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리뷰]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빚어낸 낭만 뒤의 씁쓸한 엔딩크레딧

"서로 다른 죄에 메인 두 사람의 뜨거운 입맞춤"거미는 거미줄을 치고 자신을 찾아오는 이를 기다린다.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진정한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처럼. 사랑, 그 순수한 열망을 가만히 불태우는 거미의 모습은 미련하고도 진득하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거미'와 '표범'이라는 상징을 통해 사랑의 원초적인 형상을 조명한다. 상대를 향해 맹렬히 달려들어 모든 것을 쏟아내는 표범과 상대를 가만히 지켜보며 천천히 감싸 안는 거미는 세상의 정반대에 놓인 듯 극명히 다르다. 지독히 서로를 끌어당기는 자석의 양극처럼. 햇빛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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