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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의 북동 해안에 위치해 있는 유럽 국가이다. 구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의 6개 공화국 중 하나였으며 1991년 6월 독립하였다. 슬로베니아와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드리아 해변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이 책은 이러한 아름다운 동구권 국가 크로아티아의 사진과 단상을 담고 있다. 천혜의 풍경을 지닌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의 여러 도시와 관광지 중에서도 이 책은 대표적인 네 곳을 소개한다. 저자들이 직접 찍은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사진이 풍성하게 담긴 여행 에세이다.
작가정보
공학도였던 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던 어느날 홀리듯 책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경이로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차례차례 익힌 뒤 출판사를 차린 지 10년이 되었다. 그는 책에 관한 모든 것을 해내는 능력자다. 특히 작가 못지않게 사진을 찍어내는 솜씨 덕분에, 지금까지 출간된 수십 권의 책에 그의 사진이 담겨 있다.
버나드 쇼가 ‘지상의 낙원’이라고 했다는 크로아티아가 좋아서 한국에 돌아오지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던 그는 한순간도 책 없이 살 수 없지만 여행 없이도 살 수 없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현재 여행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저자(글) 변혜정
서강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해마다 생일이나 어린이날 같은 기념일마다 선물로 책을 받으며 오래된 책냄새가 풍기는 아빠의 서재에서 자랐다. 유년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현재 출판사에서 기획과 편집일을 하느라 1년 365일 내내 책과 목하 열애중이다. 여행을 좋아해서 국내든 국외든 ‘여기’가 아닌 곳을 꿈꾸느라 분주한, 책 한 권 들고 훌쩍 나서곤 하는 그녀는 항상 어딘가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크로아티아를 마음의 고향으로 삼아 언젠가 그곳에 가서 살리라 벼르며 오늘도 책을 만든다.
목차
- 1. 견고한 성벽 아래 물빛 도시,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의 최남단에 위치한 아드리아해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진정한 낙원’이라고 불린다.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13~16세기에 만들어진 높이 25m, 길이 2km에 이르는 두브로브니크시의 성벽은 아직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성벽을 따라 걸으며 보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구시가지에는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 그리고 바로크 양식까지 다양한 건물들을 볼 수 있어 마치 거대한 박물관 같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다.
2. 호수와 나무의 요정이 사는 숲, 플리트비체
자그레브 남쪽 140km 지점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다. 울창한 천연림으로 둘러싸인 16개 호수와 92개의 폭포가 끊임없이 계단처럼 흘러내리며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유럽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은 봐야 할 비경으로 손꼽는 곳이다. 희귀 야생 동·식물의 보고로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3. 이야기가 있는 골목을 품은 곳, 스플리트
약 20만 명이 살고 있는 아드리아해에 면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며 크로아티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달마티아 지방의 경제와 산업 문화의 중심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구시가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은 고딕 건축 양식의 화려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고대 로마시대 문화의 중요한 보루가 되었던 곳이다.
4. 외로운 여행자들의 다정한 기착지, 자그레브
발칸반도의 천년 고도로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구시가와 신시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중세의 매력과 현대적인 도시의 활기찬 모습을 함께 지닌 도시다.
대표적인 가톨릭 도시인 이곳에는 유명한 성당과 광장, 거리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동유럽 교통의 중심지인 자그레브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기착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책 속으로
크로아티아의 최남단, 두브로브니크. 해안가 절벽 도로를 달려 두브로브니크를 간다. 두브로브니크행 버스를 탄다면 반드시 오른쪽에 앉을 것. 왼쪽으로는 석회질의 밍밍한 산이, 오른쪽으로는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아드리아해가 펼쳐진다. 만약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나 자그레브를 가는 여정이라면 방향 또한 반대가 되겠지. 절벽 위 2차선 도로를, 대형버스가 속도도 높이지 못한 채 아슬아슬하게 달린다.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가는 사이에, 보스니아와의 접경 지대를 지난다. 아니, 보스니아 땅을 지난다. 약 15km되는 구간이 보스니아의 영토이기 때문에 그 지점이 되면 보스니아 경찰이 버스에 올라 승객들의 여권을 검사한다. 아직 내전의 상흔을 지니고 있는 땅인 것이다. 어디서나 여권을 내밀고 그것을 검사받는 동안에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마냥 위축이 된다. 더군다나, 동구권 보스니아의 경찰이라니… 그러나 움츠러든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친절한 그는 가져갔던 내 여권을 다시 내밀며 슬몃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소짓는 그의 어깨에, 저물어가는 햇살 한 줌이 소리없이 내려앉았다. (25, 27p.)
참 쉽다.
카메라 하나 들고 배낭 하나 메고 훌쩍 국경을 넘는다.
지도상의 그 가느다란 ‘선’을 넓히기 위해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려야 했을 터.
진실을 밝히고, 다시 세우는 일이 지금도 끝나지 않은 곳.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땅에서
가장 슬픈 국경을 너무도 쉽게 넘는다. (29p.)
수직으로 곧게 떨어지는 물.
천지간 나무와 폭포와 호수와 하늘만 있는 곳.
그 몇 시간 동안 내가 낸 소리는 오직 카메라 셔터 소리.
내가 들었던 소리는 오직 물 소리.
나의 눈과 마음과 카메라의 렌즈에 나무와 폭포와 호수와 하늘만 담았다.
아니, 이 곳에서 보이는 것은 이들밖에 없다. (152p.)
역사를 알면 잔인한 곳이 되는 스플리트. 악명높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말년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곳, 그리고 10여 년 전 유고슬라비아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곳이 바로 스플리트다.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며 스플리트 구시가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궁전의 뜰 안에 자리한 대성당 종탑에 오르면 저 멀리 수평선에 둘러싸인 아드리아해와 그 위에 떠있는 배들과 오래된 지붕들과 사람,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을 핍박하고 무자히바게 죽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이 풍경 앞에서 한번쯤 후회를 하지 않았을까. 억울한 영혼들에게 미안해하지 않았을까. (214p.)
낯설었던 그곳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떠날 때가 되었다는 신호다.
이들의 미소가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크로아티아 화폐인 ‘쿠나’를 쓰는 일이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나보다… (336p.)
출판사 서평
신경숙, 이문재 추천!
지난 여름, 이탈리아의 바리라는 항구도시에서 배를 타고 크로아티아에 갔었다. 해 저물녘, 나를 태운 배는 아드리아해를 밤새 항해했다. 새벽에 갑판으로 올라가 곧 도착할 크로아티아를 내다보다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거야! 그만 탄식하고 말았다. 그리 아름다운 곳에 전쟁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거리를 걷다보면 그때의 상처들을 목격하게 된다. 죽은 이들의 사진과 편지와 묵주 앞에 놓인 꽃들. 그곳 사람들은 성실해 보였으며 친절했다. 그곳에 산다는 자부심을 지닌 듯이 보이기도 했다. 그 자리에 붙박이고 싶을 만큼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가슴 속에 남아있다. 언젠가 다시 가보려 한다. 여행 가방을 챙기기 전, 먼저 이 책을 펼친다. 크로아티아가 여기에 있다.
_ 소설가 신경숙
‘가지 않은 곳은 미래다’ 라고 쓴 적이 있다. 나처럼 게으른 데다 용기까지 없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너무 많다. 그런데 발칸반도나 크로아티아는 나에게 미래가 아니었다. 아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의 글과 사진을 만나면서 크로아티아는 가까운 미래가 되었다. 크로아티아의 ‘풍광’이 나에게 번져온다. 이 책을 펼치면 가지 않은 곳이 지금, 여기가 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이 낯선 반가움이 번져 당신에게 스며들기를!
_ 시인 이문재
나의 여행도,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여행은, 낯선 곳에 나의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다.
나의 체취 한 움큼을 떨어뜨리고 오는 일이다.
낯선 세상과 손을 잡는 일이다.
아드리아의 보석, 축복받은 풍광을 간직한 크로아티아를 책으로 만나다.
겨울이 번져 봄이 되고
봄이 번져 여름이 되고
여름이 번져 가을이 되고
가을이 번져 겨울이 된다.
둥글게 둥글게…
지구가 둥글듯이…
당신 눈동자가 둥글듯이…
여기,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이 책은 동구권 국가 크로아티아의 사진과 단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혜의 풍경을 지닌 크로아티아. 공동 저자인 두 사람이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찍어온 사진들에는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구석구석이 담겨 있다.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의 북동 해안에 위치해 있는 국가다. 구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의 6개의 공화국 중 하나였으며 1991년 6월 독립하였다. 북으로는 슬로베니아와 헝가리, 동으로는 유고슬라비아, 남쪽과 동쪽으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길이 1778km에 이르는 아드리아 해변은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역이며 여러 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치열한 내전으로 온 나라가 불바다에 눈물바다였던 나라지만, 그 사람들은 특유의 낙천성과 아드리아해의 푸른 빛으로 상처를 치유하며 새살을 돋우고 있다. 신경숙의 추천사에서처럼, 그들은 친절하고 성실하다.
크로아티아의 여러 도시와 관광지 중, 이 책은 대표적인 네 군데를 소개하고 있다. 수도인 자그레브, 가장 유명한 휴양지인 두브로브니크, 최대 항구 도시인 스플리트 그리고 크로아티아에서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마주친 풍광들, 그 사이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다시 없을 기대와 설렘을 안겨줄 것이다. 언젠가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63010144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5월 11일 | ||
쪽수 | 344쪽 | ||
크기 |
125 * 18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In the Blu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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