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리콘밸리의 화두는 ‘건강한 정신’
- 코로나 19 정신 건강에 악영향∙∙∙정신 건강 솔루션 열풍,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도 증가세 -
- 세계에서 가장 큰 정신 건강 관리 시장인 미국 시장에 잠재력 많아 -
코로나19는 감염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이외에도 경제 불황으로 인한 절망, 비자발적인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한 경로로 미국인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 안에 존재하는 회복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화두가 됐는 바 실리콘밸리도 예외는 아니다.
위험 신호를 보이는 미국인들의 정신 건강
미국 질병 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6월 54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40.9%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정신 건강 이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안 장애 및 우울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답변을 한 비율은 30.9%로 가장 높았으며, 코로나19와 관련된 트라우마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증상을 포함한 행동 건강 이상을 보고한 비율은 26.3%, 약물을 시작하거나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했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각각 13.3%, 10.7%로 모두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보건 문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KFF(Kaiser Family Foundation)는 이후 7월에 추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미국 성인의 53%가 코로나19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관련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대답한 미국인 비율
자료: KFF
정신 건강 장애는 그 자체로 미국 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바 미국의 의사들은 의학 협회가 발간하는 의학 저널(JAMA)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 건강 문제가 급증하면서 자살 및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증가를 포함하는 2차 물결이 형성되고 있다며 미국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내 안의 회복력을 찾아라! 정신 건강 솔루션 열풍
코로나19로 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고 힘든 시기의 끝은 언제가 될 지 예상하기 어려운 이 시기에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위기로 무너지지 않는 지속성의 원천, 내 안의 회복력(Resilience)에 주목하는 ‘건강한 정신’이 미국인들의 주요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회복력의 사전적 의미는 ‘외부의 힘으로부터 변형된 상태에서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이지만 개인에게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잠재적인 힘이자 위기 대응 능력’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현대 사회 문제로 점점 부상하고 있는 개인의 정신 건강 문제에 깊이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미국에서는 정신 질환에 적용되는 인지행동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신과적 치료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치료 솔루션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정신 건강 관련 디지털 치료 솔루션은 원격 진료는 물론 치료 목적의 게임 등을 포함하며,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형태로 구동되거나 가상현실, 챗봇,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돼 제공되고 있다.
미국의 정신 건강 분야 디지털 치료 관련 스타트업
(단위: US$ 백만)
기업명 |
자금 규모 |
내용 |
Akili Interactive Labs |
140.9 |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자기주도형 비디오 게임 디지털 치료 요법 제공 |
Pear Therapeutics |
134 |
중독, 정신 분열증, 통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 우울증 및 수면 장애를 포함한 광범위한 정신 건강 관련 디지털 요법 제공 |
Talkspace |
106.7 |
사용자와 치료사를 일대일로 연결하는 텍스트 기반 치료 제공 |
Big Health |
54.3 |
개인화된 행동 변화 프로그램과 의료 전문가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는 디지털 의료 포털 서비스 제공 |
AbleTo |
46.6 |
개인화된 8주 가상 행동 변화 프로그램 제공 |
Celebral |
35 |
불안, 우울증 및 불면증 치료에 효율적으로 접근 가능한 미션 중심의 원격 의료 서비스 제공 |
Silver Cloud |
26.2 |
개인화된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가상 플랫폼 제공 |
Click Therapeutics |
25.4 |
디지털 치료제 처방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
Octave |
14 |
정서적 안정을 위한 맞춤형 일대일 가상 치료 제공 |
Meru Health |
8.1 |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디지털 프로그램 제공 |
NOCD |
5.8 |
강박 장애 치료를 위한 모바일 정신 건강 플랫폼 |
UpLift |
1 |
우울증을 위한 포괄적인 디지털 프로그램 제공 |
자료: MedicalStartups, Crunchbase
이 중에서도 Akili Interactive Labs, Click Therapeutics 및 Pear Therapeutics는 디지털 치료제를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 Pear Terapuetics 관계자는 FDA 승인 결정과 관련해 디지털 치료법도 향후 표준 치료의 하나로 인정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몇 해 전부터 열풍을 불러온 정신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도 미국에서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인 센서 타워(Sensor Tower)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 건강 카테고리의 상위 10개 애플리케이션은 미국에서 2020년 4월 한 달 동안 4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1월 기준) 대비 17.6%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명상 애플리케이션 Calm은 1월 대비 36% 증가한 160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으며 Headspace, Meditopia가 뒤를 이었다. Relax: Master Your Destiny는 무려 274배 증가한 약 22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2020년 4월 기준 정신 건강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
자료: Sensor Tower
정신 건강 관련 스타트업에 민간 투자도 증가세
매년 벤처 투자 통계를 집계해 발표하는 피치북(Pitchbook)의 2020 발표자료에 의하면, 2017년 정신 건강 관련 스타트업은 69건의 거래를 통해 5억34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1년 후 거래는 83건, 자금 규모는 43% 증가해 7억6600만 달러에 이르렀고 2019년에는 89건의 거래를 통해 투자 자금 규모가 13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투자 라운드도 커졌다. 해당 추세는 2020년까지 이어졌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현재까지 80건의 거래가 완료됐고 자금 규모는 이미 15억 달러에 달하며 역대 가장 높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발표자료에 의하면 연말까지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