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 Humor

현역 갔다온 사람은 다 알만한 유머.

웃음보따리 0 7,586 2014.07.17 01:01
어머니, 저 영철이예요. 
그동안 안녕하셨죠? 
전 어머니 염려 덕분에 몸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어머니, 저 돈이 급히 좀 필요하게 됐어요. 
이번에 야전훈련 나갔다가 박격포를 잃어버렸거든요. 
20만원이거든요. 
박격포탄 1개값 3만원 포함해서 23만원이예요. 빨리 좀 보내주세요. 
안그러면 저 거의 죽음이예요. 

저는 그래도 나은 편이예요. 
같은 대대의 어떤 놈은 이번에 탱크를 잃어버렸데요. 
야전훈련 나갔다가 담배가게 앞에 세워놓고 잠시 전화를 하러 가게에 들어간 사이 누가 훔쳐서 끌고갔대요. 
걔네는 거의 집 팔아야할 거예요. 

어머니는 군생활 안해보셔서 잘모르시죠? 
군생활이 은근히 돈이 많이 들어요. 
저는 무척 절약하는 편인데도 의복값, 식대, 숙식비, 의료비 등등 돈들어 가는 데가 한두군 데가 아니거든요. 

제가 야간 근무수당 등으로 근근히 버텨나가고는 있지만 좀 힘이 드네요. 
어머니 이제 제대까지 1년반 정도 남았네요. 
이제 천만원정도만 있으면 군생활도 무사히 끝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럼 다시 뵙는 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P.S: 참, 제 계좌번호는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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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영철이 보거라 - Eric Cho 

니 형 영팔이가 해병대 갔다온 걸 모르고 있구나. 
너 휴가 나오면 반정도 죽일 거라고 벼르고 있더구나. 
나도 니 애미지만... 이번 형의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단다. 
그럼 휴가때 보자꾸나. 

ps. 참. 그 잃어버렸다는 탱크는, 아무래도 내 생각에 드랍쉽이 
태우고 간 듯하구나. 커맨드 센터에 연락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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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형님전상서 - 노병 

형, 나 영칠이야. 
형이 뭐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엄마한테서 박격포값을 보낼 수 없다는 답장을 받았어. 
형은 기억력이 부족한가 본데 
형이 해병대 취사병으로 있을때, 
물에 빠뜨렸다던 수륙양용 장갑차 값으로 
아버지까지 속여서 100만원 가량 받아갔었잖아. 

(형이 생각할 타임을 주는 동생의 배려) 

박격포값 받으면 
백수생활 어려운 형을 생각해서 
포탄값 정도 보내 줄테니까, 
형이 알아서 잘 처리되도록 해 주기 바래. 

그럼, 이만... 

영칠이 씀. 

P.S. 
만사형통... 
만사는 형을 통해야 잘 이루어진다는 이 속담을 좋아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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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동생 영철이에게 - DS4DSQ 

영철아, 형아다. 
형 이름이 영팔(08)이인데 영철이 네가 이름을 영칠(07)이로 바꾸고 내 형인 것처럼 행세하면 되겠냐? 
왜 이름까지 바꿔가며 은근히 협박을 하고 그래. 

영철아 시대가 많이 변했단다. 
군대도 많이 변해서 PX 양념닭발 값이 많이 올라 네 주머니 사정이 궁한지 
모르겠으나 사회도 예전같지 않아. 
군대 사정 다 안단 말이야. 

그리고 내가 어머니한테 일러바친 게 아니니 오해 말거라. 
어머니도 이미 다 눈치채시고 나한테 물어보시더라. 
너 유치원생이 훤히 보이는 귀여운 거짓말 하면 어떠냐? 속으로 웃음이 나오지? 
어머니나 내 앞에서는 네가 바로 그 유치원생 같구나. 

군대 가더니 많이 귀여워졌어. 남자다워져야지 그게 뭐냐? 
(장갑차 정도는 돼야지,, 박격포가 뭐냐? ㅉㅉㅉ) 

백수 생활 걱정해주는 것은 고맙다만 나도 이제 백수 생활 면하게 되었으니 
아무 걱정 말고 박격포 관리 잘해라. 
포판은 잊어먹지 않았겠지? 
요새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만 옆 분대 엠60기관총도 잊어먹지 않도록 주의시켜라. 

영철아, 형아가 곧 취직이 되면 그 때 박격포값 보내줄테니 
중대장님께 잘 말씀드려서 한 달만 버텨봐라. 

2002년 9월 25일 
동생을 사랑하는 영팔이형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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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영철상병 형님 보세요 -중대장 

저는 영철이가 소속된 중대 중대장입니다. 

6.25같이 정신없을 때 빼고, 
육군사상 처음으로 박격포 분실사고가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도 구경도 박격포 치고는 가장 큰 81밀리입니다. 
가격은 보안상 말할 수 없으나 
제 두달치 월급에, 
영철이 앞으로의 봉급을 모두 합쳐 20만원, 
중대 현관에 비치해 둔 성금함으로 모은 420원(-_-)을 제하고도 
20여만원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나랑같이 **산성에 놀러 갈래, 그 돈 구해볼래?" 했더니 
집에 편지를 하게 된 거랍니다. 

영철이가 이야기한 탱크 분실사고도 실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다행이 인접부대 자주포 조종수가 자주포와 헷갈려 잘 못 몰고 갔다가 다시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앞으로 봉급을 한푼도 못받는 영철이에게 용돈이라도 좀 보내주시고 
취직이 되셨다니... 여유가 되시면... 아닙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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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영철상병 형님 보세요 -B.S.Choi 

중대장님! 

저는 영철이 아버지입니다. 
9월 29일 우리 집은 이집트로 이민을 간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영철이한테는 알리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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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대대 2중대장은 급히 정보과로 오시오 

이봐, 김 대위 

나 정보과장이야... 
부대 내에서 영외로 보내지는 편지를 불신검안 하다가 군기밀을 영외로 유출하는 사병을 보았네 ... 

그리고 김 대위 어찌 박격포 중에 가장 구경이 큰 게 81밀리인가 자네가 그러고도 중대장인가... 


구경이 젤루 큰 것은 4.2인치 일세 
지금 당장 정보과로 오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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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정 군대 유머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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