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8월 15일 광복절,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생각합니다〉 인문 위클리 레터 제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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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_Weekly Letter
[읽지 않고서야_제94호]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MD입니다.

1945년 8월 15일,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면서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습니다. 근대가 끝난 시기로 볼 수 있죠. 근대는 모순의 시대였습니다. 인류의 보편적 인권인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드높이며 근대를 연 유럽은 식민지를 건설하고 다른 민족을 지배했습니다. 후발 주자 일본은 아시아 곳곳에 식민지를 만들었고요. 지배당한 민족에 인권은 없었습니다. 피지배 민족의 역사와 전통도 부정당했습니다.
독일과 일본이 타민족을 지배하고, 심지어 절멸할 계획까지 세우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사고가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이었습니다. 우승열패(優勝劣敗), 우수한 민족이 살아남고 열등한 민족은 도태된다는 주장에 이들 인종주의자는 열광했습니다. 이들이 주도하여 제국주의 시기와 2차 세계대전 도중 끔찍한 인권 침해를 자행했습니다.
최근 저는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는 책을 읽었습니다. 나치 독일이 폴란드,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점령지에서 게르만 민족의 외모를 한 신생아를 납치합니다. 엄격한 인종 검사를 통과한 아이들을 독일인 위탁 가정에 보내 게르만 전사로 키우게 합니다. 이른바 '레벤스보른 프로젝트'입니다. 이 책은 레벤스보른 프로젝트 피해자가 쓴 회고록입니다. 이들 아이들은 친부모와 강제로 헤어지고, 자신의 뿌리를 모른 채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반대로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서 '레벤스보른 프로젝트' 주동자 4명은 처벌 받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저런 짓이 국가적 차원에서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불과 한 세기도 안 된 일입니다. 제국주의와 인종주의가 저지른 폐해를 잊지 않으며 대한민국의 광복을 기념하겠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되새기는 데 도움 줄 책을 소개합니다. - 규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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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생각합니다

# 손기정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 식민지 조선에 희망을 주었던 마라토너 손기정의 자서전. 1936년 베를린에서의 손기정 이야기뿐 아니라, 어두운 시대에 달리고 또 달려야 했던 이유와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기까지 험난했던 과정, 올림픽 우승 이후의 행적 등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 잉그리트 폰 욀하펜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 2차 세계대전 독일은 여성을 재생산의 도구로만 여기는 나라였다. 레벤스보른 프로젝트는 순혈 아리아인을 육성하겠다며 점령국 부모로부터 아이를 빼앗는다. 이 책은 레벤스보른 프로젝트의 희생자가 쓴 수기다. 전체주의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에 관한 참혹한 기록이다.

# 박광홍 『너희는 죽으면 야스쿠니에 간다』 : 2차 세계대전 일본군의 전술이었던 가미카제 특공대. 자폭 공격을 해야 했던 군인들의 심리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제국 시대 일본군 병사를 직접 인터뷰하며 일본군이 광기로 치닫는 과정과 한 인간이 전쟁 부속 기계로 전락해가는 비극을 기록한다.

# 박시백 『35년』 : 현장 답사와 자료 수집을 거쳐 마침내 완간된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만화 『35년』. 세계사적 맥락에서 일제 강점기의 의미를 짚어보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든 영웅을 만난다. 항일투쟁의 역사와 함께, 식민지 시기의 어두운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 나인호 『증오하는 인간의 탄생 』 : 자민족의 우월을 주장하는 인종주의는 오래 전부터 유행했지만, 이 책은 18세기 말에서부터 20세기 초반 사이에 나타났던 서양의 여러 인종사관 및 인종의 역사철학을 각각의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서 다룬다. 인종주의가 근대적 사상체계 혹은 체계적인 이데올로기로서 성장하고 발전했던 과정을 재구성했다.

???? 예스24 인문교양 주목신간 ????

달항아리 한 점을 매개로 삼아 백여 년 전 영국과 근대 조선, 나아가 서양과 동양의 만남의 구체적 장면을 포괄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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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교수가 1770년대 중반 서학의 태동기부터 1801년 신유박해까지 집대성한 초기 천주교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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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이자 세계적 낙인 연구자인 스티븐 힌쇼가 자신의 생을 송두리째 털어 쓴 회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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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사랑하는 다정한 마음과 제대로 지키려는 절박함으로, 집요하게 추적하고 꼼꼼히 들여다본 풀의 기록(草錄), 나무의 기록(木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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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 독자의 선택! ????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 k*******5 님의 리뷰
미술 전공자이기에 앞서 사랑 앞에서 주로 실패하고 주로 홀로 있어야만 했던 시간 덕분에 사랑의 얼굴을 오래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하는 저자의 머리글이 좋았습니다. 사랑이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설렘과 기쁨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두려움과 고통을 느끼는지 그림을 통해 만나보는 시간이 기대되었죠. 어찌하였든 사랑이라는 감정에 무뎌진 채로 아이에 대한 사랑에 더 익숙해져 있는 저는 드라마 속 떨림의 순간들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사랑이라는 것의 표정을 상기시켜 봅니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을 보며 그렇게 마음이 좋고 편해지더군요. 정말이지 따뜻한 시선들이고 자연 풍경과 어우러진 아늑함이었습니다.
정상은 없다
정상이란 자본주의가 만든 순응에 대한 집착 | 옥*동 님의 리뷰
이 책은 PTSD, 자폐증등에 대해서 매우 광범위하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00병을 갖고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되는지, 사회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등에 대해서. 그러면서 몸과 마음의 이분법이 신체의 문제와 심리의 문제를 나눠서 보게 하는 것이 주는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한다.

????1년 전 그때 그 책!????

대한민국 집값은 왜 갑자기 치솟았는가. 정부의 정책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반응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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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간접고용 노동자를 인터뷰하여 경비, 청소, 사무 보조 등 우리 사회 어디에나 있는 간접 고용의 부당함을 폭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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