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에드 시런, 유명 하객으로 가득 채운 축하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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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셔츠에 검은 뿔테안경, 한 손에는 어쿠스틱 기타를 든 진저 머리칼의 청년. 그를 세계적인 팝스타로 만든 건 더하고, 곱하고, 나누기로 구분되는 일련의 연산 과정이었다. 는 마지막 단계인 뺄셈만을 남겨두고 몸풀기로 등장한 네 번째 정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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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발매된 의 명맥을 잇고 있지만 라인업의 규모가 이전과는 막대하다. 칼리드(Khalid), 카디 비(Cardi B), 저스틴 비버, 에미넴 등 차트를 호령하고 음악계에서 입지가 탄탄한 스물두 명의 아티스트가 피처링 진으로 참여한 것이다. 물론, 호출의 상대가 에드 시런이기에 성사된 만남이었을 테다. 그가 평소 보여준 무난한 결과물과 어디에도 잘 묻어나는 도화지 같은 목소리는 음악 종사자라면 누구든 탐나는 협업 대상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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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의의로 둔 만큼 다양한 시도가 두드러지는데 그중 가장 변화를 보인 부분은 주 종목인 포크를 단호히 줄이고 진취적으로 채용한 팝 사운드다. 펑크를 기묘하게 배합한 「Sing」이나 빠른 랩을 선보인 「You need me, I don’t need you」 같은 획기적인 크로스오버 속에서도 기반만큼은 담백한 기타 선율을 주로 삼던 그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는 상당히 파격적인 선택이다. 실제로 예바(Yebba)와 부른 「Best part of me」를 제외하면 수록곡 대부분이 전작의 대히트를 기록한 「Shape of you」와 같은 팝의 형태를 띠며, 특히 그 중심에는 라틴과 힙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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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사운드로 개편된 작풍과 힙합에 대한 수용적 태도가 만들어낸 팝 랩(Pop Rap) 「Antisocial」과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의 라틴 향취가 묻어나는 「South of the border」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쉬운 접근성으로 팝의 거대한 지붕 아래서 이뤄낸 흑백의 대통합이다. 그 외에도 감미로운 발라드 풍의 「I don’t want your money」, 스크릴렉스(Skrillex)의 프로듀싱으로 상쾌한 댄스 음악 「Way to break my heart」, 강렬한 하드 록을 선보인 「Blow」는 그가 소수 조합에만 국한되지 않는 올라운더임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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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터 기존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은 감출 수 없다. 차트를 노리는 몰 뮤직(Mall Music)스러운 곡 속에서 「The a team」이나 「Lego house」 같은 서정적인 가사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성공에 도취한 자신을 조소하는 「Beautiful people」조차 결국 그가 작곡한 BTS의 「Make it right」을 오묘하게 재사용한 결과물이니, 이것 참 아이러니하다. 가 아무리 시리즈에 포함되지 않는 단발성 앨범이라 해도 이후 나올 작품에 미칠 영향이 아예 없다 보기는 어렵다. 마룬 파이브(Maroon 5)의 가 생각나는 대목으로, 이런 요소들이 에드 시런의 장르 뮤지션적 성격을 희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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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식욕을 돋우기 위해 준비된 애피타이저라 해도 그 맛은 < >의 소박한 가정식이나 의 쫀쫀한 감칠맛이 아니다. 성대한 만찬과 자극적인 후식, 그리고 유명한 하객으로 가득 채워진 축하 파티 속에서 이질감을 지울 수 없다. 올스타와 함께 2019년도 대중음악의 동향을 한 장으로 담아낸 사실만큼은 놀랍지만, 가끔은 기타를 두들기며 소외된 이들을 위해 노래하던 그의 모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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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 Sheeran - No.6 Collaborations ProjectEd Sheeran, Khalid, Camila Cabello, Cardi B, Chance the Rapper 노래 외 18명 |Warner Music / Atlantic
2011년 EP 앨범으로 발매한 [No.5 Collaborations Project]의 후속으로 공개되는 이번 앨범에는 에드 시런이 평소 즐겨듣고 존경하는 22명의 슈퍼스타급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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