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인도와 파키스탄

인도와 파키스탄

조길태 지음, 민음사

무굴제국 이후 현대 인도대륙을 양분하고 있는 파키스탄과 인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두 국가의 대립이 영국의 제국주의와 종교적 민족주의에 바탕을 둔다고 보았다. 무굴제국 시절 영국은 인도를 식민지로 만들었는데 무굴제국 당시 지배층을 이루고 있던 이슬람 세력과 피지배층이던 힌두교도의 분열을 통해서 편리하게 제국을 통치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식민 분열 정책은 결국 종교 세력 간의 다툼을 불러 오게 되었고 이슬람 세력과 힌두 세력은 파키스탄과 인도로 분리 독립했다. 정신적인 지도자 간디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종교로 인해 전쟁까지 일어났다.

사실 저자는 영국의 인도 지배 결과가 갈등을 가져 온 면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종교적 민족주의가 더 큰 원인이라고 보았다. 이슬람 세력은 전통의 인도 지배층이 아니며 소수에 불과했다. 인도인 대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도 입장에서는 지배층이 이슬람에서 영국으로 전환되어도 시스템 자체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사에서 총부리까지 겨누면서 싸웠던 두 나라지만 지금은 핵 보유국이 되었다. 제 3세계의 일이라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어찌보면 사상에 의해 분단된 우리보다 더 비극적인 상황에 빠졌었던 두 나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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