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설 연휴에 찐 살을 뺄 수는 없지만〉 인문 위클리 레터 제 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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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_Weekly Letter
[읽지 않고서야_제171호]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주변에서 "살 빼야지.", "칼로리 태워야지."라는 말이 드물지 않게 들려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가족과 많이 먹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와 미세먼지 핑계를 대며 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무겁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4일만에 맞은 느낌입니다. 자괴감이 몰려 옵니다.
먹는 존재,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인 우리는 왜 먹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걸까요. 이러한 죄책감이 극에 달하면 거식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거식증 환자의 90%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외모를 향한 잣대가 여성에게 더 예민하다는 사실을 의미하겠죠. 즉 먹는다는 자연적인 행위가 실은 문화적인 현상이라는 것이죠.
그렇다고 폭식, 과식을 예찬하는 건 아닙니다. 잘못된 식습관은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요인이니까요.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불안을 먹는 사람들』에서도 지적하듯 다이어트가 근대 이후에 갑자기 나타난 발명품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인류는 근대 이전에도 어떻게 먹는 게 건강한지를 고민했습니다. 어떤 음식이 예쁜 몸을 만드는 데 필요한지도요.
먹는 존재 이면의 현대사회, 건강한 식단을 다룬 책을 소개합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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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찐 살을 뺄 수는 없지만

다이어트, 배달 음식에 빠져 허우적대던 저자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가는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면서, 현대사회의 일상을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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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식증 당사자 90%가 여성일까요? 불안과 강박에 사로잡힌 청소년 여자아이와 세심한 저널리스트의 시각이 교차하며 거식증의 정체를 추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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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과 심리학, 영양학으로 식이요법의 역사를 분석합니다. 이 책은 식이요법이 과학적인 담론이라기보다 문화적 산물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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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제로, 유해 성분 제로, 식량 평등과 동물 해방을 약속하는 대체 식품의 현주소를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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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늦추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중 하나가 식단입니다. 노년내과 교수 정희원 저자가 즐거운 노년을 위한 식단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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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교 의대에서 찾아낸 신체나이 측정과 노화 재설계 방법. 이 책에서도 식습관은 노화의 속도를 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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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 베스트셀러 동향 ????

# 강용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쇼펜하우어 열기가 식지 않습니다. 이번주 인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쇼펜하우어 관련 책이 차지했습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가 각각 1위에서 3위인데요. 이중에서 쇼펜하우어 철학에 입문하기 좋은 해설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선두 수성 중입니다.

# 한성희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 :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가 9위로 진입했습니다. 43년간 마음이 아픈 환자를 돌봐온 한성희 저자가 중년 딸을 위해 편지를 썼습니다. 먼저 삶을 겪은 선배의 입장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돌봄과 일에 치여 힘들고 막막한 중년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 한스 할터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 역사적 인물의 마지막 순간과 유언을 모은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가 10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소 허망한 죽음과 유언도 있고, 화려하고 멋진 마무리도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죽음에 이를지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 예스24 인문교양 주목신간 ????

헤르만 헤세가 남긴 편지, 일기, 시, 산문 등에서 인간 존재와 삶을 관통하는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국내 미번역 원고도 다수 수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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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얼음정수기, 모다모다 샴푸 사건부터 친부 성범죄, 베트남인 부인 살해, 아이 바꿔치기 사건까지 대법원 재판연구관 판사의 진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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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4천 년 문화를 집대성하다! 하버드대 교수 마틴 푸크너가 정리한 인류 문화의 15가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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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 수학은 언제나 올바른 도구다! 삶을 ‘실제로’ 바꿔줄 수학의 힘을 보여주는 입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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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금 : 클레이하우스 ????

출판사 대표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책! '대장금' 18편은 클레이하우스입니다. 독자의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돕는 따뜻한 책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클레이하우스의 책 이야기

#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 한마디로 설명하면, 소중한 누군가의 자살로 ‘남겨진 사람’의 아픔을 치유하는 소설입니다. 고인의 마지막 마음을 들을 수 있는 공중전화가 있다는 판타지적 설정을 중심으로 여러 에피소드가 이어지는데요, 이 기적 같은 일이 실제로도 정말 중요한 일이더라고요. 자살자의 마지막 마음을 밝히는 작업을 심리부검이라고 하는데, 이 심리부검이 제대로 이뤄져야 남은 사람들이 슬픔을 받아들이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진정한 애도의 과정을 거칠 수 있거든요. 저 역시 읽을 때마다 눈물을 흘렸던, 이로써 상처를 치유하는, 진정한 힐링 소설입니다.

#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 우리 삶에서 관계, 그중에서 특히 사랑보다 중요한 테마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문제를 철학적으로 흥미롭게 풀어내는 인문 교양서입니다. 실제로도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젊은 철학자가 진지하게 쓰는 사랑 이야기라니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저는 특히 “연애를 여러 번 하는 것 역시 연애를 한 번만 할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통찰에 완전히 매료되었답니다. 저자의 지극히 사적인 경험담은 물론 철학과 심리학, 문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지적 탐구에 독자 여러분도 푹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 이 책에 붙은 ‘엄마들을 위한 군주론’이란 별칭은 제가 들어도 정말 적절한 것 같아요. 어렵기로 소문난 인간관계인 엄마들 모임을 건강하고 슬기롭게 해나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거든요. 다른 관계와는 달리 아이와 2인 1조로 맺게 되는 관계다 보니 서운한 일도 억울한 일도 속상한 일도 몇 배는 더 많이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너무나 필요한 책이지만 세상에 없던 책이었던 만큼 독자들이 이 책에 보내준 성원은 정말 뜨거웠답니다.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은 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되어줄 거예요.

???? 예스24 인문교양 주목 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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