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아네트 신화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아네트 신화

 

주명철 지음, 책세상

 

뜬금없이 무슨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아네트 이야기가 나올까 했다. 이 책에 의거하여 책 제목을 분해해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 - 프랑스 혁명 바로 전인 1780년대쯤에 한 귀족 부인(사칭이라고 함)이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핑계를 대면서 다이아몬드가 주렁주렁 달린 목걸이를 "사기"로 팔았다. 이 사건이 유명한 이유는 이 사건 때문에 프랑스 혁명이 발발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리 앙투아네트 신화 - 사실, 잘 이해가 안되었다. 주로 파악해 보건데, 음해성 자료나 보도 혹은 지나치게 미화된(이를테면 스웨덴 귀족과의 아름다운(?) 사랑 등) 이야기를 말하는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한국 사람이 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한번은 파헤쳐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을 자료 조사하고 분석하여 내 놓은 연구 결과물이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닌데 라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신념을 가지고 집중한 것에 대단하다는 감탄도 하였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저자가 연구를 위해서 이렇게 주제를 잡았다는 것과 제대로 세상에 알리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닌데 라는 생각은 좀 잘못되었네.)

 

어쨌건, 저자는 이제는 혼백도 사라졌을 마리 앙투아네트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이 책을 쓴 것 같다. 이 책 내용대로라면 부르봉 왕조의 마지막 왕인 루이 16세와 그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원혼을 걷었으니 편안하게 쉬면 되겠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인이고 무엇보다 "대공녀" 혹은 "공주"에 해당한다.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는 프란츠 2세와 결혼한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이다. 그런 사람이 말도 틀리고 문화도 틀린 프랑스에 시집갔다. (오스트리아는 나름 산골이고 프랑스는 평원이 아니겠나 싶다.) 더구나 일반 가정에서도 형제 자매 친척끼리 이간질하고 다투는 일이 많은데, 말 많은 왕실은 오죽할까. 남편(왕)이 공공연히 애인을 만드는 분위기가 대세였던 때에 다행이 루이 16세는 애인이 없었으나(공식적으로는 없다고 나왔으나 이 역시 그 때 당시 왕이 아니라면 또 알 수 없지 않을까.) 주변에서 왕비를 헐뜯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리고, 왕비의 사치 때문이 아니고 해외 원정에 힘을 많이 쏟다보니 왕실의 재정이자 프랑스의 재정이 흔들리게 되었다. 특히, 미시시피 회사 사건도 있었고 영국 식민지였던 아메리카 합중국의 독립을 지원하느라고 재정이 바닥났다. 궁여지책으로 루이 16세는 전국신분회(저자는 삼부회가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를 소집하였는데, 결국 프랑스 혁명은 여기에서 발단이 되었다.

 

그렇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프랑스 국왕의 왕비이자 오스트리아의 대공녀였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관련이 없으며 왕비로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음해의 핵심에 속해 있으면서 절대 왕정의 상징에서 천박함으로 떨어질때 욕을 먹는 대상이 되었다. 저자는 이 불쌍한 왕비를 위해서 진실을 알려 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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