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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들어가며: 인간의 한계를 찾아서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가
100m 달리기
얼마나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수 있는가
벤치프레스
얼마나 빨리 헤엄칠 수 있는가
수영
약물을 금지하는 것은 가능한가
약물과 세계신기록
얼마나 멀리 골프공을 날릴 수 있는가
골프
얼마나 높이 덩크슛을 할 수 있는가
농구
얼마나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는가
숨 참기
얼마나 멀리 홈런을 칠 수 있는가
야구
얼마나 빨리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가
마라톤과 1마일 달리기
마치며: 완벽한 기록은 실현 가능한가
출판사 서평
‘최고 기록’이 안내하는 흥미진진한 스포츠과학 이야기!
가능성이란 스페트럼의 기준선, 퍼펙션 포인트
2009년 우사인 볼트가 100m 달리기에서 9.58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자 세계는 누가 우사인 볼트의 기록을 깰 것인가가 아니라 100m를 빨리 달릴 수 있는 인간의 한계는 어디인가를 묻게 되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쏟아질 것이다.
분명 인간은 100m를 7초에 주파할 수 없고, 1톤을 들어 올릴 수 없다. 그리고 8.5초, 700kg 역시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추론하다 보면 절대 불가능하다고는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 절대 넘어설 수는 없지만 애태우며 가까이 다가갈 최고의 기록, ‘퍼펙션 포인트’이다. ‘퍼펙션 포인트’는 인간의 가능성이란 스페트럼의 의미 있는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는 현재의 세계기록을 출발점으로 삼아 통계학, 물리학, 생리학, 생체역학 등 스포츠과학 관련 분야의 지식을 흥미진진하게 살펴보며 각 종목별로 퍼펙션 포인트를 제시한다. 전직 야구 선수이자 스포츠 프로그램 전문 제작자로서 ESPN의 《스포츠 사이언스》를 만들고 진행해 에미상을 수상한 저자는 이를 위해 각 분야의 핵심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로 제시되는 최고의 기록들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런던 올림픽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할 것이다. 스포츠과학계의 '괴짜 경제학'이란 평을 들으며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4위)에 올라 화제가 된 책이다.
100m를 8.99초에 달린다
현재 100m 달리기 종목의 세계 최고의 선수는 우사인 볼트다. 그가 2009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9.69초란 기록은 이 종목에서 기록 경신의 전개를 예상해 왔던 전문가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그들의 예상에 따르면 9.69초라는 기록은 2030년 이전에는 나올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기록의 더욱 놀라운 점은 볼트가 최선을 다해 거둔 성과가 아니라 개선의 여지가 컸다는 점이다.
볼트가 만약 현재 국제육상연맹이 허용하는 최대 반응속도인 0.1초에 출발했다면, 고도가 낮은 베이징이 아니라 허용 최고 고도인 1000m 고도에서 달렸다면, 또 뒤에서 허용된 가장 강한 순풍을 받으면 달렸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렸다면 어땠을까? 이러한 가정들을 과학적으로 추론해 보면 9.36초라는 기록을 얻게 된다. 여기에 생체역학적 개선 가능성을 추론해 반영해 보면 9.01초라는 수치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력은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9초에 가까운 이 기록을 인간이 그냥 둘 리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얻게 되는 결론이 8.99초이다.
얼핏 단순하게 도출된 결론 같지만, 8.99초라는 결론은 소리의 속도, 공기역학, 마찰저항, 최고의 구간기록 추이, 근육량과 힘의 관계, 근육의 구성에 따른 경기력의 차이, 최고 기록을 수립한 선수들의 경기력 등 다양한 관련 지식들을 꼼꼼하게 적용해서 나온 결과다. 이런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퍼펙션 포인트들은 놀랍다. 자유형 50m는 18.15초, 덩크슛은 4.57m, 홈런은 228m, 드라이브샷은 543야드(약 497m), 벤치프레스는 617파운드(약 280kg)가 인간의 한계다.
세계신기록과 첨단 과학기술
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문제가 남았다. 바로 첨단 과학기술의 영향력이다. 최근 가장 뜨거운 논란을 빚었던 수영복이 그 대표적인 예다. 베이징 올림픽의 수영 경기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신기록이 쏟아졌다. 경신되지 않은 기록은 그보다 4년 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이언 소프(Ian Thorpe)가 세운 자유형 400m 기록과 잉게 데 브루인(Inge de Bruijn)의 접영 100m 기록 2건뿐이었다. 그 이면에는 선수의 기량 향상이 아닌, 최첨단 수영복이 있었다. 당시 등장했던 수영복 ‘스피도 LZR 레이서’의 비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억측이 난무했으나 실제로는 출렁이는 선수들의 몸을 유선형으로 붙잡아주었던 것이 신기록 폭발의 원인이다. 흥행을 고려해 첨단 수영복을 금지하지 않았던 국제위원회도 그 이듬해부터 기상천외한 수영복들이 홍수를 이루자 결국 전신수영복 착용을 전면 금지할 수밖에 없었다. 퍼펙션 포인트를 추론할 때 이런 과학적 장비는 배제되었다.
그러나 약물로 가면 이야기는 훨씬 복잡해진다. 먼저 약물의 금지 기준이 애매하고 변동이 많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테스토스테론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체내에서 자연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남성적 특질을 만들어내는 데 이용되는데,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때문에 국제경기 운영위원회에서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상한선을 설정했다. 하지만 권투 선수의 테스토스테론이 마장 경기 선수보다 훨씬 높으리라는 것은 안 봐도 뻔한 사실인데다 상한선을 설정하기 위해 어떤 역학 조사도 실행된 적이 없어 임의적인 수치라는 혐의를 벗기 어렵다. 실제로 2007년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 플로이드 랜디스(Floyd Landis)는 경기 후 실시된 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허용한도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나 우승 자격을 영구히 박탈당했지만 본인은 테스토스테론의 복용을 끝까지 부인했다. 카페인도 마찬가지다. 카페인은 선수들에게 다른 금지 약물 못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금지 약물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마라톤 경기에서 나눠주는 에너지 보충용 젤팩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약물의 또 다른 문제는 적발이 어렵고 심지어 암암리에 권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약물이 바로 스테로이드제이다. 특히 타격전이 흥행의 핵심인 메이저리그 야구계에서 스테로이드제는 끊임없이 추문을 낳고 있지만 구단도 선수조합도 스테로이드를 금지할 의지가 없다. 프로 스포츠는 흥행에, 아마추어 스포츠는 승리에 선수의 현재 생존과 미래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수명을 약간 단축하거나 몇 가지 부작용을 감수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마다할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적발되지 않은 선수들이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약물 사용은 제한되어야 한다. 하지만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한다든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더 시급할지도 모른다.
약물은 이렇듯 흑백으로 나눌 수 없는 회색 지대다. 약물의 영향력을 제외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인위적 제약을 설정해야 하는데,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는 큰 의미를 얻기 어렵다. 퍼펙션 포인트 추론에서 약물의 영향력을 따로 배제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은 이렇듯 우리를 인간의 생리적 메커니즘, 경기를 지배하는 물리법칙, 논란의 첨단 과학기술이라는 흥미진진한 세계로 이끈다. 이 세계를 탐험하고 나면 세계신기록은 물론 운동경기 전체를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9797807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7월 13일 | ||
쪽수 | 340쪽 | ||
크기 |
152 * 223
* 30
mm
/ 53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perfection point/Brenkus, Joh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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