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사카모토 료마 평전

사카모토 료마 평전 

 

 

사카모토 료마 평전

마쓰우라 레이 지음, 황선종 옮김, 더숲

근대 일본의 국민 영웅인 사카모토 료마 평전이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보통 자기가 사는 지역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일본인들에게 아무리 "한국을 배우자" 혹은 "한국을 연구하자" 해도 뭐 되는게 없으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한국 사람에게 이토 히로부미는 알아도 사카모토 료마나 후쿠야마 유키치는 잘 모른다. 데라우치 총독도 잘 모르는 판국에 조선 땅에 와 보지도 않은 인물들을 알 리가 있겠나.

사카모토 료마는 근대 일본을 탄생시킨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인물의 행적을 이해하려면 은근히 좀 복잡하다. 19세기 일본은 막부와 왕정이 공존했으며 그 변화는 내전이 되었다. 전국적인 내전이 될 수 있었던 위기를 극복하고 "대정봉환"이라는 왕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율한 인물이 바로 사카모토 료마이다. 막부의 지배를 벗어나 왕정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서쪽 지방의 사쓰마 번과 조슈 번인데 도사 번 출신의 료마가 중재를 했다. 


225px-Sakamoto_Ryoma.jpg


어찌보면 일본의 근대화는 막부 정치로 인해서 가능했을 것이다. 일본은 막부 정권이 각 지역 영주들의 자식을 인질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에서 통제가 가능했던 것이지 막부의 힘이 강력했다고는 볼 수 없다. 게다가 막부는 "왕의 뜻"을 명분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자칫 지방 영주들이 왕명을 가로챈다면 따라야 하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해당 지역 영주들은 바다 가까이 있으니 언제든지 해외 세력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다.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자체 경제력을 키웠고 그리하여 막부에 대항할 힘을 가질 수 있었다. 조선의 경우 중앙집권이 완성되었는데 지방 토호의 경우 대놓고 중앙에 반항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질 수 없었다. 중앙 경제도 말이 아니었지만 지역 경제도 "경제"라고 하기보다는 농업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취약했다. 

이 책은 사카모토 료마를 잘 아는 사람이 읽어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로 료마의 누나와 주고 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서술을 하고 있는데, "바람의 검심"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익힌 지식으로는 막부 말기의 일본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182174234C298FF50C0AC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