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강인 칼럼] 낭만시대의 깊은 슬픔

세상이 온통 낭만으로 들끓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런 시대에는 오늘같이 안개비와 실비가 자주 내렸고 짙은 핏빛으로 피어난 꽃들이 끈질기게도 살았습니다.시대를 구가(謳歌)하기 위해 모든 것들은 하나 같이 몸살들을 앓았습니다. 시인은 폐병을 앓았고 화가는 제 머리카락을 거울 앞에서 삭둑삭둑 자르곤 했습니다. 소녀들은 환자처럼 흰옷을 즐겨 입고 낯빛도 그 옷처럼 창백하길 원했습니다. 그중 한 소녀가 앓기라도 하면 그녀는 매일 꿈을 꾸었고, 그 꿈을 통하여 큰 성에 사는 왕자님을 만나러 가곤 했습니다. 그리곤 왕자와 헤어지면서 그녀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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