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유목민이 본 세계사

스기야마 마사아키 짓고 이진복 옮김, 학민사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대표 이미지

이 책을 읽기 전에 한 가지 전제 조건을 알아야 한다. 일본은 여전히 대륙 침략에 대해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겠지만 좁은 일본 열도에 비해서 대륙은 너무나도 광대하여 침략할 가치가 충분히 있으며 지금으로부터 약 70-80년 전의 상황을 비추어 볼때 여전히 그 가능성은 농후하다.

룩 콴텐의 "유목민족 세계사"를 읽어보신 분은 이 책이 어떤 흥미를 유발시켜줄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다를 통해서 동양과 서양이 문물을 교류하기 훨씬 이전부터 두 문명 세계는 몽골고원-천산산맥-중앙아시아-페르시아-소아시아에 이르는 초원의 길을 통해서 교류를 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사가 왜 서양 문명 중심이며 문물 교류에 가장 크게 공헌했던 유목민을 왜 제외시켰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세계사를 제대로 보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
유목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들은 말을 타고 다니는 민족이지 기록을 하고 문명을 만드는 민족이 아니다. 동북 아시아에서 소아시아, 헝가리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를 마치 안방처럼 넘나들었던 유목민족에 대해서 그 평가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다.
유라시아는 거대한 용광로이다. 그 거대한 용광로에서 모든 것을 녹이는 역할을 하는 건 유목민들이다. 초원에는 수많은 종족이 살고 있다. 몽골족이라는 통칭이 나오기 이전에 흉노, 선비, 돌궐, 말갈, 거란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종족이 나왔다. 헌데 이들은 엄밀히 피로 갈린 종족이 아니다. 이들에게 "단일민족"이니 순수혈통이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유목민은 기본적으로 어느정도는 유랑을 하고 또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 종족과 전쟁을 해야 한다. 그럼으로서 자연스럽게 피가 섞이고 그러면서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분명 중앙 아시아에서 일어났던 투르크족이 가장 최근에는 인도 아리안족처럼 서양인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바로 그런 피섞음의 과정이 아닐까싶다. 몽골의 후예라고 자처하는 타타르족을 보고 코사크 족을 보라.
자기 자신을 강하게 해 주는 것은 받아들인다. 사람이건 문명이건 모두 받아들여서 자기것으로 흡수해버린다. 생각해보라. 모래바람, 황무지,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초원/사막지대에서 살아가고자 한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농경사회처럼 취사선택을 하기에는 너무도 선택의 폭이 좁다.
이 책에서 스기야마씨는 유라시아를 둘러싼 역대 국가들이 어떤 식으로 유목민을 대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떠한 자료를 가지고있는지부터 조사를 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언제나 유목민의 우상격인 "몽골제국"의 형성과 그 영향을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유목민들의 세력 형성과 그 발전 과정에 비추어본 현재의 유라시아와 그 주변의 역학관계를 설명한다.

이 책은 본질적으로 일본인이 일본인이 서 있는 위치에서 대륙을 바라보고 쓴 글이다. 일본은 섬이며 섬은 대륙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이 책에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것은 서양 중심의 역사관, 세계관은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동양이 세계사에 어떠한 역할을 해 왔는지 다시한번 조명해 봐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의 일본 대동아 공영권 같은 것은 필히 걸러야 할 사항이다. 여전히 일본은 머리 속에 담고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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