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기다린 일 년이 허무하지 않게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이야기꾼 0 158

기다린 일 년이 허무하지 않게

꽃놀이 다녀오셨나요? 저희가 있는 여의도는 지난주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을 하다가 지하철에서 내려 팝콘 같은 벚꽃을 보는 순간 마음이 말개졌어요. (그대로 쭉 한강 공원에 가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이번 주 출근해 보니 벚꽃은 거의 지고 그 자리에 파릇한 잎이 돋아나고 있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을 날 준비를 하는 거겠지요? 아쉽다고 생각하던 차에 친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친구는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 사진을 올리고 "벚꽃만큼 허무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매년 한 순간 가장 화려한 시간이 있다는 게 짱인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친구에게 인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 밑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어요. "기다린 일 년이 허무하지 않게 예뻐" 벚꽃이 그토록 아름다운 건 순간에만 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별 볼 일 없는 날들이 있어 몇 안 되는 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여러분은 올봄 벚꽃을 보며 어떤 기분을 느끼셨나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나들이 갈 때 가볍게 읽기 좋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정엠디

이 주의 문학 뉴스

# 작가를찾습니다 : 예스24가 매년 진행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 잘 참여하고 계신가요? 사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저희는 늘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후보에 오른, 또 다음에 후보에 오를 이 멋진 젊은 작가를 더 잘 소개할 방법이 없을까. 우리만 알기에는 아까운 이 작품을 어떻게 더 많은 분께 전할까. 그래서 한 가지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작가를 찾습니다]! 이 기획에서는 2012년 이후 등단 혹은 첫 책을 낸 소설가와 시인을 모아 소개하고요, 한 달에 한 작가를 집중 조명합니다. 매달 ‘이달의 작가’로 선정한 작가의 짧은 소설이나 에세이도 무료 전자책으로 공개하는데요, 각 작품은 오리여인 작가의 그림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어요. 작가들에게 전한 저희의 의뢰는 단순합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들려 달라는 것이었고요, 좋아하는 마음 가득한 그 이야기들은 ‘최애에 관한 두근두근한 이야기’ 〈최근담〉 시리즈에 담아 보여드릴 거예요. 그 시작을 함께하는 4월의 작가는 2021년에 첫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를 출간한 이유리 작가입니다. 구병모 소설가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지요. ‘이렇게 골고루 재미있는 소설을 본 이상 품위 있는 표현을 내려놓고 약을 팔아야만 하겠다. 일단 한번 잡숴봐, 이 빨간 열매를.’ 열매를 맛볼 준비되셨나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가꾸는 이의 즐거움」도 그만의 싱그러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니 많이 읽어주세요! - ????욱엠디

# 나의최애를소개합니다 : 최애! 하루 종일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최애가 있으신가요? 어쩌면 에세이라는 글의 형식이 가장 빛나는 건 ‘최애’에 관하여 쓸 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최애를 진솔하게 쓴 산문집이 많기도 하지요.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최애를 알게 된다는 건, 독서의 또 다른 재미 지요. 그래서 김겨울 작가의 신작을 이번 소개에 꼭 넣고 싶었습니다. 피아노를 만나고 변화된 삶의 태도는 물론, 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연주회 속 비밀까지 아낌없이 꽉꽉 담은 사랑을 담아낸 책, 『아무튼, 피아노』. 이 책을 읽으니 저도 초등학교 6학년 이후, 멀어진 피아노를 다시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요. 소개해 드릴 나머지 한 권은 팬분들의 사랑으로 발견된 책입니다. 『배우의 방』이라는 책이에요. 출근을 해서 전날 판매량을 보다가 신간 하나가 확 팔려 있지 않겠습니까? 알고 보니 출간 소식이 들리자마자 ‘내 배우’가 담긴 인터뷰를 보기 위해 사랑의 결제를 하신 거지요. 뒤늦게 저도 책을 읽으니, 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유명한 연기파 배우들이기도 했지만, 작품과 자신의 직업에 관해서 진지하게 임하는 배우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콕 와닿았습니다. 배우 인터뷰지만, 실제로도 닮고 싶은 사람들의 문장들이 있었어요. 여러분도 최애를 통해 하나씩 삶의 문장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율엠디

이 봄, 반려행성 하나 들이실래요?

「가꾸는 이의 즐거움」

이상하고 다정한 이유리 유니버스

『브로콜리 펀치』

피아노로 뒤바뀐 나의 세계

『아무튼, 피아노』

내 배우의 방으로 성큼 다가가기

『배우의 방』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 하늘 세트
김소월 외 | 열린책들
2023년 내년에 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가 출간 100주년을 맞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국 시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념판은 10권씩 두 개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늘 세트"에는 이상적인 세계를 노래한 서정적인 시집을 모았고 (김소원 『진달래꽃』, 백석 『사슴』) 바람 세트에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렘 혹은 당대 현실로 인한 고통을 노래한 시를 모았습니다. (이육사 『육사 시집』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먼저 눈이 가는 건 다채롭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표지입니다. 시집의 정체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의미를 더했습니다. 손바닥만 한 시집은 이 계절에 가볍게 들고 다니기 딱 좋아요! 학창 시절에 교과서로만 접했던 시를 이렇게 다시 만나니 건조하기만 했던 문장이 활기를 머금고 다가옵니다. 볕 좋은 날 시집 한 권 챙겨 나들이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국 시가 주는 새로운 발견을 가만히 음미해보세요. -????정엠디
공부의 위로
곽아람 | 민음사
거칠거칠한 종이의 질감이 느껴지는 표지도, 반들반들 코팅된 표지도 그만의 매력이 있죠. 『공부의 위로』는 후자입니다. 매끄럽고 단단한 몽돌 같은 책. 내용도 그렇습니다. 20년간 글을 써온 직장인이자 일간지 첫 여성 출판팀장인 곽아람 작가가 대학 시절의 공부 여정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자신을 지탱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기록했습니다. “나 자신이 조직의 부품에 불과한 것만 같을 때, 쓸모라곤 없는 것 같을 때, 그래서 마음이 괴로울 때, 위로와 안식을 주는 건, 내가 떠난 지 오래된, 그저 ‘잉여’에 불과하다 여겼던 그 공부의 세계였다.”(책 속에서) 책을 읽고 나니 놀랍게도 전, 지금 당장 교양 수업을 듣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요. - ????줄엠디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나는 깊은 생각에 잠긴 채 흔들리는 둥근 잉크병 그림자의 윤곽선을 펜으로 따라 그리고 있었다. ????

『나보코프 단편전집』

통증은 늘 저 심연의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와 영혼까지 잠식하듯 덮쳐왔다. ????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우리는 끝을 보기 위해 여기에 왔다 ????

『심장보다 높이』

이상할 만큼 10대 시절의 기억이 희미하다. ????

『아끼고 아낀 말』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에스프레소를 안 마셔도 가지고 싶은 에스프레소 잔, 여기 있습니다. 『셜록 홈즈 전집 세트』 리커버 출간을 준비하면서 같이 마련한 사은품이에요. 이번 리커버는 새롭게 색을 입히고 케이스도 제작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는데요, 에스프레소 잔도 그중 하나입니다. 표지의 셜록 영문을 그대로 살려 담아 세트로 소장하기 딱 좋지요! 강렬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음미하는 추리소설 어떠신가요? - ????욱엠디

셜록 에스프레소 잔

모두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매 순간 행복하길 기도하는 이해인 수녀. 그가 지난 3년간 써 내려간 산문과 신작 시들을 담은 『꽃잎 한 장처럼』 그리고 전작들을 한 페이지에 모았습니다. 연둣빛 바람 부는 봄날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책들. 그리고 우리에게 띄우는 이 편지 같은 글들을 읽다 잠시 덮어둘 때 사용할 책갈피를 제작했어요. 자석이 붙어있어 잘 고정되고, 오리여인 작가의 향긋한 그림을 앞면에 또 이해인 수녀의 따스한 문장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를 뒷면에 새겼답니다. - ????줄엠디

꽃잎 한 장처럼, 마그넷 북마크

『1984』에 버금가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가장 현실적인 디스토피아. 행성 렌티큘러 책갈피를 드려요! ????

옥타비아 버틀러 렌티큘러 책갈피

작사가 김이나, 뮤지션 정세운 그리고 딘딘과 이원석이 함께하는 유튜브 속 힐링 콘텐츠 〈고막 메이트〉. 고메즈의 책도 역시 선합니다. ????

다정하고 무해한, 고막메이트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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