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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실제 주인공 공적은 엉터리"

송고시간2016-05-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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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주인공 카일 훈장 수 7개가 아니라 4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전설적인 저격수를 다룬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의 실제 주인공인 크리스 카일의 공적이 실제보다는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WP), USA투데이, 더 인터샙터 등 미언론은 자서전과 '아메리칸 스나이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카일이 10년간의 군 복무 기간 은성무공훈장 2개와 동성무공훈장 5개 등 모두 7개의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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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처음 폭로한 군ㆍ정보 관련 전문매체 더 인터샙터는 조사 결과 카일이 은성무공훈장 1개와 동성무공훈장 3개 등 모두 4개만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카일은 자서전에서 훈장 수상은 모두 전투에서 보여준 용맹함 덕택이라고 주장했다.

더 인터샙터는 카일이 "군 기록을 미화하려고" 공적을 과장했으며, 이와 관련해 자서전 발간 직전 옛 상관으로부터 적어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해군 인사사령부 복무기록에도 카일이 은성무공훈장 한 개와 동성무공훈장 3개만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카일의 제대 기록부에는 논란이 된 것처럼 그가 은성무공훈장 2개와 동성무공훈장 5개 등 모두 모두 7개의 훈장을 받은 것으로 적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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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당사자인 카일이 지난 2013년 피살돼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해군 측도 대변인을 통해 공적 사실이 어떻게 부풀려졌는지 등 경위 파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카일의 공적과 관련해 예전에도 여러 차례 의혹이 제기됐지만, 전쟁 영웅에 대한 '예우 차원' 등을 이유로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지난 1999년 네이비실 요원이 된 카일은 3팀에 배속돼 모두 4차례 이라크에 파견돼 라마디 전투, 팔루자 전투 등에서 무훈을 세웠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외곽인 사드르 지역 전투에서 카일은 1천920m 거리에서 반군 저격수를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가장 치명적인 저격수"(The Deadliest Sniper)라는 별명을 얻은 그에게 반군은 8만 달러(9천456만 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카일의 공식 저격 기록은 160명이지만, 비공식 기록은 255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전역한 후 그는 자서전 '아메리칸 스나이퍼'(2012년 발간)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14년 말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고,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으로 출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 역시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카일은 절친한 친구 채드 리틀필드와 함께 영화가 개봉되기 1년 전인 지난 2013년 사격장에서 퇴역 해병대원이 쏜 중 총에 맞아 피살되는 불운을 겪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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