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의 지배욕을 찬양하며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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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14:38
[독서신문] 실수는 두 번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주부로서 집안 살림엔 이골이 났건만, 왠지 요즘은 집안 살림이 버겁게만 느껴진다. 집안 청소는 물론이려니와 정리 정돈도 대충한다. 이는 몇 년 전부터 건강을 잃은 후, 가까스로 집안일을 해온 게 몸에 배여서일게다.무엇보다 요리를 할 때 고춧가루, 깨소금 등이 들어있는 양념 통들을 사용 후엔 필히 마개를 꼭 닫았어야 했다. 평소 집안일이 힘에 부친 탓에 매가리 없이 행하다 보니 어느 땐 양념 통 뚜껑조차 닫는 일도 귀찮아 제대로 닫지 않은 듯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