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오늘밤 꿈 백화점에서 만나!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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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꿈 백화점에서 만나!

오랫동안 잊고 있던 맛을 다시 맛봤습니다. 바로 함께 읽는 맛! 대학 시절 전공수업 교재였거나 과제 때문에 봐야 했던 책들을 읽고선 친구들과 밥 먹으며 이러쿵저러쿵 떠들었던 일. 그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교실에서, 학원에서, 하교하는 길에서도 책에 관해 얘기 나눴던 것 같아요.(주로 『해리포터』거나 만화책이거나 국어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이었지요.) 근 몇 년간은 그런 경험을 못하다 얼마 전에야 다시 겪었는데, 너무 재밌지 뭐예요.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를 같이 읽고선 1, 2부 중 가장 좋아하는 꼭지를 꼽는다거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함께 읽은 친구와 ‘꿈 백화점 앞에서 만나! 기억은 못 하겠지만.’ 같은 굿나잇 인사를 나눈다거나요. 여러분은 책을 함께 읽고 계시나요? 요즘은 온라인 독서소모임도 많더라고요. SNS에서 리뷰와 댓글로도 소통할 수 있고요. 당장 지금 이렇게 책에 대해 소소한 이야길 나누는 우리들도, 함께 읽는 거지요! - ????줄엠디

이 주의 문학 뉴스

# 청춘이라는이름뒤에는 : 청춘靑春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합니다. 의식적인 것은 아니고 계기가 한번씩 생기더라고요. 그때마다 습관적으로 사전을 찾아보는데요, ‘푸른 봄’이라는 표현이 참 예쁘기도 하고, 요즘에 와서는 연령을 특정하는 정의는 수정 보완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기도 해요. 이상하게도 청춘이라 하면 늘 지나간 어느 시절이라는 기분은 들지만요. 최근에 청춘을 떠올린 것은 최지인 시인의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덕입니다. 꾸밈없이 에두르지 않고 전하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청춘을 불러왔어요.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은 그리움으로 소개하는 청춘의 시라 하겠습니다. 김희준 시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에요. 왜 어떤 사람은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리움의 대상이 될까요? 살아있는 시어들이 가득한, 푸른 날들로 쭉 기억하고 싶은 시집입니다. - ????욱엠디

# 아카데미이후읽는영화에세이 : 지난 94번째 아카데미 시상식은 보셨나요? 윤여정 배우를 비롯해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습니다.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CODA〉가 OTT 작품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아 개인적으로 기뻤어요! 여러분들에게도 한번쯤 보시길 강력 추천 드립니다!(더불어 〈파친코〉도 소설로 있으니 원작 디테일을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 재미있으실 거에요!) 그럼 이번 호는 이번 아카데미의 여운을 쭉 느끼실 수 있도록 영화 에세이를 추천해 봅니다! 영화 평론가이자 SF 작가인 듀나의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래제본소를 통해 미리 펀딩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낯선 옛날 영화들로 새로운 영화의 모습들을 발견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걸작도 있지만, 영화 역사적으로 꼭 봐야 할 리스트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또 하나의 에세이 『육퇴한 밤, 혼자 보는 영화』는 영화 방송 작가를 하다 아이를 낳고, 다시 만나게 된 영화 이야기를 진솔하게 쓴 책입니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위해’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리뷰한 영화들 자체가 워낙 명작들이고, 리뷰도 정말 잘 읽힙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는 것들을 만나게 되는 시간이 바로 영화니깐요. 밀린 아카데미 수상작을 보면서 마음에 드시는 영화 에세이 한 편 꼭 읽어 보시길. - ????율엠디

‘살아있음’의 선언 같은 청춘의 목소리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영영 사라지지 않을 시인의 노래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옛날 영화와 떠나는 낯설고 신비한 영화의 세계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엄마가 아닌 ‘나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영화 에세이

『육퇴한 밤, 혼자 보는 영화』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페스트의 밤
오르한 파묵 | 민음사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이을 팬데믹 소설을 소개합니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묵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최근 5년간 방대한 양의 전염병을 조사하며 집필에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한창인 올해, 780페이지에 달하는 『페스트의 밤』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카뮈의 『페스트』는 알레고리 소설인 반면, 『페스트의 밤』은 사실주의적 팬데믹 소설이라고 답했는데요. 190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염병이 퍼질수록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은 오늘날과 무서울 만큼 닮아있습니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민게르 섬은 분홍색을 띠는 하얀 돌로 인해 멀리서 오렌지빛으로 빛나는 작고 평화로운 섬인데요. 표지 속 주황빛 컬러는 이러한 소설 속 섬의 이미지를 가져온 것입니다. 표지에 있는 일러스트가 최근 표지와 달리 투박하다 했더니 이 역시 오르한 파묵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라고 하네요! 언젠가 코로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면 우리는 이 책을 들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지금을 회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정엠디
귤색 헤드라이트
이현미 | 북핀
“겨울 제주의 이른 아침은 귤을 따러 가는 따듯한 귤색의 헤드라이트로 빛난다.” 표지의 그림과 얹어진 문장이 헤드라이트를 비춘 듯 밝게 빛나는 책. 15년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소녀의 시간 컬러링북』 등 10여 권의 책을 펴낸 이현미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입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그림 작가가 그린 나른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들. 봄이면 근원지를 알 수 없이 멀리 퍼지는 부드럽고 달큰한 귤꽃 향기, 여름밤 파란 바다와 핑크색 구름, 온 들판이 억새밭으로 변하는 가을 그리고 눈이 쌓인 어느 날 휴양림에서 만난 노루. 제주의 문화가 녹아있어 더 특별한 100개의 글과 그림. 생기 있고 따뜻한 일상들이 맘을 데웁니다. - ????줄엠디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아줌마는 왜 결혼했는데도 부모랑 살아요?" ????

『헬프 미 시스터』

"밥을 든든하게 먹고, 그리고 똥을 시원하게 싸고." ????

『먹는 것과 싸는 것』

나는 내 목적지에 가까워 가고 있었다. ????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아무리 애를 써도 넘을 수 없는 큰 벽 하나가 나를 삼킬 듯이 가로막고 서 있는 듯한 순간이 있다. ????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지구 끝의 온실』 10만 부 기념 한정판을 준비하면서 초를 함께 제작했습니다. 마침 또 심하게 아름다운 표지에 고무되어 온갖 품목들을 살피며 고심했지요. 온실을 형상화할 수 있는 물건들부터 표지의 초록을 그대로 담은 손수건까지 생각을 거듭한 끝에 저희는 초를 선택했습니다. 닳아 없어지는 것이 못내 아쉽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네, 영영 사라지는 것은 없을 테니까요. :) 초를 켤 때마다 이 소설이 품은 빛과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랍니다. - ????욱엠디

〈지구 끝의 온실〉을 담은 초

만화 『먹는 존재』 들개이빨 작가의 첫 에세이 『나의 먹이』가 출간되었습니다. 출간을 기념한 여러 사은품 후보 중 긴 고민 없이 선택한 건 바로바로, 체조 포스터! 체조 순서와 동작을 설명하는 포스터입니다. 책에는 수록되지 않은, 작가님이 직접 그린 ‘세상 모든 꿔.보.를 위한 체조 포스터’랍니다. ‘꿔보’가 무엇이냐 하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인데요. 꿔보의 탄생 스토리는 상세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저도 버피 테스트와 닮은 듯 완전히 다른 이 체조를 통해 오늘밤 숙면 취해보겠습니다. - ????줄엠디

꿔.보.를 위한 체조 포스터

힐러리 로댐 클린턴 X 루이즈 페니가 선보이는 현실감 100% 정치 스릴러! 폴리스라인 마스킹테이프를 드립니다. ????

스테이트 오브 테러

나태주 시인이 삶을 회고하며 군데군데 끼워둔 ‘풀꽃 책갈피’를 모았습니다. 일상에서 만난 놀라운 생명력과 회복력 그리고 그의 섬세한 마음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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