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최선의 죽음 자리를 도모하기 위해

순전히 개인적으로라면 내 관심은 죽음까지다. 죽음 직후부터는 의례이고, 모든 의례는 많은 속임수를 담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의례를 신뢰하지 않으니 의례가 요구하는 마음과 외연을 가장하고 싶지도 않다. 아름답다느니 장엄하다느니 심지어 ‘거룩’ 어쩌고까지 하는 의례는 더욱 신뢰하지 않으며, 그것이 종교의 의례면 우선 신경질부터 난다. 슬픔이나 엄숙이 요구되는 종교 의례 역시 마찬가지다. 그 외연 속에 감추고 있는 갖은 이데올로기와 거래와 회칠과 억압이 빤히 보여 참고 앉아 있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별수 없이 가야 하는 자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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