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시장의 역사

시장의 역사

박은숙 지음, 역사비평사


서울시 역사 편찬위원이었던 저자가 이 땅에서 존재했던 시장과 상인 그리고 상업에 대한 시선을 모조리 담았다. 산업의 발달 정도를 농업, 공업, 상업 순으로 본다면 조선시대는 농업의 발달이 공업으로 이어져 상업화까지 갈 수 있는 기반이 있었는데, 지배구조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근대화에 실패한게 아닐까.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이 땅에서는 어떤 시장이 어떤 형태로 존재했고 그것이 그때 당시 지배층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저자는 관련 자료들을 조사하여 상세히 밝혔다.

사실, 이 책은 양면적이다. 가볍게 읽으면 "교양서적"이 된다. 그러나 좀 더 깊게 읽으면 "전문서적"도 된다. 그만큼 저자가 쓴 내용은 방대하면서도 쉽고 편히 읽을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지역적으로 남과 북이 나눠있다보니 서울과 인천 위주로만 분석을 한 것이다. 일본과 교류를 많이 한 부산이 있다면 중국과 교류를 많이 한 평양과 의주 그리고 함흥쪽도 분명히 시장이 많았을 터인데, 기록의 한계인지 아니면 조사의 한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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