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랑 둘이 밥먹고오겠다는 신랑

7일날 있었던 일입니다
신랑이 대뜸 대학교선배(여자)를 만나고 오겠다더군요
밥막을꺼냐고 물어보니 우물쭈물 술도 먹을수도 있고... 이러길래 술먹지말고 밥만먹고 오라고 했어요
단둘이 먹는것도 기분나쁘댓더니 00형 부를까 하더니 그형이랑 별로 사이가 안좋아서 못부르겠대요 

평소에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디있냐를 외치던 사람이기도했고 나아가고있긴 하지만 4개월된 막내가 모세기관지염진단받아서 목에서 그릉그릉거리고 있는데... 아직 넘 어려서 지켜봐야한대서 원래 7일부터 복직하기로 한것도 미뤘구요 아픈애랑 큰애랑 둘이끼고 저녁먹이고 푸닥꺼리하는사이에 선배든 직장상사든 여자사람이랑 둘이 밥먹을 생각하니 엄청 기분나쁘더라구요

그러다가 출근하고나서 카톡이와서는 약속취소되었다도 아니고 나 만나기싫은가봐하고 캡쳐해서 보내는데 불난데 기름부은격으로 더 화나더라구요 그이후로는 카톡캡쳐한걸로 봐주세요..
(어떤 마음으로 캡쳐한걸 보냈는지는 이해합니다. 거리낄것 없다는걸 보여줄려고 한거겠죠 그런데 뒤에 농담이라고 덧붙인게 열받대요) 

제가 진짜 신랑이 친구들 자주 못만나고 너무 집 일 집 일만 해서 요번에 사회인야구 시작한다고.. 시작하고는 너무 즐거워해서 뭐라고 한적 없구요 친구만나고 술마시거나 할때 전화도 한번도 한적없고.. 솔직히 주말엔 거의 혼자서 둘다 케어해야되니까 힘들어요 그런데 여자랑 둘이 만나는것까지 제가 이해해야하나요???? 

진짜 판에다 이런말하면 식상한데 딱하나 자기가 잘못했을때 적반하장하는것만 아니면 너무너무 좋은데 지금 결혼 햇수로 4년차인데 한 대여섯번? 이렇게 크게 싸우고나서 전 제대로된 사과한번 받아본 기억이 없네요 이렇게 구슬리고 어르고 내가 말이싶했나싶어 이야기하는 과정에 먼저 사과하면 정작 싸움만든 본인은 미안해~ 한마디로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아예 미안하단 사과한마디도 음슴.. 

신랑이 자기가 많이 참는다 늘 참는다고 싸울때마다 얘기하는데 전 참지말고 얘기하고 풀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저까지도 무조건 참으라고 하니 진짜 답답한게.. 자기가 참는만큼 저도 참고있다고 생각해야지 저도 참다참다 도저히 아니다싶은건 화내는건데.. 아예 화를내지말고 늘 웃고만 있으라는거죠 그럴러면 로봇이랑 결혼하지 어떻게 사는데 좋은일만 있나요(일전에 싸우고난 후에 이야기하다가 저한테 "이렇게 순종적이니 얼마나 좋아~~"이럼)

평소엔 너무너무 대화도 잘 통하고 아이들한테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좋은데 싸움만 나면 자꾸 제 손가락만보고 물어뜯으려고만 하니 미치겠네요 
지금도 저 ㅂㅅ이라는말에 꽂혀서 적반하장하고있는 상황이구요.. 너무 답답하네요..사실 본인이 했던말 인용해서 미친ㅅㄲ병신ㅅㄲ짓한거라고 쓰려다가 나름 순화해서 ㅁㅊ짓ㅂㅅ짓이라고 한건데요..ㅎㅎ

전 원래 연애관은 평소에 잘지내는것보다 싸울때 대화가 통하느냐 그걸 제일 중요시했던 사람인데 너무 잘해주고 화한번 내지않던 모습에 반했거든요 연애때 큰소리한번 안나고 결혼하니 이게 제일 큰 문제네요... 하하

암튼 우리 신랑은 자기가 한 일은 별로 대수롭지않은 사안이라고 생각하는것같으니 한마디씩 좀 부탁드려요..
힘드네요.. 스트레스받으면 몸에서 제일먼저 반응오기 시작하는데 벌써 구역질나고 설사하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