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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잭 웨더포드(Jack Weatherford)는 미국 미네소타 주 매칼래스터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이다. 부족민 연구 전문가인 저자는 세계사에서 부족민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던 중 칭기스 칸과 몽골 제국이 동서 문명 교류에 끼친 영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 서구 학자로는 최초로 칭기스 칸의 고향 부르칸 칼둔 산을 방문했고, 그 뒤에도 800년 전의 칭기스 칸을 좀 더 생생히 체험하기 위해 몽골 학자들과 함께 철마다 그의 고향을 방문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2004년에 선보인《Genghis Khan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는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대표작으로, 몽골 문화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2007년에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몽골 최고의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The History of Money》《Savages and Civilization》《Native Roots》《Indian Givers》 등이 있다.
역자 이종인은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전문번역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전문 번역가로 가는 길》《지하철 헌화가》《번역은 글쓰기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촘스키, 사상의 향연》《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폴 존슨의 예수 평전》《백만장자 파트너십》《고대 그리스의 역사》《무기여 잘 있거라》《노인과 바다》《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중세의 사람들》《성書의 역사》《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성서》《처칠: 세기의 영웅》《영어의 탄생》《문화의 패턴》《정상회담》《호모 루덴스》《신의 용광로》《로마제국 쇠망사》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l 사라진 챕터
제1부 실크로드의 호랑이 왕비들 1206~41
1장 그런 일에는 영웅이 필요하다
2장 울부짖는 청룡과 춤추는 공작
3장 딸들은 우리의 방패
4장 제국을 경영하는 공주들
* 지도: 칭기스 칸의 몽골 제국(1227년)
제2부 부서지는 비취 왕국 1242~1470
5장 복수하는 제국의 왕비들
6장 저항하는 손녀들
7장 토마(兎魔)의 복수
8장 황룡의 딸
9장 추락하는 왕자와 떠오르는 왕비
* 지도: 몽골 제국의 확장과 분열(1280년경)
제3부 늑대 어머니 1470~1509
10장 과부가 된 전사 앞에 놓여 있는 하얀 길
11장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남편을 키우는 방법
12장 성벽을 마주하며
13장 현비가 비취 왕국을 재건하다
* 지도: 몽골 제국의 부흥(16세기 말)
에필로그 l 역사의 비밀들
자료 이용 및 몽골 어 표기 체계에 관하여
감사의 말
미주
참고문헌
역자 후기
책 속으로
칭기스 칸의 딸들에게는 이야깃거리가 많다
칭기스 칸은 콧대만 높은 네 아들을 두었다. 그들은 음주에는 비범했으나 전투에는 평범했고 다른 것들도 모두 신통치가 않았다. 그들이 아버지의 제국에 입힌 피해가 막대했는데도 그들의 이름은 계속하여 살아남았다. 칭기스 칸이 딸들의 탁월한 통치 능력을 알아보고 딸들에게 제국의 전략적 요지를 물려주었음에도, 오늘날까지 우리는 그의 딸이 몇 명인지조차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 그들의 생존 시에는 아무도 그들을 무시하지 못했으나 그들이 역사의 현장을 떠나자 역사는 그들에게 문을 닫아버렸고 그들이 남긴 족적에는 수세기 동안 먼지만 쌓였다. 라시드 앗딘은 “이 딸들에게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사라졌다. 우리는 일곱 혹은 여덟 명에 달하는 칭기스 칸의 딸들에 관한 결정적 기술들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대부분 재구성할 수 있다. 여러 세대를 통하여 그의 여자 후예들은 때로는 자신의 이름으로 통치를 했고, 때로는 남자 형제나 남자 사촌들과 경쟁했다. 이 여자들처럼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또 그토록 넓은 영토를 지배한 역사적 인물들은 전무후무하다. _9~10쪽
칭기스 칸의 세계에서 핵심 원칙이었던 남녀의 조화
남성과 여성의 균형은 칭기스 칸의 정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정신적 세계관에서 가장 핵심적인 원칙이 되었다. 이러한 믿음은 생활을 정신적·종교적으로 조직하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했고, 어머니 대지와 영원한 푸른 하늘의 종교를 형성했다. 이 두 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개인, 가정, 국가를 지탱하는 바탕이었다. 칭기스 칸에게는, 존재의 이원성을 깊이 깨닫고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생의 사업이 되었다. _45쪽
오늘날의 대사(大使) 역할을 맡았던 칭기스 칸의 며느리들
카툰(며느리)들은 소속 부족의 대사 역할을 했다. 그들은 자기 부족과의 협상을 맡았고, 의사소통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자신의 부족에서 온 방문객을 접대했다. 칭기스 칸의 장인이 말했듯이, 카툰들은 각 부족의 “중개인” 역할을 했다. 카툰은 자신의 부족과 함께 살지는 않지만 집을 비운 왕비 역할을 하면서 칭기스 칸의 궁중에서 부족 대표로 활동했다. 칭기스 칸의 궁중은 모든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곳이었으므로 이들 카툰의 역할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부족의 성공이 그녀의 성공에 달려 있었다. _66~67쪽
딸에게 보내는 아버지 칭기스 칸의 메시지
“내가 정벌에 나서게 되면 너는 내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내가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려고 하면 너는 나의 발 빠른 말이 되어야 해!” 알라카이 베키는 어린 나이였지만 중요한 임무를 맡았으므로 젊은이 특유의 판단력을 발휘해야 했다. 칭기스 칸은 그녀에게 “너의 현명한 마음보다 더 훌륭한 친구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떤 불평을 들을지라도 자기 자신에 대하여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칭기스 칸은 강조했다. “너는 많은 것들에 의존할 수 있겠지만, 너 자신만큼 믿을 만한 존재는 없다.” 그녀는 최고의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너의 조력자가 될 수는 있겠지만, 너 자신의 생각처럼 너에게 가까운 것은 없다.” 그녀가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그녀의 안전을 특히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많이 있겠지만, 너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단다.” _86~87쪽
딸들을 떠나보내는 몽골 어머니의 차찰 의식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는 대신에 스텝 지역의 오래된 의식을 수행했다. 그녀는 우유 통을 미리 게르 앞에다 준비해놓는다. 아이가 말을 타고 떠나가면 어머니는 게르 앞에 서서 ‘차찰(구멍이 숭숭 뚫린 커다란 스푼 같이 생긴 나무 도구)’을 들고서 공중에 우유를 뿌렸다. 오른손에 든 차찰을 위쪽으로 들어올려 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힘차게 우유를 공중에 뿌려댔다. 그 우유는 특별한 기도였다. 어머니가 아이 앞에 하얀 길을 뿌린다는 희망을 내포했다. 하얀 돌과 모래로 만들어진 길은 달과 별을 반사하기 때문에 대낮은 물론이고 밤에도 다닐 수가 있었다. 특히 알라카이가 고비 사막을 넘어 남쪽으로 갈 때, 야간 여행은 그녀의 동물들이 더위 먹는 것을 막을 것이고 그래서 물을 덜 마시게 할 것이었다. 하얀 길은 자유를 주지만 동시에 대낮의 검은 길에 비해 더 큰 위험을 안겨주기도 했다. 야간의 어둠을 뚫고 여행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혹, 오류, 죄악의 땅으로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어머니는 공중에 우유를 뿌려댐으로써 아이들에게 처신을 잘하라는 의무를 상기시켰다. 그녀의 딸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자 어머니는 우유 통을 내려놓
출판사 서평
칭기스 칸에게 딸들이 없었다면 몽골 제국은 없었을 것이다
무굴 제국의 타지마할이 몽골의 게르를 본떠서 만들었다는 사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주인공이 몽골 공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칭기스 칸이 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동안 정복한 영토를 다스리며 제국을 유지한 것은 그의 딸들이었다. 이들은 제국을 통치하며 언어와 관습이 제각각이었던 제국에 체계를 부여했고, 때로는 아버지의 정복 전쟁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칭기스 칸의 사후에 방탕하고 무능했던 아들들이 누이들의 영토를 탐내 그녀들을 숙청하면서 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몽골 왕조사인 《몽골 비사》에서 잘려 나갔다. 몽골 족은 은밀하게 정부를 운영하며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은 데다가, 공식적인 기록까지 검열자들의 손을 거친 탓에 지금까지도 칭기스 칸의 딸들이 몇 명인지조차 정확히 모르고 있다. 이렇게 칭기스 칸의 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모두 사라져버린 듯했지만, 이 책의 저자 잭 웨더포드는 포기하지 않고 딸들의 이야기를 진실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가 조사하면 할수록 더욱 분명해지는 건 “칭기스 칸에게 딸들이 없었다면 몽골 제국 역시 없었을 것이다”라는 사실이었다. 주요 거점 지역에 딸들을 통치자로 임명해 중국 정복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그녀들이 실크로드를 하나의 도로망으로 연결하여 제국에 군사적 번영과 경제적 부를 가져다주었다는 등 딸들에게 주목함으로써 숨겨져 있던 몽골 제국 운영의 실체가 드러난다.
이색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몽골 제국의 역사를 만난다
잭 웨더포드는 검열자들에 의해 굴절된 공식 기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몽골 민요, 설화, 현지인 인터뷰 등을 자료로 활용하였다. 또한 800년 전의 칭기스 칸을 좀 더 생생히 체험하기 위해 계절마다 몽골을 방문하고 서양 학자로는 최초로 부르칸 칼둔 산에 오르는 등, 기록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몽골을 직접 겪어봄으로써 몽골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여기에 문화인류학자로서의 스토리텔링 솜씨를 발휘하여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데서 나아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만들었다. 형수취수 풍속, 차찰 의식, 오보와 술데로 대표되는 자연숭배 사상, 게르 생활 등 조상들이 자연과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낸 전통 속에서 당대의 인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생하게 서술하였다. 칭기스 칸의 어머니와 아내, 그의 딸들, 《투란도트》의 모델 쿠툴룬 공주, 칭기스 칸이 여성의 몸으로 환생했다고 믿어지는 만두하이 현비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몽골의 영웅적 여성들과 함께 이색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몽골 제국의 역사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주요 내용
제국의 건국과 유지는 종종 별개의 문제이다. 정복자 칭기스 칸이 북유럽부터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에 걸쳐 광대한 제국의 외연을 마음껏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군사적 실력과 더불어 제국의 내부가 그만큼 안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종교, 복식, 언어, 관습 등이 제각각이던 스텝 지역의 씨족들을 몽골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낸 것은 그의 네 딸들이었다. 칭기스 칸과 몽골 제국이 동서 문명의 교류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8년간 몽골에 머물렀던 저자가 칭기스 칸을 매개로 응축한 연구 성과물이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라면, 이번 《칭기스 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는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그의 딸들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이다.
미지의 검열자에 의해 공식적인 역사에서는 삭제되었지만, 몽골 제국의 역사에서 칭기스 칸의 여자 후손들이 해낸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칭기스 칸의 네 딸들이 ‘결혼 동맹’을 통해 제국의 운영에 참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당시의 결혼 동맹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략결혼과 다른 모습이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양가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일단 결혼이 성사되고 나면 아내는 출가외인으로서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칭기스 칸의 딸들은 달랐다. 그녀들은 결혼을 통해 남편이 속한 씨족의 지배자가 되어 제국의 이데올로기를 관철시켰다. 일례로 그의 딸 알라카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칭기스 칸은 고비 사막 때문에 중국을 정복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러나 알라카이가 고비 사막의 남쪽인 옹구드 족에게 시집간 다음에 그 지역을 병참기지로 키워내면서 칭기스 칸은 중국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렇듯 요충지로 시집을 간 그의 딸들은 남편 씨족의 통치자가 되어 몽골 제국의 유지와 확장에 기여했다.
1부가 칭기스 칸과 그 딸들이 일구어낸 제국의 탄생기라면, 2부는 아들들에 의해서 제국이 쇠락하는 몰락기이다. 칭기스 칸 사후, 뒤를 이어 대칸이 된 아들들은 누이들을 숙청하고 그녀들의 영토를 빼앗았다. 그 뒤로 그녀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역사에서 한동안 딸들의 이름이 사라졌다. 그 공백을 대신하여 정치 일선에 등장한 것이 칭기스 칸의 며느리들이었다. 정치적 동맹 관계에 따라 타 부족에서 칭기스 칸의 가문으로 시집 온 이들은 일찍부터 정치적 계산이 빨랐고 주색잡기에 빠진 남편들을 대신하며 제국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며느리들 간에 자신의 아들을 대칸으로 옹립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복수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금기시되었다. 이후 칭기스 칸의 손자인 쿠빌라이 칸이 원나라를 건설하면서 제국의 부흥은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정주생활이 주는 풍요로움에 빠진 후손들이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고, 결국 제국이 분열되기 시작했다. 쇠락한 원 왕조는 명 왕조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칭기스 칸의 후예들은 중국에서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포기하고 스텝 지역으로 쫓겨나야 했다.
난세에는 반드시 영웅이 등장하듯이, 3부는 칭기스 칸의 현신이라고 불렸던 만두하이 왕비가 15세기에 몽골을 다시 통합하는 이야기이다. 대칸의 부인이던 만두하이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남편을 잃었다. 그 후 그녀는 다음 대칸을 지명하는 자리에서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칭기스 칸의 유일한 직계 후손이던 일곱 살짜리 남자아이를 남편으로 맞이하였다. 그녀는 어린 남편을 대칸으로 옹립하기 위하여 직접 훈련시켰고, 국정을 주도하며 최고 사령관으로 전쟁에 직접 참전하기도 했다. 대칸이 성인이 된 뒤에도 둘은 부부로서의 금슬을 유지하며 여덟 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간의 역사에서 중국을 정복하는 것은 가능하나 통치하기는 어려움을 깨달은 부부는 그 대신 몽골을 통합하는 데 힘쓰며 칭기스 칸의 영광을 재현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735082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8월 24일 | ||
쪽수 | 429쪽 | ||
크기 |
152 * 223
* 30
mm
/ 612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secret history of the Mongol queens/Weatherford, J. McI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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