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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도시제조업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다

세운상가 일대는 본래 60년대 고급 아파트로 처음 지어졌다. 전자기기를 비롯한 산업의 부흥과 쇠퇴, 철거 위기를 겪었고, 현재는 도시재생을 통해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세운메이커스 큐브에 청년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있고, 옛날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든든한 상인들도 여전히 있다.

로컬-리콜 세운 글로벌 포럼 2020에서 제조업의 미래를 그려본다
로컬-리콜 세운 글로벌 포럼 2020에서 제조업의 미래를 그려본다 ⓒ로컬-리콜 세운 글로벌포럼 2020

지난 7월 23일부터 서울시립대학교 세운캠퍼스 베타시티센터에서 <로컬-리콜 세운글로벌 포럼2020>이 진행되었다. 기후변화, 자원의 고갈,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의 모습이 바뀌고 있는 요즘, 세운상가 부근에서 산업생태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청년들의 사례를 참고하여 도시와 제조업이 공존할 수 있을지, 앞으로 도시제조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2020년 세운 글로벌포럼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8월 28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실시간 세미나 및 지난 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2020 세운 글로벌 포럼에 초대받은 이상민 대표 ⓒ베타시티센터 유튜브
2020 세운 글로벌 포럼에 초대받은 이상민 대표 ⓒ베타시티센터 유튜브 

8월 5일 세미나에서는 이상민 대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세운 ‘더하이브’는 국내 몇 안 되는 전동공구 기업 중 하나이다. ‘2019 100만불 수출탑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전동공구 분야에서 꾸준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동공구에 특화되어 있지만 수동공구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새로운 접근을 하여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DIY 문화로 많은 이들이 공구를 찾는 요즘, USB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편리함을 제공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디자인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그는 다양한 공구 제품을 설계하여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더하이브’ 사업을 소개하고 있는 이상민 대표 ⓒ베타시티센터 유튜브 

그의 사업은 세운상가에서 첫걸음을 떼었다. 26세에 세운상가에 가서 첫 제품을 만들어보고, 용기를 내어 전문가들에게 제품 평가도 받아보았다. 그가 처음 만들었던 제품이 USB 전동 드라이버이다. 이를 시작으로 여러 제품을 만들어갔다고 한다. 현재는 국내외 제조사들과 기술협력을 하거나 전문 엔지니어를 섭외해 인체공학적 설계를 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 사업 운영에 있어서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부품공장이 돌아가지 못해 사업 운영에 지장이 생겼다. 대체할 기업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신제품을 준비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하여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였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위기가 찾아왔을 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이상민 대표는 “제조업 분야 진출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접근성’을 해결하는 장소가 바로 세운상가”라고 하였다. 세운상가에서 여러 부품을 눈으로 보고, 현업자들에게 조언을 구해 지식과 경험을 키울 수 있다. “세운상가는 제조업을 접하는데 최적의 장소이지만, 현업자들이 보다 열린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덧붙여 세계 어디에도 청계천 같은 곳이 없으므로 다시 과거처럼 부흥했으면 하는 뜻을 전했다.

2020 세운 글로벌 포럼에 초대받은 신동한, 고민재 대표 ⓒ베타시티센터 유튜브
2020 세운 글로벌 포럼에 초대받은 신동한, 고민재 대표 ⓒ베타시티센터 유튜브 

지난 14일 로봇기술로 제조업 시장에 뛰어든 신동한, 고민재 기술경영자들을 만나보았다. 그들은 다른 대표들과 함께 건축, 디자인, 산업 분야에서 설계, 디자인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 ‘B.A.T’를 만들었다. 현재 산업용 로봇은 대량생산에 많이 쓰이며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서 상품을 제작하는 개념을 따르고 있다. 반대로 B.A.T에서는 맞춤형 소량 생산 산업에 산업용 로봇을 이용하는 기술을 연구, 개발한다. 건축처럼 상대적으로 자동화가 덜 된 분야에 자동화 기술을 접목시킨다. 현재 B.A.T와 같은 소량 생산 중심 기업들이 생겨나고 신속화, 정밀화, 단축화, 기술적인 개념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B.A.T’ 사업과 로봇 제어 기술이 건축에 사용될 수 있는 예를 소개하고 있다 ⓒ베타시티센터 유튜브 

건축물 하나에 5000여 가지의 부속품이 장착되고, 장착 후에도 가공 과정을 여러 번 거쳐 완성된다. 다소 복잡한 과정이지만 창작자와 제작자를 구분하지 않고 창작자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게 하여, 더 많은 자유도 제공한다.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기존의 설계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결과물을 직접 뽑아낼 수 있다. B.A.T는 설계 및 제작용 CAD/CAM 소프트웨어 “GERTY”와 하드웨어를 개발하였다. 로봇이 이동할 경로 데이터를 생성하고 추출하여 로봇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타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로 이미 만들어놓은 모델링 데이터를 이용해 로봇을 조종할 수도 있다.

제조업에서의 로봇은 빠르게 물건을 무한히 찍어내는 이미지가 강하다. 모듈, 알고리즘 등을 한번 설정해 놓으면 알아서 일을 하고 기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만 사람이 개입한다. B.A.T는 로봇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모두 사람이 관여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국가에서 주도하는 용접기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다른 기업과 교류도 하였다.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항상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많은 국내 회사들이 속도와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오히려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각각 세미나 세션마다 초청된 사업가들과 연관이 있는 장소에서 촬영하여, 그들이 어떤 분위기에서 일하는지 알 수 있었다. B.A.T. 대표자들을 인터뷰할 때는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제조기술을 연구하는 장소인 세운베이스먼트에서 촬영하였다. 이상민 대표를 인터뷰할 땐 그가 자주 거래하는 청계천 매장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세운상가 일대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작년 세운캠퍼스 연구집담회에 참여하여, 세운상가 일대에 특유의 도시구조로 만들어진 네트워크가 존재하여 각각 업체들을 견고하게 연결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 속엔 많은 물적, 지적 자원이 마련되어 있어 창업활동을 하기 좋은 공간이다. 누구나 관련 지식을 쌓고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도 좋다. 이 자리에 각종 스타트업과 회사가 모여 함께 성장한다면, 시대에 맞는 기술들이 계속 나올 것이고, 도시 속 세운상가의 역할이 커지지 않을까?

☞ <로컬-리콜 세운 글로벌포럼 2020> 사이트 : https://forum.betacity.center/2020
☞ 서울시립대 세운캠퍼스 베타시티센터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KEcQoByaPEvZ5I6U9xikaQ/featured
☞ 서울시립대학교 세운캠퍼스 베타시티센터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ewoonCa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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