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감 / Slay

토깽이는 사실

아기상어 0 343 2020.08.14 00:26

사실 토깽이는 

계속 불안했던 것 같아요. 


토깽이는 

삶의 터전이 남들보다 

여러 번 바뀌었고

가장 오래 살았던 동네에서도

그 동네가 계속 발전해서 

계속 더 새 집으로 이사를 다녀서 

'고향'하면 생각나는 안정된 이미지가 없었대요. 


오히려 태어나서 대략 5년 반 살았던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는 

흐릿흐릿 여러 장면으로 기억나는 

두메산골이 더 생각날 정도로

많이 옮겨 다녔어요.


그래서 

무의식 중에 토깽이는 

많이 불안했던 것 같아요. 


자기 말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토깽이는 사실 토깽이도 몰랐지만

불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토깽이는 학창시절 내내 

평범한 토끼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평범하기도 했지만 

평범한 존재를 꿈꿨어요. 


토깽이는 잘못해서 튀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대요. 


운전을 부드럽게 하지 못하는

아빠 차를 탈 때마다 항상 불안했대요. 


그래서 나중에 동생이 운전하는 차를 탔는데 

아빠 차보다 가벼운 차를 탔는데

마음이 정말 편안했대요.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는 동물들을 보면

저 친구는 왜 저럴까

또 다른 친구에게 상처주면 어쩌지

나중에 나에게도 저러면 어쩌지

항상 불안했대요.  


나는 나의 긴 시간동안의 불안을

이제야 눈치챘어요. 


마음의 불안이 거짓말처럼 

많이 사라진 지금, 

이제야 나의 긴 시간들이 보여요.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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