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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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면서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장편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양이 많지 않아 한번에 읽을 수 있었다.

한번에 읽는다 하여서 내용이 가벼웠다면, 노벨 문학상이 좀 무색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그리 가볍지 않다. 빠르게 읽으면서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다음 몇 가지 흥미 거리가 있다.

첫째, 공산권 붕괴 이후 동유럽의 이야기이다. 911 테러와 그 이후의 아프칸 전쟁 및 이라크 전쟁을 제외하면 20세기 후반에 인류가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은 것은 동유럽의 내전 이야기이다. 전쟁 속에서 인간성이 피폐해지고 이웃을 믿지 못하며 종국에는 정신병 상태까지 이르게 된 동유럽이다. 그 동유럽이 정신병원으로 묘사되었다.
둘째, 포르투갈 사람인 코엘료와 어느 정도 연관이 되어 있다. 소설 배경이 동유럽이고 저자가 포르투갈 사람인데, 어떻게 연관성이 있을까 의아했다. 그런데, 베로니카를 되살린 중요 인물이 코엘료와 소설 내용을 연결시키고 있다. 즉, 동유럽의 외교관이 브라질(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로 파견 가서 몇년 간 살고 온다. 서유럽에서 남미 브라질로, 다시 동유럽으로. 부드러운 연결이 아니겠는가.
셋째, 그렇지만 인간의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 속 설정은 모두 현대전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에는 인간성 회복을 통해 슬프디 슬픈 현대를 이겨 나가자며 이끌고 있다. 주변에서 사람이 죽어나는 상황에서도 오죽하면 죽을 결심을 한 베로니카가 결국은 현대인의 고독을 헤쳐내고 제목과는 반대로 살아갈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성보다 감성이 인간사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는 이념을 바닥에 깔고 있다. 정신병원이라는 이성의 감옥에서 인간이 탈출하는 방법은 감성적인 도구를 사용하여야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길지 않은, 나름대로는 짧은 장편 소설이지만, 이 소설 한 편으로 파울로 코엘료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어서 소득이 큰 작품이었다.
[이 게시물은 칠성님에 의해 2009-12-14 14:33:38 추천 도서에서 이동 됨]

Comments

아기상어 2020.08.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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