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우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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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걸스의 'Rollin', 씨스타의 '나 혼자', 에이핑크의 'No no no', 현아의 'Bubble pop', A.O.A.의 '심쿵해'의 춤을 만든 안무가 김규상이 설립한 NV 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걸그룹 '우아'는 다른 팀들과 결이 다르다. 노래에 어울리는 안무를 구성하는 것보다 춤에 맞게 노래를 수정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곡과 율동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비대칭은 주목을 받지 못한 이전 싱글 'Woo!ah!', 'Purple', 'Bad girls', 'I don't miss U', '빙빙빙'에서 드러났다. 오렌지 카라멜의 '까탈레나'나 크레용팝의 '빠빠빠'처럼 대중성과 실험성, 독창성과 키치적 감성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우아는 그 선배들의 성공 방식을 따르면 안 된다. 그들보다 실력이 좋기 때문이다.

다른 걸그룹들이 곱고 여린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가성을 자주 사용하나 우아는 마마무나 브레이브 걸스처럼 진성으로 노래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멤버들의 재능과 충실했던 보컬 훈련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지점이다. 한일 혼혈인 멤버 소라의 한글 발음 역시 무난해 감정 전달에도 이질감이 없다. 케플러의 히카루만큼 한글 가사를 잘 소화하는 소라는 우아의 다양성에 마침표를 찍는다.

첫 앨범 에는 2020년에 팀을 나간 멤버 송이가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 가창력이 아쉬웠던 그의 탈퇴로 5인조가 된 우아는 전체적인 안무 동선에도 변화를 줬고, 그에 따라 가창력과 정확한 호흡을 요구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조금 더 대중적인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것이 이번 음반의 성장 동력이자 미덕이다. 자신감 있는 보컬은 일취월장했고, 주로 고음을 맡은 민서 역시 안정적이다. '단거(Danger)', 'Switch up', 'Joyride'에서 곡을 휘젓고 다니는 루시의 래핑 플로우도 좋고, 인상적인 코러스와 특이하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는 신시사이저 멜로디는 허밍으로 흥얼거리기 좋다. 이것만으로도 대중적인 요소를 하나 더 장착한 셈. 여기에 최근 몇 년 간 히트 공식이 된 복고적인 펑크(funk)/디스코를 시도한 '별 따러 가자'는 의 보석 같은 히든 트랙이다.

노래, 외모, 가창력의 편차가 심하지 않은 여러 아이돌 그룹들에게 명과 암을 제공하는 것은 코디나 안무, 사생활 논란 같은 음악 외적인 부분이 많다. 4세대 걸그룹 군에서도 괜찮은 보컬과 춤 실력을 소유한 우아가 보완해야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20대 초반의 밝은 멤버들과 어울리지 않고 노래와 따로 노는 율동이다. 우아의 댄스는 평범함과 쿨함 안에서 노래와 함께 어울려야 빛을 발한다.

는 자신들의 색깔보다 현재 걸그룹 유행에 맞춰서 대중의 주파수에 들어가려고 노력한 흔적이 뚜렷한 음반이다. 사포처럼 조금 거칠고 민트 초코처럼 호와 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겠지만, 이 모든 것은 우아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4세대 걸그룹 경쟁에 뛰어든 우아가 드디어 우아하게 날개를 편다.



woo!ah! (우아!) - 미니앨범 1집 : JOY [2종 중 랜덤 1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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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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