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인간은 왜 악에 굴복하는가(What Evil Means To US)

인간은 왜 악에 굴복하는가(What Evil Means To US)

 

찰스 프레드 앨퍼드 지음, 이만우 옮김, 황금가지

 

맹자가 "성선설"을 주장했고 순자가 "성악설"을 주장했다. 인간은 선과 악을 도덕과 윤리로 구분할 수 있도록 어릴때부터 교육을 받았다. 이 책은 동양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지만, 선과 악을 진지하게 고민하였고 개념적인 접근보다는 실질적이고 사례 중심적인 접근을 했다.

추천사에서도 한국에서 희대의 엽기 살인마라는 "유영철"이 어떻게 하여서 연쇄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의문을 던졌다. 미국에서도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왜 한편으로는 선량해 보이는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으며 그것이 "악"과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분석을 하고자 했다.

 

재미있는 사례로, "루돌프 아이히만"을 들었다.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상부의 명령에 의해서 살인을 하게된 장교가 유죄냐 아니면 명령을 듣지 아니한 장교가 유죄냐라는 질문이 있는데, 대다수 응답자들이 강제로 살인을 하게 된 장교가 무죄라고 답변을 했는데, 그 장교가 아이히만이라는 소리를 듣고서는 다들 놀랬다고 한다. (이런 식의 장난은 다른 심리 게임에서도 많다. 이를테면 술에 쩔고 몸도 안 좋고 신경질적인 사람과 깔끔한 언행을 구사하고 매너도 좋은 사람 중에서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 거냐는 질문에 당연히 후자를 뽑는다. 그러면 전자는 루즈벨트고 후자는 히틀러다 머 이런 식이 아닐까 싶다. 특히 베토벤 이야기는 압권이다. 매독에 걸린 부인이 애를 낳아야 겠느냐 말아야겠느냐는 질문을 던지는데, 그 자식이 베토벤이다. 단편적인 사실만으로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꼭 상황에 맞다고 할 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악(Evil)"이라는 것이 "삶(Live)"를 뒤집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여서 그러면 삶은 악에서 나온다는 소리가 되느냐(성악설과 다소 유사한 듯 하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너무도 "선"만 추구해 온 사람들이 "악"에 빠지거나 그 유혹에 흔들리는 이유를 어느 정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일전에 어떤 사람이랑 선과 악에 대해서 논의를 했었다. 과연 선과 악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그 점에서, 그 이분법을 따르기 전에 내가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은 이분법의 구분 기준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이니 당대 그 사회의 도덕에 따라서 선과 악이 바뀐다고 할때 결국은 선과 악은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구분한 것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고대 사회에서는 형사취수(형이 죽으면 형수를 아내로 맞이한다)가 당연한 "선"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윤리에 어긋난다 하여서 "악"으로 폄하한다. 우리는 사회 생활을 하고 있고 그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규범과 법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살인은 사회 구성원을 줄이는 행위이고 강도나 절도는 사회 구성원들의 재산을 뺏으니 사회 안정을 해치는 행위일 것이다. 그렇다면 "선"이라는 건 어느 시대나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규범을 뜻한다고 볼 수 있고 "악"이라는 것은 그에 반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다만, 그 구분을 절대화한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분명히 "안정"이지만 사회가 발전하는 것은 "순종"이 아니라 "과거 혹은 전통의 재평가를 통한 재생산"이 맞지 않을까. 안정적인 사회는 발전이 없거나 더딘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일탈하는 젊은이 조차 없는 사회라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래서, 저자는 재소자들에 대해서 "악"이라는 개념을 교화의 대상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이들의 심리적 원인이나 변화 과정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이 실질적인 사회 현상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안될 수도 있지만, 어쨌건 "악"에 있던 혹은 지금도 "악"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선" 쪽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악"이 징그럽거나 말도 안되거나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악"에 있는 사람 입장을 보면 그저 모든게 똑같을 뿐인데 왜 구분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나올 것이다.

 

책이 재미있지는 아니하다. 다만, 동양적 선악설과 서양적 선악설을 실증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면에서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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