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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국산항모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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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함(붉은색)과 미국 니미츠함의 4월 초중순 이동 경로. 니미츠함은 산둥함의 대만 포위 훈련만 지켜본 후 남중국해로 빠져 나갔다. 자료=웨이보 牧星观海天

산둥함은 외관은 랴오닝함과 비슷하지만, 갑판 위 함교(아일랜드)를 대폭 줄여 전투기 탑재 대수를 대폭 늘렸습니다. 또 갑판 아래도 함재기 적재 공간을 설치하는 등 서방식 설계를 도입했어요. 랴오닝함은 J-15 24대가 올라가는데, 산둥함은 36대를 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뱃머리 부분을 12도가량 들어 올려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스키점프대가 그대로 남았고, 항모 동력도 핵 추진 방식이 아니라 디젤 엔진을 사용해요. 옛소련식 스키점프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함재기 이륙 중량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활주로가 짧은 항모에서 스키점프대에만 의지해 이륙하려면 기체가 가벼워야 하죠. 무장이나 적재 연료를 줄여야 하고, 덩치 큰 조기 경보기나 전자전기 등도 탑재가 어렵습니다.

◇출격회수, 미 항모의 6분의 1

미국 항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기나 전자기를 이용해 시속 250㎞ 이상으로 급가속하는 캐터펄트(catapult·발사기)를 사용해요. 그 덕분에 남중국해에 순환 배치되는 레이건함은 함재기 최대 이륙 중량이 45t에 이릅니다. 반면 산둥함 함재기의 최대 이륙 중량은 28t 정도에요. 연료와 무장이 줄면 작전 반경이 짧아지고 전투력도 떨어집니다.

항모 전투력을 가늠하는 척도인 소티(sortie·출격회수)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어요. 산둥함은 이번에 하루 평균 20회 정도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해요. 니미츠함의 하루 평균 출격 회수가 120회 정도인 데 비하면 6분의 1입니다. 거의 초등학생과 대학생 수준의 격차라고 볼 수 있어요.

산둥함 스키점프대를 통해 이륙하는 J-15 전투기. /중국 해군

재래식 동력도 문제입니다. 산둥함은 자체 연료로 항해할 수 있는 기간이 15일 정도에 불과해요. 오가는 데 들어가는 연료량을 감안하면 실제 작전 기간은 7일 전후입니다. 반면, 미국의 핵 추진 항모는 이론적으로 수년 동안 연료 보급 없이 항해할 수 있죠.

그래서 중국 항모는 항모 전단 뒤에 보급함이 따라다닙니다. 랴오닝호는 작년 12월 괌 해역 훈련을 할 때 보급함으로부터 네 번 기름을 보급받았다고 해요.

◇“발전 속도 빨라...푸젠함은 경계 대상”

황수광 전 대만군 참모총장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해요. 중국 항모가 작전 해역에 도달하기 전에 미사일 고속정 등을 이용해 보급함을 격침하면 항모 작전 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산둥함으로서는 나름 열심히 힘자랑 했는데, 약점만 고스란히 노출한 꼴이 됐어요.

이런 여러 한계에도 미국은 중국의 항모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대해 긴장합니다. 작년 6월 진수한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은 미국 포드급 항모에 장착하는 전자식 캐터펄트를 장착했다고 하죠. 아직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미군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 항모가 제대로 된 작전 능력을 갖추고, 핵 추진 항모까지 개발하는 데는 대략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요.

중국 산둥함 항모(오른쪽)와 종합보급함 차간후함(가운데). 차간후함은 산둥함 항모전단의 괌 해역 훈련에 동행해 연료 보급을 맡았다. /중국 해군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근해에서는 중국 항모가 미국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육상 기지에서 발진하는 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항모 킬러 미사일까지 동원하면 충분히 미국 항모전단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발전 속도는 놀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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