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화이트칼라의 위기(White Collar)

화이트칼라의 위기(White Collar)

질 안드레스키 프레이저 지음, 심재관 옮김, 한스미디어

퇴사할때쯤, 아니 퇴사를 고민할때쯤, 월급쟁이 생활은 어디쯤에서 끝날지 고민을 해 보지 않을까. 2004년에 나온 이 책은 미국의 사례를 들었지만, 어디나 똑같은 봉급쟁이 생활은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공감을 끄집어 낸다.

입사를 할때와 열심히 일할때에는 이 회사에 내가 몸과 마음을 바쳐서 일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 그렇게 세뇌를 한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대우가 나빠지거나 혹은 힘든 일이 생길때면 퇴사를 결심하게 된다. 사실, 그 전에 일에 지쳐 휴식을 생각하는데, 일을 하면서 휴식을 하기는 어렵다. 결국 지쳐서 선택하는 것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 미국 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자연스레 현실을 보여주고 또 자연스레 결론을 이끌었다. 구조조정과 긴축 경영으로 인해서 수없이 쫓겨나는 직장인들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가 폐차장의 자동차가 찌그러지듯이 압축기에 들어 있는 건 아닐까 던졌다.

기실, 꼭 그렇게 살 필요가 없는데도 그 삶이 마치 바라는 것인양 광고를 해 댄다. 과장 광고도 그만한 과장 광고가 없다.

안타깝게도 저자가 내린 결론은 월급쟁이가 실행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경영진이, 상급자가, 또 회사가 단기 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회사가 존속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저, 월급쟁이는 회사가 변하길 기다리거나 아니면 구멍가게를 내서 자영업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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