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전직 기자가 미래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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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미래학연맹이 수여한 탁월한 젊은 미래학자 상을 수상한 ?『미래공부』? 의 박성원 저자는 미래학을 공부하기 전 기자로 활동했다. 기자로 일하는 것을 “즐겼다”고 말하는 그는 어느 날 동료 기자들과 특종을 경쟁하는 것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직업에 대한 의미도, 열정도 잃은 그가 미래학자 짐 데이터(Jim Dator)를 만난 것은 2006년의 일. 방한한 교수를 인터뷰 차 만난 박성원 저자는 짐 데이터 교수에게서 “미래학자는 사회에 주요 이슈로 부각되지 않은 문제를 연구한다”는 말을 듣고, 이에 깊이 매료되어 1년 후 데이터 교수가 있는 하와이대학에 유학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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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조건과 환경”을 탐색하고 있다는 박성원 저자와 함께 하는 ‘미래 워크샵’이 지난 10월 16일 저녁, 분당 ‘좋은 날의 책방’에서 진행되었다. ?『미래공부』? 출간을 기념해 열린 이날 워크샵은 ‘나는 미래예측(forecasting)능력을 높일 수 있는가’라는 주제와 ‘개인의 미래예측을 높이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두 가지 주제 아래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과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 등을 논의했다. 먼저 박성원 저자는 미래연구의 3원칙인 ‘누구도 미래(the future)를 예언(prediction)할 수 없다’, ‘그러나 다양한 미래(futures) 예측(forecasting)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망하는 미래(desirable future)를 발견하고 개발하고 실현시킬 수 있다’ 등을 소개하며 이 세 가지 내용이 이날 워크샵의 중요한 질문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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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을 공부하면서 두 번째 원칙을 들었을 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이전까지 내게 미래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치 운전을 하는데 도로가 하나뿐인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다양한 미래들’이라는 말은 우회도로가 있다는 의미였다. 미래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다. 여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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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어떻게 예측할까?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까? 박성원 저자가 소개한 첫 번째 방법은 ‘논리적 상상’이다. 저자는 이를 “돌 위에 돌을 얻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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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위에 경험을 얹어 추론하는 것을 말한다. ‘그 다음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을 10번쯤 하면 미래학자가 예측할 법한 상황까지 도달하게 된다. 한 번 해보시라. 결과에 정말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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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법은 ‘비판적 상상’이다. “문제를 풀어낼 대안을 찾는 과정 자체가 예측하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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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세월호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방책을 세우겠다고 생각해보자.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은 미래에 관한 일이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풀어보려고 하는 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 이 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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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방법은 ‘창의적 상상’이다. “이것은 기존의 개념이나 경험을 확대,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다. 현재와 매우 다른 미래다.”라는 박성원 저자는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디딘 1969년의 이야기를 꺼내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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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에서 달에 가겠다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겪었을 어려움을 상상해보자. 이 목표는 대담한, 최초의 비전이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종, 스펙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영화 <히든피겨스>를 보면 알 것이다. 따라서 창의적 상상의 궁극적인 목적은 대담한 비전을 발견하는 데 있다. 지금은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바쁘기만 하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한국 사회가 선호하는 미래를 논의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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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미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박성원 저자는 참석자들에게 “20년 뒤의 한국 사회가 지금보다 나아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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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워크샵으로 만나 이 질문을 해보았다. 지금보다 미래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분들을 ‘개선주의자’라고 분류할 수 있겠다. 이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아진다고 말한다. 대부분 산업화세대들이 여기에 해당했다. 반면 지금보다 나이지지 않을 거라고 말한 사람들은 ‘개혁주의자’로 민주화세대가 이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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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금보다 나아지는 미래’라는 기준을 세로축에 놓고 가로축에 ‘의지’라는 기준을 놓아보자. ‘지금보다 못한 미래’라는 의견을 가지는 동시에 ‘개인의 의지로는 사회 변화가 어렵다’라는 의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박성원 저자는 이들이 지금의 20-30대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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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이다. 이른바 N포세대는 희망을 갖지 않는다. 이들을 어떻게 다른 쪽으로 포섭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지금은 그 고민을 버렸다. 왜일까? 나는 이 세대가 대안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최근 3년, 미래학계에서 말하는 피할 수 없는 변화는 ‘기후 변화’다. 이를 극복하는 세대로서 지금의 20-30대들이 대안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들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세대이며, 덜 움직이고, 덜 소비한다. 나는 이것이 희망의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책을 쓴 이유도 이것이다. 20-30대가 기성 세대를 누를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을 내놓았으면,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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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저자는 “이렇듯 미래를 보는 태도에 따라 각기 내놓는 대안이 다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각자가 갖는 미래상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으며, 저마다의 미래상은 사회에 필요한 면이기도 하다고 말한 저자는 “무엇보다 이렇게 다양한 대안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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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미래상)이 틀렸다고 할 게 아니라 서로 이해해보려고 애써야 한다. 각자의 미래상을 이야기하고 어떤 미래상이 더 나은가를 논의할 수 있어야 우리가 더 좋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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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예측을 잘할까?


박성원 저자는 어떤 사람이 예측을 잘하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필립 테틀록(Phillip Tetlock) 와튼스쿨 교수의 실험을 소개했다. 필립 테틀록은 ‘미래를 확신하는 그룹’과 ‘미래에 중립적인 태도를 갖는 그룹’을 나누어서 미래를 예측해보는 질문 수백 개를 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느 그룹이 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했는지 확인했더니 미래에 중립적인 태도를 갖는 그룹이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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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 영화 결말이 자신이 예측한 것과 같을 때 더 재미있어 하는 사람과 자신의 예측이 영화의 결말과 다를 때 더 재미있어 하는 사람 중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미래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더라는 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성실하고, 신중하다. 성찰적이고, 정밀하게 따진다. 다른 정보 발견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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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려고 할수록 틀릴 것”이라는 것이 박성원 저자의 이야기였다. 이는 곧 “미래를 다양하게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나아간다. 생각해봤던 미래, 논의해봤던 미래를 다양하게 갖고 있을수록 미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박성원 저자는 마지막으로 미래예측의 정치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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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맞이한 지금은 과거 누군가가 원했던 미래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선호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실현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타인이 만들어놓은 미래에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작지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고자 노력해보자. 변화에 동참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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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미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는 미래 연구에 있어 중요한 주제다. 이들이 조만간 사회의 주체가 되기 때문에 이들이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회의 모습은 바뀐다. 1960년대에 청년이었던 419세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면서 산업화를 일궈냈고, 1980년대에 청년이었던 386세대는 정치적 자유를 꿈꾸면서 민주화를 일궈냈다. 그렇다면 지금의 청년 세대는 어떤 세대로 기억될까. 그것은 이들이 어떤 사회를 상상하는가에 달려 있다.(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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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공부박성원 저 | 글항아리
어두운 전망보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미래들을 제시한다. 특히 기술적 근거하에서 이뤄지는 작업이기에 신뢰성을 높인다. 끔의 현실에서 맞는 자기주도형 미래를 알려주는 것으로, ‘따라하기식’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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