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일본의 전통과 군사사상

일본의 전통과 군사사상


하정열 지음, 팔복원

 

저자는 현직 사단장 시절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20세기에 출판되었는데, 정치 지도자들이 출판된 당시에 이 책을 읽었으면 현재 대일 관계가 많이 달랐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절판이고 군인 관점에서 일본을 바라본 책이 앞으로 더 나오리라고는 생각하기가 어렵다. 

 

저자는 짜집기 했다고 겸손을 표했다. 짜집기 했는데 이 정도라면 이건 짜집기 수준이 아니다. 이 책은 명치유신 이후 일본을 다방면에서 볼 수 있도록 서술한 책이다. 약 500쪽 넘는 분량에 담긴 내용은 겉으로만 일본을 살펴본 수준이 결코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독일과 일본은 다르다고 보았다. 독일은 독일 국민이 히틀러를 선택하여 전쟁으로 갔다고 보았다. 이 책 이전만 하더라도 일부 군국주의자들이 일왕을 부추겨 전쟁으로 이끌었다고 보았다. 그런데 그건 일본과 일본인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었다. 일본에 관해 쓴 책 중에서 이 책보다 더 확실하고 적나라하게 설명한 책이 없었던 듯 하다. 일본은 일본인들이 선택하였다. 명치유신은 일왕과 그 측근 세력이 왕정 복고를 이룬 것이 아니라 서남 지방의 사쓰마 번과 조슈 번에서 시작한 것이며 태평양 전쟁까지 이들을 주축으로 한 군부가 전쟁을 이끌었다. 이 와중에 일본 지식인들도 정한론을 이끌고 나와 대동아공영권이니 영미귀축이니 하여 다같이 이끌었다. 

 

일본이 재무장을 시도하고 있는 작금, 비록 미국 영향력 밑에 있다고는 하지만 과거 잘못에 대해서는 "과거"라고 단정짓고 여전히 겸손하지 못한 자세로 일관성을 보이고 있는 그들에 대해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일본이 우리에 대해서 연구하고 조사하고 분석하는 만큼 우리는 가까이 있는 이웃인듯 적같은 이들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가. 

 

이 책이 절판된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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