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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틸라 마쩨오
저자 틸라 마쩨오 Tilar J. Mazzeo는 문화사학자이자 전기작가. 와인과 럭셔리를 비롯한 프랑스 문화에 열렬한 관심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와인 왕국인 소노마 카운티 출신으로 와인의 문화사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현재는 메인 주의 콜비 칼리지(Colby College)에서 영문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욕타임스>지 선정 베스트셀러인 『뵈브 클리코(The Widow Clicquot) : 샴페인 제국과 그 여제의 이야기』를 비롯해 럭셔리 문화와 와인 산업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며, 주기적으로 럭셔리의 역사, 여성, 여행 등에 대한 기사나 에세이를 기고한다.
번역 손주연
역자 손주연은 프랑스 ESSEC에서 국제 럭셔리 브랜드 경영을 공부했다. 90년대부터 루이비통, 모엣 & 헤네시,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에 몸담으며 한국 럭셔리 시장의 서장을 체험했다. 럭셔리 산업의 발전을 위한 인재 개발에 관심을 두고 서울 럭셔리 비즈니스 인스티튜트(SLBI)에서 교학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각종 럭셔리 산업현장에서 강사 및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럭셔리 브랜드 경영』 『럭셔리 비즈니스 전략』이 있다.
목차
- 서문
PART1 | 샤넬 No. 5 이전의 코코 샤넬
1장 오바진과 향기의 비밀 암호
2장 어여쁜 조향사
3장 배신의 향기
4장 감각을 배우다
5장 왕자와 조향사
6장 현대 전설의 탄생
PART2 | 사랑과 전쟁
7장 샤넬 No. 5의 탄생
8장 명성을 지닌 향기
9장 미니멀리즘 마케팅
10장 샤넬 No. 5와 모던 스타일
11장 할리우드와 대공황
12장 깨어진 파트너십
13장 리츠의 뒤편에서
14장 전시의 코코
15장 코코의 적, No. 5
PART3 | 시대 최고의 아이콘
16장 1950년대의 아이콘
17장 비즈니스는 예술이다
18장 현대 향수업의 종결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수
“샤넬 No. 5”에 대한 거의 완벽한 일대기
20세기가 저무는 1999년 말,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수’ 1위로 선정된 샤넬 넘버 5. 1921년 코코 샤넬에 의해 탄생한 이래 거의 한 세기에 이르도록 이 향수의 명성을 누그러뜨릴 경쟁 제품이 나타나지 못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실제로 넘버 5 이후의 향수 역사에서 이를 추종하고 모방한 제품들은 수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심지어 이 향수의 영업권을 어이없이 팔아 버린 코코 샤넬이 훗날 복수를 위해 만든 제품조차도 넘버 5의 절대적인 위상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샤넬 넘버 5의 비밀스러운 내력을 주의 깊게 추적한 연구 결과물’이다. 어떻게 샤넬 넘버 5는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럭셔리 제품이 되었는가? 그 성공을 따라잡을 수 있다면 수십 년이 걸린다 해도 좋을 그 운명의 비밀은 무엇인가? 저자는 샤넬 넘버 5에 대해 마치 전설처럼 유포되고 있는 허구와 진실을 가려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문화적인 기념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코코 샤넬보다 더 드라마틱한 생을 살아낸 넘버 5의 이야기를!
30초에 한 병씩 팔리는 베스트셀러
프랑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탄생 90여 년이 지난 샤넬 넘버 5는 여전히 ‘전 세계를 통틀어 30초마다 한 병씩 팔린다!’ 세상에서 샤넬 넘버 5보다 사랑받는 제품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 향을 직접 맡아 보지는 못했더라도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그 작고 노란 병에 도대체 어떤 무형의 마법이 걸려 있기에 이토록 놀라운 인기가 가능한 것일까?
세기의 베스트셀러인 샤넬 넘버 5의 성공을 둘러싼 향수업계와 많은 이들의 관심은 전설인지 역사인지 모를, 허구인지 진실인지 모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양산해 냈다. 원제가 『샤넬 넘버 5의 비밀 The Secret of CHANEL N°5』인 이 책은 그런 모호한 이야기들을 낱낱이 끄집어 내 시비를 가리고 퍼즐을 맞추듯 완결성 있는 스토리로 완성해 가면서 도무지 설명 불가, 이해 불가했던 샤넬 넘버 5의 성공 비결을 실체에 가깝게 재구성해 낸다.
인용 1. 서문
30초마다 한 병이 팔린다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고려해 보자. 이 숫자는 엄청난 것이며, 이런 판매세는 최근에 와서 두드러진 경향이 아니다. 샤넬 No. 5는 1920년대 이후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어 왔다. 〈뉴욕타임스〉의 향수 비평가 챈들러 버가 지적하듯이, 오늘날 향수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 향수에 경의를 담아 ‘괴물’이라고 표현한다.
No. 5를 만든 사람들, 그리고 현대 향수의 역사
마법의 향수 이야기는 그것을 처음 상상하고 기획했던 창조자 코코 샤넬을 비롯해 그녀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패션계 친구들과 애인들, 최고의 향기를 빚어낸 조향사들, 영업적 파트너로 출발해 샤넬 넘버 5의 실질적 소유주가 된 라 파르팡 샤넬 사社, 샤넬 넘버 5의 뮤즈로 당대에 큰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스타들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여했던 인물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샤넬 넘버 5’라는 비밀스런 향수를 둘러싼 한 편의 인물사이며 문화사 같기도 하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역시 코코 샤넬이 있다. 당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쳤지만 수도원에서 고아로 자란 후 카바레 쇼걸, 귀족의 정부를 거쳐 디자이너로서 큰 성공을 거둔 뒤에도 거듭된 사랑의 실패, 나치 정보원으로 활동한 이력까지, 개인적으로는 한없이 불행한 삶을 살아낸 한 여인의 이야기 말이다. ‘넘버 5’라는 너무도 맑고 향기로운 상품에 투영되면서 그녀의 삶의 굴곡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그래서 아프지만 더 사실적인 전기가 되어 버린다.
상류층 여인을 위한 향수와 정숙하지 못한 여인들의 향수가 뚜렷이 구분되던 시대에 ‘섹시하고 도발적이면서 동시에 완전히 순수한 향기’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넘버 5는 어찌 보면 코코 샤넬의 ‘영혼의 물방울’ 같기도 한 작품이었지만, 안타까운 이유로 영원히 다른 회사 소유가 되어 그녀와는 전혀 다른 영광스러운 삶만을 살아 왔다. 이는 처음에는 코코 샤넬이 원해서 이루어진 일이었지만 그녀의 남은 생애를 내내 고통스럽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창조자와의 애증이 얽힌 관계에서 한 발 물러나면, 샤넬 넘버 5의 야야기는 거의 100년에 걸친 현대 향수의 역사를 한꺼번에 꿰뚫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코코 샤넬이 자기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개발에 착수한 기간까지 더하면, 책에 언급된 시기는 그 자체로 현대 향수의 역사다(향수 역사에 중요한 방점을 찍은 인물과 브랜드, 제품들의 이야기도 망라되어 있다). 역사상 최초의 인공 합성물과 그것에서 추출한 향기, 그리고 알데히드라는 참신한 향료의 사용에 이르기까지, 현대 향수를 이전과 구분하는 기술적 발견이 막 이루어진 시대에 정확히 넘버 5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나, 샤넬 넘버 5가 알데히드를 사용한 최초의 향수라고 세간에 알려진 전설에 대해서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밝힌다. 그보다 먼저 알데히드를 사용한 향수들이 있었다. 다만 샤넬 넘버 5는 알데히드를 굉장히 잘 활용함으로써 향수업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진정한 ‘향수의 황금기’가 열렸다. 그리고 넘버 5는 이후로 9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못한 가장 강력한 향기가 되었다.
시대의 욕망을 포착해 절대 럭셔리를 추구하다
초창기에 샤넬 넘버 5는 광고 하나 없이 입소문만으로 전 세계 상류층 여성들에게 희소성 있는 워너비 럭셔리 상품으로 떠올랐다. 코코 샤넬이 넘버 5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큰 회사에 영업권을 넘긴 후에도 도움이 되는 마케팅은 거의 없었다.
1920년대 말 전 세계에 닥친 대공황과 뒤이은 2차 대전의 암울한 그림자 속에서도 샤넬 넘버 5는 미친 듯이 팔려 나갔다. 더욱이 유대계 기업이었던 라 파르팡 샤넬 사가 전쟁 중 미국으로 건너가 넘버 5를 계속 판매하고, 심지어 군부대 내 PX를 통해 대중적으로 유통시키면서 샤넬 넘버 5는 단순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서 ‘기막힌 문화적 기념비’로 위상을 떨치게 되었다.
어느 인터뷰에서 “잠잘 때는 오직 몇 방울의 샤넬 넘버 5만 걸친다.”고 했던 마릴린 먼로의 유명한 대사도, 샤넬 향수병을 소재로 한 1960년대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연작도 이미 ‘세기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넘버 5의 명성을 재확인해 준 에피소드였을 뿐, 넘버 5의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인용 2. 제16장 : 1950년대의 아이콘 (p. 298)
우리가 기억하듯이 한 뻔뻔한 기자가 먼로에게 침대에서는 무엇을 입느냐고 물었다. 먼로는 수줍은 척하며 도발적으로 답했다. “난 아무것도 입지 않아요. 오직 몇 방울의 샤넬 No. 5뿐이죠.” 모두가 알다시피 이 대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장 재치 있는 명언 중의 하나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이 괴물 같은 향수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일까. 넘버 5가 출시된 초창기에야 그 향기가 매우 특별했는지 몰라도, 어떤 것이든 모조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금 시대에 여전히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이유를 그 향기에만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샤넬 넘버 5가 ‘절대 럭셔리’에 대한 시대의 판타지와 욕망을 정확히 포착해 냈었다는 점, 그리고 20세기를 넘어서도 여전히 파란만장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에게 아직도 그것이 유효하게 먹히고 있다는 점을 결론으로 제시하는 듯하다. 저자가 책에 썼던 표현대로 정말 “듣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욕망의 경제학”이 아닐 수 없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891641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9월 23일 | ||
쪽수 | 344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secret of Chanel No. 5 (The)secret of Chanel No. 5/Mazzeo, Tilar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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