신의 내부에서 절실한 문제였던 나약함ㆍ부실함과 혹독한 싸움을 벌였다.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 그는 자신이 그린 설계도에 따라 세상을 다시 세우고 싶어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너무 높은 곳에서 너무 고고하게 울렸다. 세상 사람들의 귀에 그의 말이 가 닿지 못했고, 사실 사람들은 듣고도 외면했다. 귀가 열린 사도들이 그를 찾아 순례하고 그의 말을 퍼뜨릴 때 그의 우울한 얼굴에 엷은 웃음이 피는 듯했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 거짓의 바벨탑을 무너뜨린 그는 어떤 도덕도 도덕적이지 않음을, 설교대 뒤에 어두운 야심이, 지배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음을 폭로했고, 서양 정신이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믿음의 뿌리를 뽑아 올려 그 뿌리가 썩었음을 만인에게 알렸다. 학문 세계를 통치하던 모든 권위의 상징물들은 그의 망치질에 산산이 부서지고 철거되었다.
추천사
“사상사와 인물사가 결합된 광기와 천재는
‘지식의 쾌락’이라는 매력과 마력을 선사한다!”
나처럼 글을 잘 못 쓰는 교수들이 글을 잘 쓰는 언론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한 가지 위안을 삼는 게 있다. “스타일이 뭐가 중요해? 깊이와 이론이지!” 그런데 그런 기만적인 위안마저 용납하지 않는 언론인 논객들이 있으니 참 ‘나쁜’ 사람들이다. 저널리즘 글쓰기로 필명을 떨치는 동시에 뛰어난 깊이와 이론까지 보여주니, 나 같은 사람에겐 나쁜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랴. 처음엔 고종석이 내게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젠 고명섭이다. 우연히도 두 사람 모두 고씨다. 원시적인 수법으로나마 주제별 분류를 해놓은 나의 데이터베이스엔 고명섭의 거의 모든 글들이 다 입력돼 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 때 고명섭의 글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광기와 천재는 고명섭의 글쓰기 파워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그걸 짐작케 하는 작품이다. 사상사와 인물사가 결합된 광기와 천재는 ‘지식의 쾌락’이라는 매력과 마력을 선사한다. 내가 준비하고 있던,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을 다룬 책의 발간을 좀 더 늦추기로 했다. 광기와 천재의 근처에라도 가야겠다는 콤플렉스가 발동한 탓이다.
-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준만
기본정보
ISBN | 9788959060641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7월 20일 |
쪽수 | 403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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