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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 2007년 선정
이 책은 단순한 기행수필이 아니라, 인문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한 풍부한 감수성을 통해 아무도 가지 않던 '등대'에 이르는 길을 그려낸 안내서이다. 저자는 전국에 분포하는 등대들을 비슷한 성질의 것들로만 모아 색다른 여행 방법을 선보인다. 직접 찍은 500여 장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등대 가는 길에서부터 시작하여 등대 내부 곳곳, 등대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등대의 참모습과 각 부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등대의 의미를 새롭게 발굴하고자 했다. 지난 100여 년 간 아무도 찾지 않던, 이미지로만 존재하던 등대를 찾아가 근대의 시간과 공간의 궤적을 직접 느끼고, 살아 숨 쉬는 진짜 역사와 바다를 이용하고 대항한 과학을 만난다. 부록에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등대문화유산과 가볼만한 주요 등대의 목록을 담았다. [양장본]
작가정보
경희대 문학박사(민속학), 고려대 문화재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역사민속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민속문화연구소장, 해양문화재단이사, 문화재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과 아시아의 역사와 민속을 연구해왔으며 지금도 일산 정발산에 자리한 정발학연에서, 전국을 누비며 모은 수많은 자료에 파묻혀 우리 문화의 원형질과 해양문화에 대해 쉼없이 연구하는 중이다. 주요 저서로 『등대』, 『관해기』 3부작, 『신이 내린 황금그물, 돌살』, 『농민의 역사 두레』,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왼손과 오른손』,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조기에 관한 명상』, 『마을로 간 미륵』, 『굿의 사회사』, 『북한민속학사』 등이 있다.
목차
- 『등대여행』에 부쳐_ 아무도 가지 않던 길
01 등대 가는 길_‘해양기술풍경’을 찾아서
등대의 자리매김 / 대체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
오르고 또 오르면 제대로 된 경관이 보인다 /
경관의 미학_장소감에 관하여
02 등대의 다양성_그 풍부한 얼굴
사람이 보살피지 않는 무인 등대란 없다 / 등표와 등대는 다른 것이다 /
등표와 입표도 다른 것이다 /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방파제 등대 /
뱃길의 교통 신호등인 부표
03 등탑_원형의 상징
등대의 원형原形은 원형圓形 / 다각형 등탑도 원형 등탑이다 /
등대인가, 아니면 전망대인가 / 조형 등대를 원하는 21세기형 미감에 관하여
04 20세기는 시멘트의 시대_돌과 쇠를 이기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리석 등대 / 1907년 최초의 벽돌 공장이 만들어지다 /
20세기 초반의 최첨단 공법, 철근 콘크리트 / 소금과 싸워 온 철제 등탑
05 문_빛으로 가는 출구
근대국가 시스템이 작동하는 등대 정문 /
그리스 신전의 박공으로 치장된 초기 등대들 / 포치 형식의 문들
06 층계_하늘 사다리
쇳물을 부어 만든 수공예적 주물 층계 /
직선 층계와 콘크리트 층계 / 나선형의 미학
07 창문_바다 경관의 바늘구멍
배를 닮은 원형 창 / 사각 창의 아름다움 /
등대 사무실 창문에서 본 풍경
08 등롱_판테온의 추억
판테온의 장기 지속 / 색깔 있는 등롱 / 변신하는 등롱
09 등명기_굴절과 직선의 힘
얼어붙은 달그림자, 등불이 켜지다 /
등대의 보물인 회전식 등명기 / 등명기의 다양한 얼굴들
10 담_물마루와 수평의 힘
돌담 / 시멘트와 벽돌담 / 그 밖의 담들
11 무적_물안개와 바다피리
무적霧笛, 혹은 안개피리 / 전기혼의 시대 /
종은 절집에서만 울리는 것이 아니다
부 록
책 속으로
단순히 ‘어디에 가면 어떤 등대가 있다’는 정보는 인터넷상으로도 얼마든지 검색된다. 등대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등대여행은 좀더 섬세한 이해방식을 요구한다.‘아무도 가지 않던 길’을 찾아가고, 수많은 계단을 운명처럼 오르내리면서. 등대 주변의 뛰어난 경관을 굽어보며 발길을 옮기면 어느 결에 등탑에 닿는다. 등탑의 문을 열고 주물 층계를 올라가면 등롱이 있다. 거기에는 바로 등대의 핵심인 등명기가 있다. 기계실을 열어보면 공기혼의 저장 탱크가 웅크리고 있고 옥상 위에는 으레 안개피리라 부르는 무적(霧笛)이 바다를 향하여 흰 목을 내밀고 있다.
‘해양기술풍경’을 찾아서 중에서
출판사 서평
‘진짜 등대’를 향한 아키비스트 주강현의 치열한 여정의 기록!
시간과 공간의 궤적을 담은 등대 100년사의 아카이브Archive
등대와 등탑, 빛을 좇아가는 등대의 문, 운명적 구조물인 층계, 그리고 등대의 문과 담. 등명기의 불빛을 찾아간 그곳에서 역사와 과학, 근대문화유산 100년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답사하며 기록한 우리 등대의 생생한 모습과 그것을 향한 인문학적 감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손에 들고 다니며 볼 수 있는 우리 등대의 안내서이다.
■‘제국의 불빛’에서 ‘근대의 풍경’으로
지난 5월 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등대 보고서인 『등대』(생각의나무, 2007) 는 저자 주강현이 한반도에서 대표적인 40기의 등대를 직접 방문, 그 곳에 켜켜이 쌓인 역사의 흔적을 글과 사진에 고스란히 담아낸 역저이다. 대한제국 시기와 조선총독부 시절 발행된 「관보」, 당시 발행된 신문기사 같은 등대에 관한 모든 사료를 샅샅이 조사했으며, 더불어 등대 사진 아카이브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방대한 사진 자료를 찍고 모으고 갈무리한 『등대』를 통해 우리 역사 속에 당당히 편입한 등대의 모습을 만났다. 이번에는 그 연작인 『등대여행』을 선보인다.
■ 등대의 아카이브Archive, 시각적 내레이션Narration
지독한 아키비스트 주강현은 전편 『등대』에 이어 이번에도 한반도의 모든 등대를 직접 발로 누비며 수많은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겼다. 마치 역사의 현장을 담는다는 사명감을 가진 것처럼. 그러나 이 책에 담긴 사진들은 그저 등대의 외양만을 담은 것이 아니다.‘등대 가는 길’에서부터 시작하여 등대 내부 곳곳, 각 부속의 사진을 모든 등대에서 빠짐없이 찍어서 나열하고 비교하였다. 이 책에 담긴 사진만으로도 독자들은 우리나라 주요 등대의 풍경을 순식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들고 등대를 여행하며 그 모습을 목도하고 확인하는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등대여행』은 등대의 아카이브이자, 등대여행의 길잡이가 될 ‘시각적 내레이션’이다.
■ 해양 문화유산이 숨 쉬고 있는 그곳으로 직접 찾아가 볼 시간
저자는“등대와 그 주변의 환경들이 모두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데도 등탑만 집중관리하고 증축하려는 현실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편의주의적 발상을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등대의 의미를 발굴하고자 하는 것이 등대에 천착하는 이유라 하였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500여 장의 사진을 등대의 참모습과 각 부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아낌없이 담아 넣었다. 그것은 이 책을 가지고 등대를 찾아갈 사람들, 이 책을 통해 등대를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었다. 등대의 낭만, 멜랑콜리, 고독과 같은 관습적 상징은 실제로 등대를 딛은 사람들에게는 허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등대는 바로 생활이 숨쉬고, 위험이 실재하고, 끝없이 소통하는 곳이다. 육지의 변새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광경과 생활의 타성이 맞물려 돌아가는 고요하고 치열한 곳이다. 등대에 발을 딛는 다는 것은 이처럼 외연을 벗어나 실체를 향한 진짜 발걸음이며, 근대의 시간과 공간의 궤적을 직접 느낀다는 의미를 지닌다. 지난 100여 년 간 ‘아무도 찾지 않던 길’, 이미지로만 존재하던 ‘등대’를 찾아가 보자. 살아 생생히 숨 쉬는 진짜 역사와 바다를 이용하고 대항한 과학을 만나보자. 이 책은 그 의미 있는 여정의 친절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부록에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등대문화유산과, 가볼만한 주요 등대의 목록이 실려 있다. 그리고 등대에 가는 교통편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으니, 이제 이 책을 들고 ‘아무도 찾지 않던 길’을 함께 떠날 시간이다.
■ 등대, 인문학적 여행에 포섭되다
등대를 ‘낭만’의 전유물로 인정해온 문약(文弱)이나 문학소녀 같은 취향 혹은 편향에 동의할 수만은 없는 것은 등대가 근대국가의 제도적 산물이기 때문이며, 그곳에서 일하는 항로표지원(등대원)들 역시 국가의 녹을 먹는 엄연한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역사민속학자이자 해양문화사가인 주강현은 통념을 뒤집어엎고 인문학적 사고가 아니면 주지 못하는 인식의 환기를 이루어내었다.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하고, 새로운 주석을 달아 익숙한 존재에 대한 인식론적 전환을 꾀하는 것. 주강현은 인문학자 본연의 자세와 책무에 충실하고도 치열하게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등대여행』은 단순한 기행수필이 아닌, 인문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한 풍부한 감수성이 담겨있는 아무도 가지 않던 길, 등대에 이르는 길을 그려낸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87234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6월 25일 | ||
쪽수 | 228쪽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등대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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