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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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앤드루 로빈슨Andrew Robinson은 195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이튼 칼리지 왕실 장학생이었고, 옥스퍼드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 소아즈SOAS: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에서 공부했다. 1994년부터 2006년까지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 서플리먼트Times Higher Education Supplement』의 문학 편집자를 지냈다. 앤드루 로빈슨은 과학과 예술 분야의 여러 창조 과정에 대해 오랫동안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개인적으로도 노벨상 수상 과학자, 영화감독, 작가 등 창조적인 천재들을 많이 만났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찬사를 받은, 저명한 과학자와 예술가들에 관한 수십 권의 전기를 썼다.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의 100년Einstein: A Hundred Years of Relativity』, 『사티야지트 레이: 내면의 눈Satyajit Ray: The Inner Eye』,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무수한 영혼의 인간Rab?dran?h Tagore: The Myriad Minded Man』, 그리고 고고학자이자 건축가였던 마이클 벤트리스에 관한 이야기 『선線문자 B를 해독한 사람The Man Who Deciphered Linear B』과 박식가로 이름 높았던 토머스 영의 전기 『최후의 만물박사The Last Man Who Knew Everything』가 그것들이다. 이 책 『천재의 탄생』(원제 Sudden Genius?)은 다빈치에서 아인슈타인까지 창조적 도약을 이룬 열 명의 천재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흔히 ‘타고난 천재’나 어느 날 갑자기 위대한 발견을 성취하는 ‘깜짝 천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천재는 타고난 재능과 그것을 배양하는 노력이라는 요소가 적절히 결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번역 박종성
역자 박종성은 번역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KBS 라디오 방송국의 PD로 일하면서 틈틈이 번역 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을 소개하려고 애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생각의 탄생』, 『진화 경제학』, 『인간 생태 보고서』, 『감각의 매혹』, 『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안녕하세요, 기억력』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비범한 창조자들
서론과학과 예술, 창조적 도약
제1부 창조성의 요소들
01 천재성과 재능: 실재냐 신화냐
02 지능만으론 충분치 않다
03 낯선 것들
04 수요일은 파란색
05 광인, 연인, 그리고 시인
제2부 예술과 과학의 10가지 도약
06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07 크리스토퍼 렌: 세인트폴 대성당
08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09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
10 찰스 다윈: 자연선택적 진화론
11 마리 퀴리: 라듐의 발견
12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특수상대성이론
13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14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
15 사티야지트 레이: <파테르 판찰리>
제3부 천재의 패턴
16 가족력
17 천재와 학교
18 창조적 과학과 예술적 창조
19 창조적인 성격은 따로 있을까?
20 평판, 명성, 그리고 천재성
21 10년 법칙
후기천재와 우리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만일 이 법칙이 보편타당하다면 왜 그럴까? 언뜻 그런 창조적인 도약들이 어떤 법칙에 종속된다는 것이 썩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창조적 도약은 그보다 뭔가 커다란 우연이나 운과 더 강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도약들이 지식, 수업, 연습 등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게 바로 10대에 도약을 이룬 사람들이 없는 이유다. 뉴턴이나 모차르트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10년 법칙이야말로 우리에게 비범한 창조성의 근저에 있는 모종의 과정을 알려주는 단서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본문 45∼46쪽)
그러나 재능과 달리 천재성은 부모의 유전자와 개인이 처한 환경이 독특하게 결합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다. 천재는 자신의 유전자를 자식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 그저 절반의 도움을 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자식이 처해 있는 환경은 천재 부모의 환경과는 다르다. 부모 대에 일어났던 유전자와 환경의 결합이 자식 대에서는 절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천재성이 가계를 타고 흐르지 않는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재능이라면 이따금 가족력이 있을 수 있다. (본문 69쪽)
만찬 테이블 주위의 모든 인물 중에서 가룟 유다야말로 레오나르도의 상상력에 가장 강력한 힘을 행사하는 존재임을 누구라도 쉽게 느낄 것이다. 그리고 레오나르도가 쓴 어두운 동굴 이야기에 나온 대로 공포와 열망이 한데 뭉친 감정이 그 힘을 추동하고 있다는 것도 눈치챌 수 있다. <최후의 만찬>에는 배신, 연민, 사랑이 혼재해 있고, 그런 점에서 그토록 복잡하고 고민 많은 완벽주의자에게 딱 맞는 주제였던 것이다. (본문 187쪽)
가장 확실한 것은 1693년에 안쪽 돔의 석조 모형을 만들어놓고 장시간 궁리하던 렌에게 삼중 돔 구조라는 해법이 떠올랐다는 점이다. 모든 ‘도약’이 그렇듯, 이 또한 오랜 경험과 열정적인 몰입의 산물이었으며, 렌의 사례는 과학적인 통찰력과 미학적인 통찰력이 보기 드물게 결합한 사례로서, 그로 인해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본문 219쪽)
오늘날 지구 상에서는 물론 우주 공간에서 진행된 갖가지 방식의 초정밀 실험 검증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아인슈타인의 특수 및 일반 상대성이론은 뉴턴, 맥스웰의 법칙과 더불어 물리학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 자신의 창조 과정을 묘사하는 아인슈타인의 멋진 말처럼 “경이감으로부터 날아올라 끝없는 비행”을 한 지 한 세기 만에 아인슈타인의 난해한 사유는 세속이라는 대지에 안착한 것처럼 보인다. (본문 382쪽)
종합하면, 빼어난 창조성의 저변에는 어떤 특정한 기질이 특정한 비율로 자리 잡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창조적인 성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천재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일을 추진하는 동기와 성공을 뒷받침하는 결단력을 성격 안에 가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동기와 결단력은 어떤 단일한 모델로 분석되는 게 아니다. 천재에게는 어느 정도의 외향성, 신경성, 의식성, 동의성, 개방성이 모두 요구된다. 더불어 다른 요인도 필수적이다. 이를테면 지적 능력 같은 것. 그러나 이런 요인들이 특정한 환경에 있는 특정한 개인의 내부에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천재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본문 556쪽)
천재들은 우리 곁을 찾아왔다가 떠난다. 그러나 ‘천재가 한 생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천재성은 유행과 명성, 평판을 뛰어넘는 특별한 덕목을 가진 업적에 우리가 부여하는 이름이다. 이는 당대에 국한된 작품a period piece이라는 말과는 반대의 의미다. 천재는 자신이 태어난 때와 장소를 지워버린다. (본문 577쪽)
하지만 ‘돌연한 천재sudden genius’는 신화다. 앞의 인물들이 이룩한 열 개의 도약에는 마법도 기적도 따르지 않았다. 그것은 인간의 근성이 만들어낸 결과이지, 초인적인 은총의 산물은 아니다. 이런 진실을 통해 우리는 삶과 일에 힘이 되고 자극이 되는 그 무엇을 확실히 끌어낼 수 있다. 레이, 카르티에 브레송, 아서 클라크, 그 밖의 비범한 창조자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이 내 삶을 변화시켰다. 이에 대해 나는 언제나 감사함을 느낀다. (본문 601쪽)
출판사 서평
다빈치부터 아인슈타인까지
세상을 놀라게 한 창조적 도약을 이룬 천재들의 비밀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기는가? 천재는 누구이고, 그들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왜 최고의 아이디어는 종종 섬광처럼 돌연히 누군가의 머릿속에 떠오르는가? 학고재 신간 『천재의 탄생』(원제 Sudden Genius?)은 이러한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 앤드루 로빈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크리스토퍼 렌,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 찰스 다윈, 마리 퀴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버지니아 울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티야지트 레이 등 열 명의 천재들이 이룩한 창조적 도약의 비밀을 파헤친다.
흔히 천재는 ‘타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세상의 위대한 창조적 도약은 돌연한 통찰이라는 ‘유레카’ 체험과 함께한다는 것이 통설이다. 소위 천재들이란 우리 보통사람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신화적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천재에 관한 이런 통념을 거부한다. 그는 이 책의 원제인 ‘돌연한 천재sudden genius’, 즉 ‘깜짝 천재’나 ‘벼락 천재’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다빈치에서 인도 영화감독인 레이까지 이 책의 분석 대상이 되고 있는 열 명의 천재가 이룩한 위대한 도약에는 마법도 기적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의 근성이 만들어낸 결과이지, 초인적인 은총의 산물은 아니다.”(본문 601쪽)
돌연한 천재는 없다?
그렇다면 천재는 어떤 존재인가? 우선, 천재는 창조성을 가지고 인류 역사에서 도약breakthrough이라고 할 만한 성취를 보여준 자들이다. 그 도약을 이루기 위한 장기간의 집중적인 노력이 있었는지도 중요하다. 나아가 그러한 노력의 배후에 ‘자발적 열정’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천재는 이 열정의 점화 불꽃이 될 ‘경이감’을 품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한마디로 천재 혹은 천재성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 그 배양을 위한 환경이 적절히 결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저자는 이를 논증하기 위해 제1부에서 천재성과 창조성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본다. 여기에는 재능, 천재성, 지능, 기억, 꿈, 무의식, 서번트 증후군, 공감각, 정신 질환 등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들이 포함된다. 제2부에서는 이들 요소들을 열 명의 천재(각각 다섯 명의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보여준 창조적이고 대표적인 ‘도약’에 적용해 분석한다. 이들이 예술과 과학 분야에 이룩한 도약은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1498), 크리스토퍼 렌의 세인트폴 대성당(1711),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1786), 샹폴리옹의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1822), 다윈의 자연선택적 진화론(1859), 마리 퀴리의 라듐 발견(1898),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발견(1905),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1925), 사진가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1952), 인도 영화감독 레이의 <파테르 판찰리>(1955) 등이다.
이 책의 제3부에선 이들 창조적 도약 간의 중요한 유사점과 상이점에 대해 살펴본다. 즉, 창조적 도약을 이루는 데 가족력(유전자), 가정교육, 공교육 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과학적인 도약과 예술적인 도약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창조적인 성격은 따로 있는지, 천재에 대한 사회적 평판은 왜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는지에 관해 분석한다. 끝으로 모든 창조적인 도약을 관통하는 어떤 단일한 법칙이 있는지 논의한다.
10년 법칙, 천재성을 설명하는 핵심 열쇠
저자 앤드루 로빈슨은 열 명의 천재들을 유년기부터 비범한 창조적 도약을 이룬 성년기까지 추적하면서 천재의 일정한 패턴을 찾으려고 한다. 그는 가족력, 교육, 성격, 사회적 평판, 시대정신 등의 요인을 차례로 확인한다. 하지만 천재성의 일정한 패턴과 관련해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장 유의미한 법칙은 ‘도약의 10년 법칙’이다. “1989년 존 헤이스John Hayes가 처음 밝혀냈고 다른 여러 심리학자들이 인정한 이 법칙에 따르면, 누구든 도약을 이루기 전에 약 10년 동안 관련 기술이나 학문을 부단히 배우고 연습해야만 한다. 그리고 분명한 점은 이보다 짧은 시간에 도약을 이룬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본문 43쪽)
즉, 천재의 탄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든 비범한 창조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 관련 지식을 익히고 연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천재 집안에서 태어났고,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재능을 지녔으며, 최고의 교육을 받았고, 시대정신과 부합되는 창조를 했더라도 이 10년 법칙을 단번에 뛰어넘을 수는 없다. “99퍼센트의 땀과 1퍼센트의 영감이라는 에디슨의 말 대신, 10년(120개월) 동안 노력한 사람에게 한두 달(1퍼센트) 동안 ‘천재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본문 598쪽)
천재의 탄생에 관한 저자의 이러한 결론은, 천재성의 특별한 비결(?)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소 기운 빠지는 말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역사상 그 어떤 천재에게도, 심지어 다윈, 아인슈타인, 다빈치, 모차르트 같은 천재에게도 창조적 도약으로 가는 멀고 더딘 여정에서 결코 지름길은 허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다양한 ‘창조성 배양 프로그램’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돌연한 천재sudden genius는 없다! 천재의 탄생은 구체적인 사회적 맥락, 시대정신, 개인의 영감과 노력이 어우러진 최상의 결과일 뿐이다.
추천의 글
전체적으로, 이 책은 창조적인 사람은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복잡한 성격의 개인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뉴 사이언티스트
다소 가벼운 주제의 성격에 비춰본다면, 로빈슨의 침착하고 권위 있는 분석은 본보기가 될 만하다.
히스토리 투데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열 가지 주제들은 저자의 인상적인 지적 깊이를 드러낸다.
인디펜던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천재와 관련한 다양한 이론들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했다는 데 있다.
선데이 타임스
기본정보
ISBN | 9788956251851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9월 10일 | ||
쪽수 | 624쪽 | ||
크기 |
145 * 215
* 35
mm
/ 999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Sudden genius? : the gradual path to creative breakthroughs/Robinson, Andrew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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