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김이율 작가의 감성안녕] 버리지 않으면 내가 버려진다

서울 상경해서 처음으로 얻은 집은 반지하방이었습니다.코딱지만 한 방 두 개와 좁은 주방을 갖춘 월세 집이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대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지만, 창문을 열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신발이나 강아지들이 보이는 것의 전부였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비싼 서울 땅에 이 몸 하나 편히 뉠 곳을 마련했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집이 생기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책을 놓아둘 책꽂이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책꽂이를 주렁주렁 어깨에 둘러메고 집에 와 방 하나를 서재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매달 월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