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제국의 눈 - 동아시아의 비판적 지성

제국의 눈 - 동아시아의 비판적 지성

쳔꽝싱 지음, 백지운 외 옮김, 백영서 대담, 창비


제국의 눈(동아시아의 비판적 지성) 대표 이미지 


2004년 3월, 대만 총통선거가 있었다. 대만에서 태어나고 대만에서 자란 쳔 슈이벤 총통이 야당인 국민당과 깃털 무게만큼의 차이로 재선되었다.

단지 그것 뿐일까. 우리는 대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창비에서 동아시아의 비판적 지성 6인에게 글을 부탁했다고 했을때, 호기심이 하늘을 찔렀다. 이제까지 역사서를 통해서 20세기 이전까지 동아시아의 역사적 관계와 내막을 살짝 들여다 보았지만, 실제로 그 나라 사람이 직접 쓴 느낌은 알 수가 없었다. 가까이는 내 주변일 수도 있고 좀 더 확대하면 내 나라를 쌓고 있는 주변국가들이기도 하다. 그런 나라들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이 책을 빌리면서 동시에 일본인이 쓴 "여럿이며 하나인 아시아"를 같이 빌렸다. 대만과 일본의 지성인이 생각하는 바는 어떠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제국의 눈. 이 책은 대만의 좌파 지식인이 썼다. 좌파라 하여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우리는 충분히 우파적 시각으로 세상을 봐 왔기 때문에 이제는 좌파적 시각도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균형이 맞지 않겠는가.
저자는 대만출신이 아니다. 저자는 중국대륙의 공산화를 피해서 넘어온 "외성인"에 속한다. "외성인"은 끊임없이 중국 대륙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대만 자체를 "제국"이란 단어로 표현했을때 "외성인"들의 욕망을 "제국의 서진(西進)"이라고 부른다. 이에 비해 대만에서 태어나고 대만 사람을 선조로 가진 사람들을 "본성인"이라고 한다. 쳔 슈이벤 총통이 집권한 이후로, 대만 독립을 추진하고 더 아래쪽인 필리핀과 동남아시아쪽으로 친밀한 관계를 가지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를 "제국의 남진(南進)"이라고 한다.
본성인과 외성인은 중국과 관계에서도 입장이 다르다. 이른바 "통독(統獨)" 문제로, 통일을 하느냐 아니면 독립을 하느냐로 나뉜다. 대만에는 수십년간 일본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양산된 식민지인들도 있다.
한마디로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더 복잡한 상황에 있으며, 우리보다 혹은 우리만큼이나 혹독한 반공체제와 독재시절을 거쳤다.
이런 대만을 쳔꽝싱은 과감하게 비판했다. 과연 동아시아 시대에 있어서 대만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였을까. 남진인가 서진인가 아니면 독립인가 통일인가. 쳔 총통의 피격사건이 계기가 되었는지 대만은 본성인이 다시 집권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때 여당이었던 국민당을 지지하기 위해서 일본, 한국 등 각지의 화교들이 대만으로 돌아가서 투표하는 모습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때 대만을 지배했던 세력이지만 이제는 본성인과 외성인이 대등하게 되었다. 이 둘의 갈등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서 한반도 갈등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파장을 가져올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앞으로 5권을 더 읽을 예정에 있으면서, 확실히 우리가 너무 우리 안쪽만 들여다 보고 살고 있는게 아닌지 또 너무 파란 눈의 이방인만 생각하고 사는게 아닌지 반성이 들었다. 바로 옆 나라의 말도 못하면서 바다 건너 저 먼 곳 나라 사람의 말은 죽도록 열심히 배우고자 하니 말이다.
[이 게시물은 칠성님에 의해 2009-12-14 14:33:22 추천 도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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