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신간]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모든 책의 제목은 중요하다. 그중에 굳이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면 단연 시집의 제목일 것이다.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라는 제목은, 말하자면 제목 자체보다 그 제목을 보고 있는 현재의 나를 둘러싼 공기를 생각하게 한다. 참신하기보다는 (좋은 의미로) 이상한 제목이다. 이상한 제목 아래 놓인 수많은 시가 각자의 세계를 구축한다. ‘극단적인 피동형’의 언어가 그렇고, ‘미로 속을 걷는 듯한 문체’가 그렇다. 언어의 한계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인이 쏟아낸 글자들은 예리하며 촘촘하다. 끝없이 수렴하고 동시에 발산한다. 시인이 가장 애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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