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칠 곳이 있나요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도망칠 곳이 있나요

얼마 전 긴 산책에 나섰다가 마음에 드는 커피 가게를 찾았습니다. 공간의 분위기부터 일하는 분의 응대까지 좋아서 ‘맛만 있으면 자주 와야지’ 했는데 맛까지 제 입에 딱이지 뭐예요. 생활 반경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더 좋더라고요. 이런 곳이 하나 둘 생길 때마다 든든한 기분이 들어요. 가만보면 이것은 일종의 ‘도망칠 곳’을 모으는 일 같기도 합니다. 저는 ‘돌아갈 곳’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요, 그만큼 ‘도망칠 곳’도 필요해요. 심신을 회복시킬 장소, 사람, 물건, 무엇이든 가능할 겁니다. 여러분의 ‘도망칠 곳’은 어디인가요? - ????욱엠디

이 주의 문학 뉴스

# 부커상후보작가의새책 : 지난 봄 한국 문학은 뜨거웠습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한국 작가 두 명이 이름을 올렸거든요. 상이라는 것이 받으면 좋고, 아니면 또 아닌 대로 멋진 작품은 여전히 멋지지만요, 화제가 되었던 두 작가의 행보에 더 주목하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보라 작가는 소설집 『여자들의 왕』을 내놓았어요. 이번 책은 그의 여성주의 판타지 작품을 엮은 것으로, 익숙한 서사의 전복,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여성들의 치열한 이야기가 매력적이에요. 박상영 작가의 『믿음에 대하여』는 삼십대의 일과 사랑을 중심에 둔 연작 소설입니다. 전작에 담아낸 10대, 20대의 그것과는 또 다른 분투가 펼쳐져요.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잇는 ‘사랑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 ????욱엠디

# 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 : 글을 쓸 곳이 필요할 때 찾는 곳이 있나요? 자신이 쓴 글을 게재해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에서 새로운 작가들이 탄생했습니다. 10인의 작가들이 각자 자신의 세계를 내뿜는 10권의 책이 나왔고요. 개성 넘치는 10인의 작가들이 자신의 책을 출간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담겨있을까요. 그만큼 설레기도 했을 테고요. 새로운 작가들의 탄생을 곱씹으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해봅니다. 이예은 작가의 『콜센터의 말』에서는 일본에서 콜센터 상담원으로서 겪었던 고충과 수화기 너머로 오가는 여러 말들의 온도와 질감을 담았습니다. 정유리 작가는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에서 13년 동안 앓았던 섭식장애에 대한 고백과 오해들을 풀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두 에세이 모두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이야기해선 안 되는 '말의 질감'이나 '섭식장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지요. 자신이 겪고 생각한 것들을 글로 풀어낸 신진 작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 ????영엠디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영상화가 예정된 김초엽 작가의 소설 『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이 나왔습니다. 책도 더운 계절을 맞아 더 청량한 느낌의 표지를 입었고요, 사은품도 그에 맞게 준비했어요. 여름날 시원한 음료 한 잔 담아내기 좋은 유리컵에 책 표지의 이파리와 만년필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작품의 이야기와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여름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 ????욱엠디

미술 크리에이터 이연의 그림 에세이 『매일을 헤엄치는 법』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연 작가의 일러스트를 에코백에 담았어요. 바닥을 친 나라도, 그 바닥을 딛고 자신만의 방향대로 더 높이 헤엄칠 수 있게 쓰다듬으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일러스트랍니다. 작가가 건강을 되찾으려 찾은 수영장에서 발견한 이야기들도 에세이에 담긴 만큼, 파란색으로 일러스트를 넣어보았어요. 더 멀리 헤엄칠 자신에게 책과 함께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 ????영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