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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길고 추운 기후 조건과 유럽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자리한 지리적인 악조건은 오히려 핀란드만의 고유문화를 생성, 발전시키고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는 밤이 길어 자연스럽게 실내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가구, 가전처럼 실내에서 자주 쓰는 제품 디자인이 발달했으며, 보다 편리하고 기능적이면서 아름답고,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본질적인 욕구가 오늘날 핀란드 디자인만의 힘을 만들어낸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작가정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저자는 아트디렉터이다. 외국 친구들에게 Amie Ann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녀는 현재 핀란드에 살고 있다. 안애경은 아티스트, 디자이너, 큐레이터 그리고 아트디렉터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아직은 낯선 한국과 핀란드 간의 문화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창의적인 자신의 세계와 정신적인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한국과 핀란드에서 예술과 디자인, 어린이 예술교육 관련 프로젝트 등을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 핀란드 국립 박물관, 핀란드 공예 박물관, 디자인 뮤지엄, 헬싱키 아트센터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하며 초대 큐레이터로 활동해 왔다. 그녀는 지위나 계급을 나타내는 수식어에 민감한 주변의 관심보다는 직접 경험하고 실천하는 단순 명료한 일에 대한 원칙을 고집한다.
목차
- On a stroll 산책길에서
1. 핀란드는 일상이 디자인이다
1-1 겨울 산책길에서 All winter long
1-2 커피 한 잔의 여유 A break brought by a cup of coffee
1-3 봄의 문턱에서 On the threshold of spring
1-4 에코 디자인 Eco-friendly design
1-5 소들이 허공을 뛰어 날다 A herd of cattle jumping in the air
1-6 마리아 수나의 패션 이야기 속으로 Speaking of fashion
2. 핀란드 공공디자인의 의미
2-1 공원에서 천사를 만나다 An encounter with an angel in a park
2-2 헬싱키 도시계획 속으로 About the urban design of Helsinki
2-3 빛의 소리를 듣는다 Listening to the sound of light
2-4 과거의 일상 속으로 On a typical day in the past
2-5 자유 안에 꽃핀 질서 Quiet order
3. 핀란드 사람, 그리고 디자인 철학
3-1 백야 A white night
3-2 사우나 Sauna
3-3 친구의 날 Friend’s day
3-4 산타클로스 Santa Clause
3-5 소리 없는 질서 Circle of life
Sitting in a bench alone 나 홀로 벤치
책 속으로
디자이너 사미 린네(Sami Rinne)의 콘셉트가 잘 드러난 커피 잔이다. 그는 자작나무나 사슴 뿔에서 영감을 얻고, 천사를 상상하며 디자인 생각을 발전시켰다. 그가 디자인을 하며 즐기는 순간들이 그의 작품 속에 담기게 된다. 소비자는 작은 커피 잔에 담긴 그 즐거운 디자이너의 생각을 읽고 선택하게 된다.
- <커피 한 잔의 여유> 중에서
온 세계는 지금 하이테크놀로지 경쟁에 불꽃을 피우고 있다. 너도나도 눈에 불을 켜고 경쟁에 참여하고 있을 때, 오히려 한 박자 뒤로 물러서 또 다른 디지안 생각을 현실화한다. 빛의 단순한 기능뿐 아니라 예술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에 설치된 조각품 같은 조명들이 있다. 디자이너와 프로듀서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단순히 상업적인 성공을 하루아침에 이루기보다는 핀란드인으로서 문화와 아이덴티티를 가진 혁신적인 생각이 그의 사업 철학에 자리한다.
- <겨울 산책길에서> 중에서
사람 다니는 길은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려도 돌 하나하나를 심어 길을 만든다. 땅이 숨 쉴 틈을 마련하는 도시의 길들은 모두 크고 작은 돌이 심겨 있다. 다음 세대가 사용할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지금 시간과 공을 좀 더 들이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 <헬싱키 도시계획 속으로> 중에서
출판사 서평
WHY FINLAND?
왜 세계는 '핀란드 디자인'에 주목하는가!
세계가 핀란드 디자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산업과 분야를 막론하고 디자인계의 최전선에서 각광받고 있는 공공디자인, 에코 디자인, 미니멀리즘, 빈티지 등의 단어와, 유행과는 동떨어진 자리에서 반세기 넘게 자신의 원형을 고집해온 핀란드 디자인이 맞아떨어진다는 것은 흥미로운 아이러니다.
겨울이 길고 추운 기후 조건과 유럽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자리한 지리적인 악조건은 오히려 핀란드만의 고유문화를 생성, 발전시키고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는 밤이 길어 자연스럽게 실내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가구, 가전처럼 실내에서 자주 쓰는 제품 디자인이 발달했으며, 보다 편리하고 기능적이면서 아름답고,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본질적인 욕구가 오늘날 핀란드 디자인만의 힘을 만들어낸 것이다.
소리 없이 세계를 리드하는
핀란드 디자인의 힘, 그 본질에 관하여
핀란드의 디자인은 일상적이고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이고 미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더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 제품의 외관만을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사회 그리고 환경까지 고려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한다는 점이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핀란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공유하고 즐기는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통해 그들의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를 시도한다.
저자의 설명은 보통 책이 취하는 설명의 자세와는 사뭇 다르다. 다시 말해 핀란드 대표 디자인 브랜드를 나열하는 ??수박 겉핥기??식의 접근을 하지 않는다. 대신 디자인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핀란드를 산책하며,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디자인 생각과 문화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읽어낸다. 마치 ??디자인은 오브제에서뿐 아니라 일상적인 주변 환경에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라는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핀란드는 일상이 디자인이다>에서는 사용자를 배려한 핀란드의 일상 속 디자인을 살펴본다. 핀란드에서는 평소에 사용하는 커피 잔과 의자, 테이블, 물 컵 등에는 디자이너의 생각과 사용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다. 핀란드 대표 브랜드 이딸라(Iittala)의 유리공예 디자인이나 패션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 텍스타일의 유려함을 찬양하기 전에, 이 작품들이 디자인될 수 있었던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살펴봄으로써, 디자인 탄생 배경을 폭넓게 살펴본다.
2부 <핀란드 공공디자인의 의미>에서는 핀란드 곳곳에서 만나는 공공디자인을 기본 얼개로, 핀란드 디자인 철학이 담긴 공간과 시설을 살펴본다. 창의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시민을 배려한 공원,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되 안전을 최우선으로 디자인된 놀이기구, 벤치, 교통수단, 표지판 등 시민과 자연 모두를 배려한 친환경적인 도시 디자인, 항구와 도시를 잇는 헬싱키 100년 도시계획 프로젝트 등 핀란드 디자인 철학과 사회·문화가 반영된 디자인 사례를 통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3부 <핀란드 사람, 그리고 디자인 철학>에서는 핀란드 사람들의 문화와 디자인 철학을 이야기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 없이 살 수 없다 ??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를 즐기며, 긴 여름 휴가를 여름 집에서 원시인처럼 자연과 함께 지낸다. 핀란드 크리스마스에는 어린이뿐 아니라 동심을 잃지 않는 어른에게도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내려오며,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 대신 ??친구의 날??로 정해 소중한 친구의 의미를 되새긴다. 우리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이 모든 문화가 핀란드 디자인 안에 모두 녹아 있다. 핀란드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인간과 자연을 중시하는 철학이 어떻게 디자인에 녹아들었는지 그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의 생활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디자인의 본질은 결국 삶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 산재한 디자인의 여러 문제들을 바라볼 때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 준다.
백문이 불여일感,
오감으로 핀란드 디자인을 느끼다
핀란드 디자인을 정의하자면, 절제된 단순미와 실용성, 재료의 질감을 최대한 살린 자연미와 뛰어난 기능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의 눈을 순식간에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을지 몰라도, 오래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담백한 디자인은 편안함을 준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표지부터 내지 디자인까지 일관된 콘셉트로 디자인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콘셉트란, 핀란드 디자인의 특징을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구현해냈다는 걸 의미한다. 핀란드 디자인의 특징을 잘 살린 군더더기 없는 레이아웃은 핀란드 디자인의 내용 그 이상의 것을 선사한다. 이처럼 낙천성이 느껴지는 마리메꼬의 꽃무늬 패턴, 흐르는 물과 투명한 얼음을 연상시키는 알바르 알또의 유리 병, 단순함과 기능성을 우선으로 두고 디자인한 이딸라의 커피 잔 등 핀란드 디자인의 대표 브랜드 제품의 각 특징을 살려낸 레이아웃은 독자의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백문이 불여일견(見)'의 시대가 가고, '백문이 불여일감(感)'의 시대가 왔다. 1백 번 듣느니, 한 번 느끼는 게 낫다는 말이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읽고 그치는 게 아닌,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추천사>>
정국현(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고문)
"한 편의 수채화를 감상한 느낌이다. 핀란드 디자인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는 수려한 책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 철학과 정신세계를 쉽고 명료하게 풀어내고 있다. 공공디자인을 포함한 핀란드 디자인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아울러 안애경 씨가 한국의 오랜 전통과 문화에 담긴 멋을 해외로 전하는 문화 대사로서의 역할을 더욱 더 활발하게 이어가는 바람도 가져본다."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변호사)
"하얀 눈으로 덮인 북구의 대지와 선연한 하늘, 푸르른 발트해만큼이나 아름답다.
이 책에서 말하는 디자인은 단순히 사물을 예쁘게 치장하는 기술이 아니다. 자연 그대로를 담는 것, 인간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가는 것이 디자인의 본질이라는 것을 저자 안애경은 핀란드 디자인을 통해 보여준다. 어느 날 갑자기 이 땅에 불어 닥친 디자인 광풍을 맞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6188193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8월 20일 |
쪽수 | 328쪽 |
크기 |
188 * 25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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