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리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동두천 소요산

오늘도 대중교통으로 가기 좋은 산, 바로 소요산입니다. 아마 국철 또는 1호선 전철을 타시면 소요산행 열차를 들어보셨을텐데 동두천에 있는 산입니다. 100대에도 속하기도 하고,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도 전해지는 그런 산이죠.

봄이면 벛꽃이 유명하고, 여름이면 계곡, 가을이면 단풍축제가 열릴 정도지요. 한마디로 4계절 모두 사랑 받는 명산입니다.

산 생김새가 독특해서 마치 말발굽처럼 둥굴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몇 개의 봉우리를 도는 이른바 소요산 종주로도 유명한 등산코스이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아주 힘든 종주가 아니고 산도 아담한 편이라 많은 산객이 도전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다른 산보다 그리 험한 산이 아니라 그런지 어르신들이 유독 많이 찾으시는 산이기도 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몇해전에 하백운대부터 그러니까 산 좌측부터 돌았던 적이 있어 오늘은 가볍게 가장 우측인 공주봉과 능선을 따라 정상인 의상대까지만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소요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요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원효대사입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애틋한 설화가 스며있는 요석공주 별궁지와 상징아치 연리지문, 조선초 태상왕 이태조가 별궁을 짓고 지냈다는 행궁지유적이 있으며 원효대사가 고행 수도하였다는 것과 관련된 지명의 자재암, 원효폭포, 원효대등으로 이루어진 명소들이 있기도 합니다. 아마 군 생활을 이 부근에서 하신 분도 많았을 겁니다.

주차장은 2천원을 받습니다. 아주 넓어서 주차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이 매점은 런닝맨에도 소개되었는데 재미있게도 커피 자판기가 맛나서 그렇다고 합니다. 딱히 특별한 맛은 못 느꼈어요. 아마 어르신들이 많이 찾으셔서 그런가 싶습니다. 

봄이면 벚꽃,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소요산입니다. 

예전에는 입장료를 받았는데 작년부터는 없어졌어요.

일주문 바로 앞에 마지막 화장실과 매점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10-15분은 걸어야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본격 등산로입니다. 보통 왼쪽 자재암으로 많이들 가시죠. 조는 오른쪽 공주봉쪽으로 갑니다. 

분명 흙산인데 바위가 애사롭지 않는 소요산입니다. 그만큼 등산로가 험한 편입니다. 중간쯤 큰 바위가 있는데 기도처라고 하네요. 바위가 남다릅니다.

어느 정도 능선을 오르니 넓은 바위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는 산에 있는 느낌이네요. 

한 시간 30분 정도에 공주봉에 도착합니다. 최근에 정비를 해서 데크가 아주 넓습니다. 소요산에서는 가장 조망이 좋습니다. 누군가 현대사회뷰라고 하던데 동두천 시내와 산의 조화가 멋집니다.

공주봉에서 정상 의상대까지는 약 1.2Km 능선길이라 편한 편입니다. 그래도 30분 정도는 걸리죠.

한 번 크게 내려서는 계단이 있습니다. 바로 앞에 정상인 의상대가 보입니다. 

의상대는 정상석이 두 개입니다. 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것이 예전 것이고 새로 데크를 세워 비교적 큰 정상석을 세웠습니다.

예전에는 참 오르기 힘들었던 정상입니다만 지금은 계단을 놓아 쉬워졌습니다. 원효대사로 유명한 산인데 정상은 의상대라... 뭔가 사연이 있을 법 한데 저는 잘 못찾았네요.

이제 700m 정도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보통은 진행 방향으로 크게 도는 경우도 많구요.

소요산은 하산로가 참 거친 편입니다. 경사도 심하고 돌도 많아 다치기 쉽습니다. 조심해서 내려섭니다. 

소요산 명물 흑염소입니다. 야생인지 누가 기르던 것이 산에서 사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르신이 먹을 것을 주니 얌전한데 뿔로 사람을 들이 받기도 한다네요. 

다 내려서니 원효폭포입니다. 한참 공사중이네요.  주차장까지 조금 걸어 등산을 마칩니다. 어르신들이 유독 많으신 소요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