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전쟁 Going Dirty

데이비드 마크 지음, 양원보 박찬현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도편 추방제가 도입된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에서, 인기 영합하는 정책과 인신공격이 난무할때, 어느 유명한 장군이자 정치가가 길을 가다 어떤 사람이 자기 이름을 도편에 대신 써 달라는 시민의 요청을 받는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그 시민은 "하도 유명하다 떠들어 대길래 보기 싫어서"라고 답을 하였고 그 정치가는 웃으면서 자기 이름을 그 도편에 썼단다.

왕정이나 전제정이 아닌 경우, 민주정은 후보자의 "인기"가 평가의 척도가 된다. 후보자 스스로 자신의 인기를 올리지 못할 경우, 상대 후보자를 깎아 내려서 자신을 올리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네거티브 전쟁은 바로 그런 후자의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도편 추방제가 도입된 그리스에서는 너무 정치를 잘해도 혹은 너무 못해도 쫓겨나게 되었다. 현대 민주주의에서는 "임기"를 도입하였다. 한번 국회의원이 되었다 하여 계속되는게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직위에 있다가 다시 투표를 통해서 재선출되어야 한다. 한번에 정말 좋은 사람을 선택하면 좋겠지만 잘못 뽑았다 하더라도 지켜볼 시간이 있다. 어쩌면 현대의 민주주의 제도도 진화의 산물이지 않을까 싶다. 도편 추방제는 아예 국외로 내보내지만 우리의 선거제도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민주주의는 그렇게그렇게 진화하는게 아닐까 싶다. 이 제도가 완벽하거나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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