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매력을 평가할 때 외모만을 보지 않는다
불필요한 외모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외모의 중요성을 부인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서 외모가 중요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자는 자신처럼 외모지상주의가 힘겨웠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자존감 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외모 자존감 수업』을 펴냈다.
학창 시절부터 시작된 탈모증으로 느껴야 했던 감정과 심리적 어려움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것은 물론 외모 자존감 회복을 위해 파고들었던 외모 심리학, 신체 이미지, 신경미학, 심리피부학 등 이론적 실천적 지식을 한 권에 충실히 담아냈다. 한마디로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로 파고들기 시작한 의학적 심리학적 공부의 결정체이자 자존감 회복을 위해 직접 경험하고 효과를 본 심리학적 도구들이다. 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 부운주 정신과 의사를 서면으로 만났다.
두 번째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첫 책은 ‘머리카락’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외모 자존감’에 관한 책인데요. 두 권의 책,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간단하게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머리카락의 기쁨과 슬픔』은 2020년도 출간이었지만 실제로 쓴 건 훨씬 전이었습니다. 탈모를 겪으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외모 자존감 수업』은 전문가적 관점에서 외모와 관련된 여러 테마를 외모 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인문 서적으로, 해당 주제와 관련된 외국의 서적들을 여럿 참조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기존 국내 서적에서는 외모를 주제로 한 책들이 많지 않으며, 특히 『외모 자존감 수업』처럼 외모와 관련된 테마들(외모 불안, 심리피부학, 신경미학, 신체 이미지 등)을 다방면에서 다룬 책은 해외에서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모 자존감 수업』을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참고문헌을 보면 아시겠지만 외국의 자료들을 인용한 부분이 꽤 있습니다. 이 근거 자료들을 인용할 때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외국 서적에서 추천한 방법이라도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은 수록하지 않았습니다. 집필 과정에서는 '독자들이 읽었을 때 도움이 될지' 여부를 가장 많이 고민했는데, 이 부분은 편집자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누구에게나 하나 이상의 외모 콤플렉스가 있을 겁니다. 같은 콤플렉스라도 누군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누군가는 생각보다 가볍게 여길 텐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사람마다 외모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모의 중요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반대로 외모의 중요성이 낮은 사람이라면 동일한 외모라도 수용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Chapter 3 심리적 취약성’과 ‘Chapter 6 하루일과표 수정하기’를 참고하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은 솔루션이 매우 구체적입니다. 그 중에서 작가님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독자분들이 불필요한 외모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외모의 중요성을 부인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서 외모가 중요하지는 않을 겁니다. 상황에 따른 외모의 중요성을 상/중/하로 세분했을 때, 외모의 중요도가 낮은 상황에서 만이라도 외모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그 상황을 만끽하길 바랍니다. 외모 자존감은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외모를 주제로 한 웹툰,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옵니다. 외모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되는, 작가님이 가장 추천하고픈 작품 한 편만 소개 부탁드릴게요.
웹툰 겸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가장 유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장면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고 드라마적인 요소도 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실제 많은 분이 외모 프리미엄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주인공 강미래가 외모 때문에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굉장히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 중에서 몇몇 부분은 외모 심리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부분들이었고, 책에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외모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책은 매우 드물다고 알고 있습니다. 외모가 뛰어나다고 해서 호감을 느끼거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일반적으로 사람의 뇌는 외모가 뛰어난 사람에게 더 호의를 느끼게 됩니다. 중요한 만남을 앞두었을 때 평소보다 옷차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에 신경 쓰는 것도 그런 점을 감안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외모가 뛰어나지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 외모가 뛰어나진 않지만 정겨운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뇌가 매력을 평가할 때 외모만을 보지 않기 때문인데요. 주로 기억이나 경험, 냄새, 내면적 특성, 인종의 영향이 작용합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분명 있을 거예요. 어떤 점들이 그런 차이를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chapter 2 후반부를 참고하시면 이해하시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거예요.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외모로 인한 고충에 많은 도움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한두 가지 기술로 효과를 체감한다면 분명 외모 자존감 회복의 길을 걸어갈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외모가 굉장히 힘겨운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크지 않더라도 작은 위로가 되는 책이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부운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주로 신경증(우울증, 불안증, 트라우마, 섭식장애, 정신신체장애 등) 질병군의 정신질환을 다루며, 마음과 뇌의 생리적 메커니즘에 관심이 많다. 2022년을 기준으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일반회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정회원, 대한정서인지행동의학회 평생회원으로 있으며, 대한불안의학회에서 불안장애 심층치료과정을 수료한 바 있다. 저서로는 『머리카락의 기쁨과 슬픔』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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