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3월 지진피해 복구에 안간힘

- 코로나 피해 초기인 3월에 진도 5.5의 지진 발생,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등 강타 –

- 관계법령 제정과 공적 자금 투입으로 적극 대응 중, 향후 건축 자재 수요 늘어날 듯 -   

올 3월 지진 발생, 총 26,000이상 건물 피해 입어

코로나 피해 초기인  2020년 3월 22일 일요일 이른 아침 6시 24분에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및 인근 도시에 진도 5.5지진이 강타했다. 진앙지는 자그레브 북쪽 7KM 지점의 Kašina 지역의 지하 10KM였다. 지진의 강도는 1880년 지진 이후 가장 파괴력이 커서 많은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를 낳았다.

지진 발생이후 확인 결과, 피해를 입은 빌딩은 총 26,197개 였으며, 이 중 1,900개 건물은 다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이 심했다. 피해 건물 중 98%이상은 개인 건물이며 1.5% 정도는 공공건물이었다. 총 피해 금액은 133억 유로로 피해 이전 상태로 복구에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는 자그레브 수도내에서도  Donji grad, Gornji grad-Medveščak, Gornja Dubrava, Maksimir, Podsljeme, Sesvete 이었다. 이 지역에는 특히 1965년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내진설계가 없어 피해가 컸다. 이러한 건물들에는 박물관, 아트갤러리, 학교, 병원 등의 공공건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진 피해 당시 모습들>

자료: Varaždinski.hr (2020.11)

지진 발생 후 9월 관련 법 제정, 피해 복구에 대처

정부는 지진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지진 발생 6개월 후인 9월에 관련법인 Reconstruction of Buildings Damaged by Earthquakes in the City of Zagreb, Krapina-Zagorje County and Zagreb County Act (OG 102/20) 을 신설하여 공표하였다. 이 법을 통해 복구 및 재건, 부서진 자재 처리 등의 절차와 방법 등을 명시하였다. 

또한 정부는 개인들의 건물복구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는데 비율은 정부가 60%, 해당 시나 주가 20%, 마지막으로 건물 소유주가 20%를 내는 것으로 하였다. 다만 개인이 2채 이상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을 때에는 정부가 40%, 시나 주가 10%, 개인이 50%를 부담하는 것으로 조정하였다.

복구자금 이외에 지진피해 복구 관련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비용 절감이나 시일 단축을 위한 서류절차 및 행정절차 간소화

- 지진 피해로 숙소를 잃는 가족을 위한 임시주거지 건설

- 잠재적 피해, 2차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선제적 수리

- 피해 복구를 위한 기금 조성

- 중장기적 개인들을 위한 주택 마련 지원

10월 EU집행위는 크로아티아에 재건복구 기금으로 총 683백만 유로를 제안하였으며 그 중 88백만유로는 9월 지진 잔해 처리를 위해 먼저 제공되기도 하였다. 

크로아티아 주택 및 빌딩 건설 시장 규모는 연간 25억 달러 내외

Statista 통계 기반 크로아티아 빌딩 및 주택 건설 시장 규모는 연간 25억 달러 내외로 예상되며 2021년에는 재건 및 복구 수요로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빌딩 및 주택 허가는 전체 53,000건이며 연간 평균 5,880건에 달한다. 동 기간 건설 허가 건수 중 75% 는 거주용 빌딩 및 주택이며 20%는 상업용 건물에 대한 허가이다. 2020년에는 9월까지 4,895건의 건축 허가가 주어져 지난해 건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복구 및 신규 건축물 건설에는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연도별 주택 및 빌딩 건축 허가 건수>

자료: Croatia Bureau of Statistics(2020.11)

복구 및 재건에 필요한 장비 및 기자재 수요 늘어날 듯

지진 피해로 인한 기존 건물의 보수 및 신규건축에 필요한 건설장비 및 건축자재 등의 수요는 2021년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장비(HS CODE : 8429) 수입의 경우 크로아티아는 연간 1억 달러 정도이며 관련 부품(HSCOD : 8431)의 수입은 2019년 기준  5천만 달러 내외이다. 주요 수입국은 독일, 슬로베니아, 이태리 등 EU 국가이다.

건설장비(HSCOD : 8429) 수입통계

자료: Global Trade Atlas(2020.11)

현지에서 건설에 많이 쓰이는 철강 제품 (Flat-Rollde Or Nonally Steel, HS CODE 7210)의 경우 Global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연간 수입규모는 80백만 달러 수준이다. 2020년에는 8월까지 수입 추세치를 보면 건설장비 및 철강제품의 수입이 모두 전년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 건축용 철강제품 수입업체의 의견에 따르면 최근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과 운송비용의 증가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적절한 시기를 보아가며 물건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기계류( HSCODE : 84)제품과 철강(HSCOD : 72) 제품의 경우 한국에서 크로아티아로 직수출 물량은 매우 적으며 슬로베니아를 통해 일부 우회 수출되고 있다. 2019년 우리나라 관세청 기준 슬로베니아로 수출된 두 제품의 금액  전체는 5.42억 달러이다.  

현지 건설 기업체와 협력을 통한 피해복구에 참여

11월 초 정부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2021년 봄부터 본격적인 복구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며 정부도  250 백만 쿠나(약 40백만 달러)를 복구 자금으로 예산편성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편성된 자금은 개인 건물 피해지원에 우선적으로 사용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는 일반 건물 건축뿐 아니라 EU 기금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들이 많다. 현지의 유력 건축기업과 협력을 통해 피해복구 사업에 참여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프로젝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 주요 건설 기업>

자료: 자그레브 무역관(2020.11)

본격적인 복구 준비를 마친 크로아티아는 2021년부터 상당기간 꾸준한 재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지진피해 복구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